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배움수첩 2018.9.23.


마음머리

← 인정머리

: 사람한테 있는 마음을 한자말로 ‘인정’이라 한다. “인정머리 없다”라면 ‘매몰차다·차갑다·쌀쌀맞다’로 나타내면 되는데, 조금 더 재미있게 ‘마음머리’라는 낱말을 지을 수 있을까.


공받기·공던지기

← 캐치볼

: 영어로는 ‘캐치볼’이겠지. 그런데 ‘캐치볼 = 받다 + 공’이다. 아이들은 으레 ‘공받기’나 ‘공던지기’를 한다. 두 말을 나란히 써도 좋으리라.


몸값·일삯

← 개런티

: 어디에 나가면서 받는 돈을 영어로 ‘개런티’라 하고, 이를 ‘출연료’로 고쳐써야 한단다. 곰곰이 따지면, 방송이나 영화 같은 데에 나가서 받는 곳이란, 그러한 데에서 일하고서 받는 ‘삯’이다. ‘일삯’이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몸값’이라 해도 된다.


이름빛·이름결·이름값

← 브랜드 이미지

: 상표 값어치를 높이려고 ‘브랜드 이미지’를 돌본다고 한다. ‘상표’란 물건에 붙이는 이름이다. 그러면 ‘이름값’이라 할 수 있고, 이름값을 돌보거나 지키려는 일이라면 ‘이름빛·이름결’처럼 새말을 지어서 나타내면 어떨까.


뜯어먹다·우려먹다·살림뜯기·세금뜯기·마구뜯다

← 가렴주구

: 세금을 마구 뜯는대서 ‘가렴주구’라 한다는데, 쉽게 ‘세금뜯기’라 해도 되리라. ‘뜯어먹다’나 ‘우려먹다’라 할 만하고, ‘마구뜯다’라 할 수 있다. ‘살림뜯기’도 어울린다.


떼싸움

← 패싸움

: ‘패’라는 한자말은 ‘떼’나 ‘무리’를 뜻한다. ‘떼싸움’이라 하면 어떨까. 요새는 ‘떼노래’를 ‘떼창’처럼 쓰기도 하니, ‘떼-’를 앞에 붙이는 말씨도 가지를 뻗을 만하다.


지난값·옛값·응어리값·더께값

← 전생의 업·과거의 대가

: 예전 삶에서 져야 하던 짐이나 잘못을 “전생의 업”이나 “과거의 대가”라고도 하는데, 조금 더 쉽고 부드럽게 나타낼 길은 없을까. 수수하게 ‘지난값·옛값’은 어떨까. 응어리진 일을 풀거나 더께처럼 겹으로 쌓인 것을 푼다는 뜻으로 ‘응어리값·더께값’을 쓸 수 있을까.


길이길이·오래오래·두고두고

← 자손만대·대대손손

: ‘자손만대’나 ‘대대손손’이라 하지 않더라도 ‘길이길이·오래오래·두고두고’ 같은 말이 있다. ‘오래도록·오랫동안’을 쓸 수 있고, 짧게 ‘길이·오래’만 써도 된다.


솜씨있다·솜씨좋다·잘하다·재주있다·재주좋다

← 능하다

: ‘잘하다’라고만 해도 되겠지. 더 생각해 보면 ‘솜씨있다·솜씨좋다’를 한 낱말로 삼을 수 있다. ‘재주있다·재주좋다’도 써 볼 수 있다.


뒷뜻·다음뜻·나중뜻

← 후자의 의미

: 글을 쓸 적에 ‘전자·후자’를 굳이 써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있다. ‘앞·뒤’라고 해도 좋을 텐데. “전자의 의미”라면 ‘앞뜻’으로, “후자의 의미”라면 ‘뒷뜻·다음뜻·나중뜻’처럼 여러 가지로 나타낼 만하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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