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거절 拒絶
제의를 거절하다 → 들어온 뜻을 물리치다 / 들어온 뜻을 내치다
나의 간곡한 부탁을 딱 잘라 거절했다 → 내가 애타게 바랐으나 딱 잘랐다
끝내 피난 가기를 거절하였다 → 끝내 피난을 안 가기로 했다
‘거절(拒絶)’는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풀이에 나오는 대로 ‘물리치다’로 고쳐쓰면 됩니다. 때로는 ‘내치다’나 ‘자르다’나 ‘손사래치다’나 ‘거스르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거절(據竊)’을 “근거지를 정하여 놓고 도둑질함”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올란도의 청을 거절했습니다
→ 올란도 바람을 물리쳤습니다
→ 올란도 바람을 안 들었습니다
→ 올란도 바람을 내쳤습니다
《우리는 고양이 가족》(케슬린 헤일/양희전 옮김, 시공주니어, 1995) 3쪽
나참, 왜 딱부러지게 거절을 못 해
→ 나참, 왜 딱부러지게 못 물리쳐
→ 나참, 왜 딱부러지게 말 못 해
→ 나참, 왜 딱부러지게 못 해
→ 나참, 왜 딱부러지게 못 잘라
→ 나참, 왜 딱부러지게 손사래 못 쳐
《전무의 개》(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7) 19쪽
전에는 공항이 지역발전에 도움될 거라고, 도미사토 마을의 공항 반대 서명을 거절했잖아
→ 예전에는 공항이 마을에 이바지한다고, 도시마토 마을 공항 반대 서명을 안 했잖아
→ 예전에는 공항이 마을살림에 좋다고, 도시마토 마을 공항 반대 서명을 물리쳤잖아
→ 예전에는 공항이 마을을 살린다고, 도시마토 마을 공항 반대 서명을 내쳤잖아
《우리 마을 이야기 1》(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59쪽
“난 못 하겠다”고 딱 잘라 거절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 “난 못 하겠다”고 딱 자르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 “난 못 하겠다”고 딱 물리치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 “난 못 하겠다”고 딱 내치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 “난 못 하겠다”고 딱 자르거나 손사래치지 말고, 억지로라도 해 보자
《네, 호빵맨입니다》(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 지식여행, 2017) 57쪽
마음에 안 들면 거절하면 되니까
→ 마음에 안 들면 뿌리치면 되니까
→ 마음에 안 들면 물리면 되니까
→ 마음에 안 들면 안 하면 되니까
《이 세상의 한 구석에 上》(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59쪽
일이 들어오면 거의 거절 않고 도전했어요
→ 일이 들어오면 거의 받아들였어요
→ 일이 들어오면 거의 뛰어들어 봤어요
→ 일이 들어오면 거의 부딪혀 봤어요
→ 일이 들어오면 거의 해봤어요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