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나카노 지음, 최고은 옮김, 미카미 엔 원작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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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98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

 미카미 엔 글

 나카노 그림

 최고은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4.5.22.



  오늘날 누구나 손쉽게 ‘우유’를 마십니다. 우유란, 유제품을 다루는 회사에서 준 사료를 좁은 우리에 갇혀서 받아먹으며 햇볕 한 줌 쬐기 어려운 젖소한테서 짠, 이러고서 비닐로 감싼 종이팩에 담긴 물입니다. 이를 ‘소젖’이라 할 수 없습니다. 소젖이라고 한다면 풀을 먹고 햇볕을 쬐며 들판을 거닐거나 달리면서 놀던 소한테서 얻은 젖이에요. ‘소젖·우유’는 같을 수 없는 말입니다. 한국말하고 한자말이기 때문이 아니라, ‘살림·공산품’이란 대목에서 갈립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두걸음을 읽다가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누구나 손쉽고 값싸게 매우 훌륭한 책을 사서 읽을 수 있습니다. 고작 만 원이나 이삼만 원만 치르면 어느 한 사람이 온삶을 바쳐 일군 어마어마한 책을 누리책집으로 시켜서 아주 빨리 받을 수도 있지요. 옛날에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에. 이렇게 책을 손쉽고 값싸게 누구나 누릴 수 있은 지는 얼마 안 되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책다운 책을 얼마나  아보거나 가리거나 즐기는 하루일까요? 훌륭하거나 아름다운 책맛을 어느 만큼 느끼거나 누리면서 새길을 걸을까요? 책맛, 책멋, 책결, 책넋, 책숨을 ……. ㅅㄴㄹ



“난 범인을 잡고 싶은 게 아니라 책을 되찾고 싶을 뿐이니까. 순간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따끔하게 한마디 해 주고 싶긴 하지만!” (34쪽)


“우리가 아니라 주인에게 직접 돌려주세요. 그 책 주인은 시다 씨라는 분인데, 학생처럼 ‘이삭줍기’를 무척 좋아하는 분이에요.” (10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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