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2.13.


《내일은 희망이 아니다》

 표성배 글, 삶창, 2008.11.14.



동시집 글손질이 막바지이다. 피디에프에 앉힌 애벌글을 손질하고서 두벌글을 손질하는데 어질어질하다. 이제 세벌글 손질까지 하면 더 손질할 대목이 없으려나.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해가 나면 좋다. 해를 먹기에 몸이 튼튼하고 마음에 부쩍 기운이 샘솟지 싶다. 낮에 해를 볼 수 없거나 밤에 별을 볼 수 없다면 우리는 몸이며 마음이 자꾸 처지거나 힘들 테지. 《내일은 희망이 아니다》를 읽는다. 마산 목소리가 물씬 풍기는 노래가 흐른다. 전라남도에 살다 보니 경상남도 마산은 무척 가깝다. 우리한테 자가용은 없지만, 자가용을 탄다면 고흥에서 마산 사이는 한 시간 사십 분쯤이면 닿을 길이리라. 길그림을 펴면 가까울 뿐 아니라, 전라도이니 경상도이니 하는 금은 대수롭지 않다. 모두 이웃이요 삶터이자 보금자리이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어릴 적부터 인천·마산은, 또 안산·울산은, 공장이 그득그득 넘쳐 끔찍한 고장이라고 느꼈다. 이제는 어떤가? 앞으로는 어떨까? 이들 고장이 공장 아닌 숲으로, 바다로, 들로 아름답게 거듭날 수 있을까? 더 많은 자가용과 층층집과 가게가 아닌, 느긋하며 짙푸른 풀바람 나무바람 일렁이는 고장이 되어, 먼먼 앞날이 상긋하고 상큼한 꿈길이 된다면 아주 기쁘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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