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살처분 殺處分


 기계적인 살처분 → 마구 죽이기 / 기계로 죽이기

 가축 살처분 → 집짐승 죽이기

 예방적 살처분을 원칙적으로 실시하다 → 미리 죽이도록 하다

 닭 100만 마리의 살처분을 중단하라는 → 닭 100만 마리를 죽이지 말라는


  ‘살처분’은 사전에 없습니다. ‘살(殺) + 처분(處分)’일 텐데, ‘처분’은 “1. 처리하여 치움”을 가리키니 “죽여서 치우다”를 가리키겠지요. 영어로 ‘stamping out’이라 하고, 영어사전에는 “살처분방식(殺處分方式)”으로 풀이합니다. 이래저래 살피면 일본에서 지은 한자말인데, 이를 전문말로 삼는구나 싶어요. 한국말로 ‘죽이다’나 “숨통을 끊다”로 고쳐 줍니다. ㅅㄴㄹ



야생 고양이 200만 마리를 살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 들고양이 200만 마리를 죽이겠다고 밝혔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이형주, 책공장더불어, 2016) 240쪽


그곳으로 가면 바로 살처분될 운명이었다

→ 그곳으로 가면 바로 죽을 삶이었다

《후쿠시마의 고양이》(오오타 야스스케/하상련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6) 20쪽


하루에도 몇 백 몇 천이나 되는 살처분을 진행해야 하는데

→ 하루에도 몇 백 몇 천이나 죽여야 하는데

→ 하루에도 몇 백 몇 천이나 숨통을 끊어야 하는데

《백성귀족 5》(아라카와 히로무/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8)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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