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56 : 여백 있는 공간, 빈 공간



여백이 있는 공간을 … 빈 공간을

→ 빈자리를 마련하면

→ 빈터를 두면 

→ 비워 두면


여백(餘白) : 종이 따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남은 빈 자리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비다 : 1.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가 들어 있지 아니하게 되다



  ‘공간’이란 한자말은 그대로 ‘빈곳·빈터·빈자리’를 가리키니 “여백 있는 공간”이든 “빈 공간”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다만 ‘공간’을 ‘곳·터·자리’란 뜻으로도 쓴다고 하기에 사람들이 곧잘 헷갈리는 겹말을 쓰고 말지 싶어요. 처음부터 “빈 공간”이나 “여백 있는 공간”이 아닌 ‘빈곳·빈터·빈자리’를 쓰면 될 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여백이 있는 공간을 만들면 신기하게도 그 빈 공간을 다른 무언가가 채우기 마련이다

→ 빈자리를 마련하면 놀랍게도 그 빈곳을 다른 무엇이 채우기 마련이다

→ 빈터를 두면 재미있게도 그곳을 다른 무엇이 채우기 마련이다

→ 비워 두면 놀랍게도 그 자리를 다른 무엇이 채우기 마련이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2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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