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민들레 가네코 미스즈 전집 1
가네코 미스즈 지음, 서승주 옮김 / 소화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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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2


《별과 민들레》

 가네코 미스즈

 서승주 옮김

 소화

 2015.2.17.



  마을길을 걷던 아이가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꽃잎을 줍습니다. 꽃잎이 떨어진 지 꽤 되었을 텐데 안 시들었다며 웃음으로 반깁니다. 아이는 머리에 꽃잎을 꽂아 보려 하는데 잘 안 됩니다. 이러다가 저더러 머리를 대라고 하더니 제 머리 한쪽에 꽃잎을 꽂아 줍니다. 꽃아이는 아버지를 꽃아버지로 바꾸어 놓습니다. 《별과 민들레》에 흐르는 상냥한 숨결을 한 줄 두 줄 읽습니다. 별하고 민들레뿐 아니라, 물결하고 구름도, 제비하고 풀벌레도 모두 상냥하게 마주하면서 노래가 저절로 태어납니다. 따로 솜씨를 부릴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가 함께 부를 노래는 별이 가르쳐 줍니다. 민들레하고 물결하고 구름도 우리한테 노래를 가르쳐요. 제비하고 풀벌레도 언제나 노래를 가르치고 들려주면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이 부르는 놀이노래는 별노래요 꽃노래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놀이노래를 듣는 어른들은 새삼스레 살림노래를 부르고 일노래를 부르며 자장노래에 꿈노래에 기쁨노래까지 짓습니다. 이야기가 돌고 돕니다. 부드러우면서 따스한 숨결이 온누리에 고루 퍼집니다. ㅅㄴㄹ

  


파란 뽕나무 잎새 / 먹으면서, // 누에는 하얗게 / 되었습니다. // 빨간 뽕나무 열매 / 따먹으면서, // 나는 까맣게 / 햇볕에 그을렸습니다. (뽕나무 열매/125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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