오늘 읽기 2019.2.14.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배성호·주수원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19.2.19.



이웃님 한 분한테 동시를 새로 써서 보내려고 한다. 그동안 쓴 동시 가운데 한 자락을 옮겨서 띄울 수 있으나, 집에서 시골버스를 타고 읍내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한 자락을 새로 쓰려고 생각한다. 큰아이하고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다. 파란춤 노래를 들으면서 연필을 손에 쥔다. ‘처럼’이란 낱말이 떠올라, 이 낱말을 바탕으로 열여섯 줄 동시를 마무리한다. 우체국에 닿은 뒤에는 깨끗한 종이에 옮겨적는다. 옮겨적으며 몇 군데를 손본다. 동시를 담은 글월이 잘 날아가겠지. 읍내에서 저자마실을 보고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를 읽는다. 오늘 따라 시골버스에 푸름이가 많다. 무슨 날인가? 가만 보니 졸업식이나 종업식이 있구나 싶네. 시끌벅적한 시골버스에서 다시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 귀로는 노래를, 눈을 거쳐 마음으로는 이야기를 받아먹는다. 어린이한테 헌법이 무엇인가 하고 나긋나긋 들려주는 책이 나올 수 있다니, 틀림없이 이 나라는 차근차근 발돋움한다. 이제 헌법도 법률도 ‘그들 것’이 아니다. ‘우리 살림’이다. 대통령이 권력덩이가 아닌 ‘우리가 뽑아서 심부름꾼으로 삼은 사람’인 줄, 또 시장·군수도 똑같이 ‘심부름하는 일꾼’인 줄, 다 같이 넉넉히 알 수 있으면 좋겠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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