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슬란 전기 8 - 만화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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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43


《아르슬란 전기 8》

 아라카와 히로무 그림

 타나카 요시키 글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2.25.



  아침에 뜨고 저녁에 지는 해는 낮 동안 따스한 볕에 밝은 빛을 베풉니다. 온누리 모든 목숨은 햇볕하고 햇빛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기운을 얻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라가 서면 나라지기가 있고, 나라일을 돌보는 벼슬아치가 생깁니다. 이들은 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서 돈을 거두어 저희 살림에 보탭니다. 이러면서 군대를 거느리니 사람들은 나라지기나 벼슬아치한테 꼼짝을 못하기 일쑤입니다. 해가 없다면 지구라는 별은 모두 죽음으로 치달을 텐데, 나라지기나 벼슬아치가 없다면? 《아르슬란 전기》 여덟걸음을 읽으며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왜 대통령이나 공무원이 있어야 할까요? 왜 세금을 거두어야 할까요? 군대는 무엇을 지킬까요? 남이 지은 것을 빼앗는 이는 끝까지 빼앗는 짓 말고는 배우지 못해 쳇바퀴를 돌다가 마침내 저보다 힘센 이한테 꺾여서 사라집니다. 더 힘세다는 이도 어느 만큼 늙으면 또 새로운 이한테 꺾여서 사라지지요. 우리는 이 쳇바퀴질을 멈출 수 있을까요? 핏줄다툼이 아닌, 힘싸움이 아닌, 같이 짓고 서로 나누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별나라 살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벼슬자리가 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다툼질이 잇따릅니다. 삶자리가 있을 때여야 비로소 나눔길을 엽니다. ㅅㄴㄹ



“나는 아르슬란 전하가 차라리 정통한 핏줄 같은 걸 잇지 않는 게 재미있겠는걸. 나는 아르슬란 전하를 위해 뭔가 해 드리고 싶다고는 생각해도, 파르스 일가에 충성을 바칠 마음은 없어. 왕가가 나한테 대체 뭘 해줬다고?” (183∼18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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