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사람의 다님
사람들의 다님을 막을 수 없으니
→ 다니는 사람을 막을 수 없으니
→ 사람들 발길을 막을 수 없으니
→ 사람들을 막을 수 없으니
→ 사람들이 다니지 않게 할 수 없으니
→ 사람들이 못 다니게 할 수 없으니
《지리산 아! 사람아》(윤주옥, 산지니, 2017) 205쪽
“사람들의 다님”은 엉성합니다. “다니는 사람”으로 말꼴을 바꾸어 줍니다. 또는 “사람들 발길”이나 “사람들이 못 다니게”로 손봅니다.
할머니의 이발은 언제나 할아버지의 몫이다
→ 할머니 머리는 언제나 할아버지가 깎는다
→ 할아버지는 언제나 할머니 머리를 깎는다
《나의 두 사람》(김달님, 어떤책, 2018) 19쪽
“할머니의 이발(理髮)은 할아버지의 몫이다”는 ‘-의’를 잇달아 넣는 일본 말씨입니다. “할머니 머리는 할아버지가 깎는다” 라든지 ’할아버지는 할머니 머리를 깎는다“로 손질해 줍니다.
서른두 번이나 연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 덕입니다
→ 서른두 판이나 배움마당을 열 수 있던 힘은 뜨겁게 함께하신 선생님들입니다
→ 서른두 걸음이나 배움판을 열 수 있던 바탕은 뜨겁게 함께하신 선생님들입니다
→ 뜨겁게 함께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서른두 배움자리를 열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5쪽
“선생님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熱氣)”는 ‘-의’도 얄궂지만 겹말입니다. “선생님들이 뜨겁게 함께한”이나 “뜨겁게 함께한 선생님”으로 손봅니다. “연수(硏修)를 할 수 있었던 것은”은 “배움마당을 열 수 있던 힘”이나 “배움판을 열 수 있던 바탕”으로 손볼 만합니다.
잿빛의 바닷물을 내려다보며
→ 잿빛 바닷물을 내려다보며
→ 잿빛인 바닷물을 내려다보며
《어쨌든 노르웨이로 가자》(카트리나 데이비스/서민아 옮김, 필로소픽, 2015) 26쪽
“잿빛의 바닷물”에서는 ‘-의’를 덜거나 ‘-인’을 붙이면 됩니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