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호사가적


 호사가적 취미를 읽는다 → 심심쟁이다움을 읽는다

 호사가적인 느낌이 묻어 있다 → 구경쟁이 느낌이 묻었다

 호사가적으로 더 접근을 해서 → 뒷말쟁이로 더 다가서서


  ‘호사가적’은 사전에 없습니다. ‘호사가(好事家)’는 “1.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 호사객·호사자 2.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일을 벌이기 좋아한다면 ‘일쟁이’쯤으로 풀어낼 만하고, 다른 사람 일을 말하기 좋아한다면 ‘남일쟁이’나 ‘뒷말쟁이’나 ‘불쑥쟁이’ 같은 이름을 써도 재미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재미쟁이’나 ‘구경쟁이’나 ‘심심쟁이’ 같은 이름을 쓸 수도 있어요. 재미로 한다고, 구경하듯 한다고, 심심해서 심심풀이로 한다고, 이런저런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ㅅㄴㄹ



나는 이 책에서야 비로소 호사가적 취미를 벗어난 필자의 개성 있는 근기를 느꼈던 기억이 여전하다

→ 나는 이 책에서야 비로소 구경꾼에서 벗어난 글쓴이 숨결을 남달리 느꼈다

→ 나는 이 책에서야 비로소 심심쟁이를 벗어난 글쓴이 숨결을 남달리 느꼈다

→ 나는 이 책에서야 비로소 뒷말쟁이에서 벗어난 글쓴이 숨결을 남달리 느꼈다

《동무론》(김영민, 최측의농간, 2018)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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