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행 尾行


 형사의 미행을 받다 → 형사가 뒤를 좇다 / 형사가 뒤를 밟다 

 딸의 미행을 눈치챘던 것이다 → 딸이 좇는 줄 눈치챘다 / 딸이 따라온다고 눈치챘다

 중간에서 미행을 놓친 것은 → 뒤를 밟다가 놓쳤으니 / 따라가다가 놓쳤으니

 누군가가 자기를 미행하고 있음을 → 누가 저를 따라오는 줄 / 누가 제 뒤를 밟는 줄


  ‘미행(尾行)’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감시하거나 증거를 잡기 위하여 그 사람 몰래 뒤를 밟음 ≒ 추종(追?)”을 가리킨다고 해요. “뒤를 밟다”나 “뒤를 좇다”로 고쳐씁니다. ‘뒤밟기’나 ‘뒤쫓기’처럼 써도 어울리고, ‘따라가다·따라오다·따라붙다·따라다니다’를 알맞게 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미행’을 둘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미행(美行) : 아름다운 행동.

미행(微行) : 1. = 미복잠행 2. [법률] 국제법에서, 외교 사절이나 국가 원수가 그 신분을 알리지 않고 사적으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일



저 녀석들 바보냐. 미행 중에 뭘 하는 거야

→ 저 녀석들 바보냐. 뒤를 좇다 뭘 하냐

→ 저 녀석들 바보냐. 뒤밝기하다 뭘 하냐

《개코형사 ONE코 10》(모리모토 코즈에코/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 111쪽


민국은 할아버지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 민국은 할아버지를 몰래 좇았다

→ 민국은 할아버지를 살그머니 뒤좇았다

→ 민국은 할아버지 뒤를 살며시 밟았다

《열두 살 삼촌》(황규섭, 도토리숲, 2017) 55쪽


언제 미행을 눈치챈 거지

→ 언제 따라붙기를 눈치챘지

→ 언제 뒤좇는 줄 눈치챘지

→ 언제 뒤밟기를 눈치챘지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4》(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3쪽


왜 요즘 매일같이 나를 미행하는 건데

→ 왜 요즘 날마다 나를 졸졸 좇는데

→ 왜 요즘 날마다 나를 뒤따르는데

→ 왜 요즘 날마다 내 뒤를 밟는데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1》(이리에 아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0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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