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숨쉬기



글쓰기는 숨쉬기와 같다. 우리는 저마다 숨을 다르게 쉴 텐데, 스스로 우리 숨결이 어떠한가를 느껴 본다면, 우리 글쓰기 결이나 흐름을 바로 알아챌 수 있다. 자, 숨을 어떻게 쉬는가? 숨을 쉴 적에 우리 몸을 이룬 세포 하나하나에 새롭게 바람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줄 낱낱이 느끼는가? 머리카락 한 올마다 새숨이 들락거리고, 이하고 잇몸에, 발가락하고 발톱에, 갈비뼈하고 등뼈에, 손가락하고 눈썹에, 살갗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새숨이 늘 싱그러이 흐르면서 우리 몸이 찌릿찌릿 기운을 내어 살아서 움직이는 결을 느끼는가? 느끼는 만큼 쓸 수 있고, 느끼는 대로 쓴다. 느끼려는 몸짓이라면 스스로 거듭나려는 글쓰기가 될 만하고, 느끼려 하지 못하거나 느끼지 않거나 느낄 뜻이 없는 몸짓이라면, 남 눈치를 보거나 남 뒷꽁무니를 좇아가는 글쓰기가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