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의 청소년 인권 특강 - 장애, 페미니즘, 불평등, 고전 공부, 평화, 남녀로 바라본 인권 이야기 10대를 위한 인문학 특강 시리즈 4
김형수 외 지음 / 철수와영희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책시렁 145


《인권연대의 청소년 인권 특강》

 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11.13.



장애인 인권은 실천의 문제라는 겁니다. 배우기만 해서는 소용없어요. 인권은 지식이 아니에요. (15쪽)


평등은 ‘너 하나? 나도 하나!’가 아니에요. 평등은 너와 내가 처한 다른 조건을 살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 사람에게 더 장벽이 높지는 않은지, 나보다는 더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거예요. (46쪽)


2015년엔 다시 자살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되었습니다. 20대 사망 원인 1위도 자살입니다. (120쪽)


톨스토이의 작품이 보내는 메시지와 그의 사회 활동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했던 거예요. 톨스토이는 국가와 교회의 권위를 부정합니다. 심지어 스스로 대지주였으면서 사적 소유도 부정해요. 여러분이 당시 노벨상 선정 위원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국가도, 종교도, 사적 소유도 모두 부정하는 사람을 세계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노벨상 수장자로 뽑기가 쉬울까요? 너무 ‘불순’ 하지 않나요? (180쪽)



  ‘최저임금’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짚지 못하는 분이 아주 많습니다. 그만큼 우리 삶터가 메마르거나 제길을 잃었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최저임금’이란 적어도 이만큼은 받아야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돈입니다. 이보다 적게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일삯이기에, 이 일삯보다 넉넉히 주어야 서로 살림꽃을 필 수 있어요.


  그러나 이 나라는 일꾼한테 제 일삯을 주기보다는 일삯을 깎아서 길미를 남기는 길을 걸었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고이 바라보려는 길이 아닌, 사람값을 낮추거나 깎아서 돈을 남겨야 한다고 여겼어요. 이런 살림이 나아가는 길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인권연대의 청소년 인권 특강》(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우리 푸름이나 어린이한테 인권을 따로 가르치거나 이야기를 해야 할 만큼 우리 삶터는 크게 뒤떨어졌네 싶으면서, 이제 푸름이나 어린이한테 인권을 제대로 가르치거나 이야기를 하려는 어른이 나타났구나 싶도록 차츰 거듭나는구나 싶어요.


  우리 지난걸음을 돌아보면 좋겠어요. 일꾼한테 제대로 일삯을 치르는 길을 갈 적에는 어느 일터에서나 뜻있고 알차게 일을 해서 서로 길미를 나누는 살림으로 나아갔겠지요? 비록 목돈을 못 번다고 하더라도 함께 땀흘리고 함께 웃는 살림살이로 이었으리라 느껴요.


  함께짓기를 하는 살림이라면 너울이 쳐도 안 흔들립니다. 함께짓기를 하는 삶이라면 어떤 가시밭길이나 고비라도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겨낼 만합니다. 일꾼이 일터에서 제 일삯을 받는 길이라면, 우리가 일군 열매도 사람들이 제값을 치르며 장만해서 알맞게 쓰는 길이 되어요. 넘치도록 만들어서 펑펑 쓰다가 버리는 길이 아닌, 알맞게 만들어서 알맞게 장만하고 두고두고 누리면서 고운 길입니다.


  인권을 제대로 가르치거나 이야기하는 길이라면, 민주나 평등이나 평화나 자유가 ‘어떤 이론’이라고 들려주지 않는다고 느껴요. 서로 즐거울 길을 짚을 테고, 서로 바꾸면서 손을 맞잡는 길을 다룰 테지요. 어려우니 서로 나눕니다. 넉넉하니 같이 나누어요. 모자라니 조금씩 나누어요. 푸짐하니 기꺼이 나눕니다.


  앞으로 ‘최저임금을 주는 일자리’는 사라지면 좋겠어요. ‘제대로 살림을 꾸릴 만한 돈을 나누는 일자리’로 달라지면 좋겠어요. 고맙게 값을 치르고, 스스럼없이 땀을 나누며, 사랑스레 살림을 세우는 길을 새로 내면 좋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