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외롭지 않게 - 내가 만난 엄마들
김지연 지음 / 웃는돌고래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으로 삶읽기 380


《아무도 외롭지 않게》

 김지연

 웃는돌고래

 2018.3.22.


다솜 엄마는 최근에 이름을 또 한 번 고쳤다. 과거를 숨긴 채 경찰서에서 대충 지은 이름을 버리고, 사랑받고 행복한, 지금 지은 이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다. (40쪽)


《아무도 외롭지 않게》(김지연, 웃는돌고래, 2018)를 읽었다. 아주 빨리 읽어냈다. 가벼운 수다로 엮은 책이다 보니 그냥 술술 읽힌다. 이 책은 술술 읽힌다는 대목에서 좋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 무엇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느낀다. 나는 열아홉 살에 어버이 집에서 나와 따로 살면서 집에 텔레비전을 안 키웠고, 어쩌다 어버이 집이나 다른 이웃집에서 텔레비전으로 흐르는 연속극이 나올 적에, 또 고흥에서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 텔레비전에서 연속극이 흐를 적에, 어쩜 저렇게 터무니없는 것을 끝없이 자꾸 찍고 사람들이 자꾸 쳐다볼까 아리송했는데, 사람들은 삶이 너무 따분한 나머지 가벼운 수다라도, 막나가는 연속극이라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못 견디지 싶다. 수다가 나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수다가 있기에 씩씩하게 일어선다면 얼마나 훌륭한가. 다만, 수다뿐이라면 굳이 책으로 안 내도 되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