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14.
《북유럽 스타일 자연주의 손뜨개》
아르네 & 카를로스 지음/배혜영 옮김, 한스미디어, 2014.10.31.
곁님은 늘 새롭게 배움길을 나선다. 이런 곁님한테 들이는 배움삯은 늘 만만하지 않지만, 이 배움삯을 마련하는 길은 어깨가 뻑적지근하면서도 새롭게 기운이 나도록 이끈다. 왜? 왜냐하면 배움길을 새로 나서려는 곁님이자 삶벗은 언제나 나도 새로 배움길에 나서야 한다고 마음으로 속삭이니까. 뜨개살림을 하는 동안 아르네하고 카를로스를 만난 곁님은 두 사람 뜨개책을 장만하자고 얘기한다. 때로는 살림돈이 넉넉하다가 때로는 바닥을 치는데, 살림돈이 바닥을 치는 요즈막에 《북유럽 스타일 자연주의 손뜨개》를 장만한다. 이러면서 내가 읽을 만화책하고 숲책도 덩달아 한두 권씩 끼워서 장만한다. 아르네하고 카를로스 아재는 북유럽 뜨개멋이라 할 수도 있고, 노르웨이 뜨개빛이라 할 수도 있는데, 이보다는 다른 이름을 붙여 주고 싶다. 뜨개로 살고, 뜨개로 놀고, 뜨개로 웃고, 뜨개로 말하고, 뜨개로 꿈을 지펴서 지구별 곳곳에 뜨개놀이를 살며시 퍼뜨린다고 할 만하다. 한마디로 ‘뜨개님’이자 ‘뜨개벗’이다. “자연주의 손뜨개”라기보다 “신나는 손뜨개”로 “재미난 손뜨개”이다. 두 아재가 짓는 뜨개살림을 책으로든 유튜브에서든 만난다면 손가락이 간질간질하리라. 실하고 바늘을 장만해서 함께 뜨개길을 걷고 싶을 테니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