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아줌마, 갈색아줌마, 보라아줌마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8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김상열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책시렁 26


《초록 아줌마 갈색 아줌마 보라 아줌마》

 엘사 베스코브

 김상열 옮김

 시공주니어

 2004.9.20.



  아이들은 누가 저희를 아끼는 손길인가를 바로 알아차립니다. 따스한 손길하고 따스한 척하는 손길을 모를 수 없어요. 어른도 누가 저희를 보살피려는 눈길인가를 곧 알아챕니다. 보살피려는 눈길하고 보살피는 척하는 눈길을 모를 수 없어요. 우리는 누구를 도울 수 있으면서 돕는 척할 수 있어요. 이때에 생각할 노릇입니다. 왜 기꺼이 나서거나 딴뜻을 숨기고서 척하는 몸짓일까요? 《초록 아줌마 갈색 아줌마 보라 아줌마》에는 세 아줌마가 나옵니다. 세 아줌마는 마음결이나 몸짓처럼 옷차림도 다릅니다. 다만 옷차림만으로는 아줌마마다 어떤 마음씨인지 섣불리 잴 수 없습니다. 짐짓 딱딱해 보여도 속으로는 여리면서 너른 숨결이 흐를 테고, 때로 찡그리는 얼굴이어도 마음 가득 사랑이 흐를 테니까요. 세 아줌마는 세 아줌마로 넉넉하게 살림을 지으면서 이웃하고도 너그러운 손을 나눕니다. 어려운 이웃이나 벗을 못 본 척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뽐내거나 자랑하는 몸짓으로 도우려 하지 않아요. 매우 부드럽게, 바람이 꽃잎을 건드리듯, 물살이 조약돌을 간질이며 흐르듯, 뭇아이를 곱게 어루만질 줄 아는 상냥한 분들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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