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전부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 → 공부만 하며 살아야 하는가 / 공부만 해야 하는가
내 돈의 전부를 걸고라도 → 내 모든 돈을 걸고라도 / 내 돈을 몽땅 걸고라도
땅콩 몇 알이 아침의 전부였구나 → 고작 땅콩 몇 알이 아침이었구나
‘-의 전부’는 일본 말씨입니다. ‘전부(全部) ’는 “1. 어떤 대상을 이루는 낱낱을 모두 합친 것 2.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다”를 가리키니 ‘모두’나 ‘다’로 손보고, ‘-의’를 털거나 다른 토씨로 바꾸어 줍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는 “공부만 하며 살아야 하는가”로 손볼 만한데, “공부가 모든 삶인가”나 “삶이 공부뿐인가”로도 손볼 만해요. “내 인생의 전부를”이라면 “내 삶을 모두”나 “내 모든 삶을”로 손봅니다. “그게 너의 전부였구나”는 “너는 고작 그것만 있구나”“너는 기껏 그것만 가졌구나”처럼 아예 다른 낱말인 ‘고작·겨우·기껏’을 넣어서 손질해 줍니다. ㅅㄴㄹ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을 공부의 전부로 여겼다
→ 좋은 대학 보내기를 배우는 길이라 여겼다
→ 좋은 대학 보내기만 배움길인 줄 알았다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황주환, 갈라파고스, 2016) 28쪽
지금은 어디에 갈지를 정하는 것이, 제 놀이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고르기가 제 놀이를 다 차지해 버렸습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찾기가 제 모든 놀이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고르는 놀이만 합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찾는 놀이를 할 뿐입니다
《혼자를 기르는 법 1》(김정연, 창비, 2017) 238쪽
그림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그들 수입원의 전부였다
→ 그림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그들 벌이였다
→ 그들은 그림으로 돈을 벌어들일 뿐이었다
→ 그들은 그림으로만 돈을 벌었다
《내 사랑 모드》(랜스 울러버/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2018) 1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