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체 體
건강체 → 튼튼몸
허약체 → 여린몸
액체 → 물
기체 → 김
직육면체 → 긴네모꼴
기업체 → 기업 / 기업틀
조직체 → 모임 / 모임틀
고딕체 → 굵은꼴 / 굵은글
명조체 → 명나라꼴 / 명나라글
흘림체 → 흘림꼴 / 흘림글
구어체 → 입말씨
간결체 → 깔끔글
만연체 → 늘림글
‘-체(體)’는 “1.‘몸’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일정한 상태나 형체를 가진 물질’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3. ‘일정한 체계를 가진 조직’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4. ‘글씨 따위에 나타나는 일정한 방식이나 격식’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5. ‘글을 서술·표현하는 방식이나 체재’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몸’이나 ‘꼴’이나 ‘틀’이나 ‘글’이나 ‘씨’나 ‘글씨’나 ‘글꼴’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고슬고슬한 아빠의 내간체를 보낸다
→ 아빠는 고슬고슬한 아씨글을 보낸다
→ 아빠는 고슬고슬한 흘림글을 보낸다
→ 아빠는 고슬고슬한 부엌글을 보낸다
《전당포는 항구다》(박형권, 창비, 2013) 10쪽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적힌 리카의 편지 덕분에 버텼던 것 같아
→ 동글동글한 글씨로 적힌 리카 편지 때문에 버틴 듯해
→ 동글동글한 글꼴로 적힌 리카 편지가 있어서 버텼구나 싶어
《솔로 이야기 5》(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28쪽
명멸은 별의 필기체 수기다
→ 깜박임은 별이 손으로 쓴 글
→ 반짝임은 별이 손수 쓴 글
《흰 꽃 만지는 시간》(이기철, 민음사, 2017) 64쪽
어떤 게 내 글씨체인지 잘 모르겠어
→ 어느 쪽이 내 글씨인지 잘 모르겠어
→ 어느 글을 내가 썼는지 잘 모르겠어
《가면 여고생 하나코 2》(오다 료/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