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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Historie 3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시렁 106
《히스토리에 3》
이와아키 히토시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6.2.25.
‘종’이란, 몸이 얽매여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사람입니다. 종을 부리는 사람은 상냥한 마음일 수 있으나, 종을 짐짝으로 다루는 거친 마음일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따르는 사람은 삶이 즐거울까요? 누구한테 온갖 일을 시키는 사람은 삶이 재미날까요? 어느 모로 보면 종은 시키는 대로 해야 하기에 내키지 않아도 하기 마련인데, 이러면서 손놀림이나 손재주가 자랍니다. 종을 부리는 이는 손수 하는 일이 드물다 보니 언제 어디에서나 스스로 못 서기 일쑤입니다. 《히스토리에》 세걸음에서 종살이란 무엇인가를 차근차근 짚습니다. 종을 부리는 자리에 있었으나 늘 스스로 해보기를 즐기던 아이는 하루아침에 종이 되어야 합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에서 종지기를 꽁꽁 묶여 죽인 여러 종들은 배를 어떻게 몰아야 하는지를 몰라 그만 몽땅 바다에 빠져 죽습니다. 이 나라에서는 종이어야 했으나, 저 나라로 가니 종이 따로 없어 홀가분한 몸이 됩니다. 그러나 종이 없는 나라 곁에 다른 권력자는 있으니, 이 권력자는 작은 마을 작은 나라를 멋대로 주무르려 합니다. 무엇이 삶이요 즐거움이며 사랑이 될까요? 책에 적히는 발자취란 무엇이며, 책에 안 적히는 삶자취란 무엇일까요? ‘역사’란, 삶과 동떨어진 뒷그늘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넌 노예가 된 이상, 앞으로 죽도록, 아니 죽는 게 더 나은 꼴을 당할지도 몰라.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마라. 참고 또 견뎌서 끝까지 살아남으면 반드시!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을 거야. 너라면 그럴 수 있어!” (35쪽)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