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소 一笑


 그는 일소를 터뜨렸다 →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일소로써 모든 것을 용서했다 → 웃음으로 모두 봐주었다

 충고를 일소에 부치다 → 도움말을 비웃었다 / 도움말을 깔보았다


  ‘일소(一笑)’는 “1. 한 번 웃음 2. 업신여기거나 깔보아 웃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웃다·웃음’이나 ‘업신여기다·깔보다’나 ‘비웃다·비웃음·코웃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일소’를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모조리 지을 적에는 “모조리 지운다”고, 한꺼번에 없앨 적에는 “한꺼번에 없앤다”라 하면 됩니다.



일소(一所) : 초시(初試)와 회시(會試) 때 응시자를 두 곳에 나누어 수용하는 경우의 첫째 시험장

일소(一宵) : = 일석(一夕)

일소(一消) : 모조리 지워짐. 또는 모조리 지움

일소(一掃) : 한꺼번에 싹 제거함 ≒ 일세(一洗)

일소(日少) : 1. 날수가 적음 2. 나날이 적어짐

일소(日梳) : 날마다 머리를 빗음

일소(馹召) : [역사] 역마를 보내어 지방 관원을 불러올리던 일



그 의견은 일소에 부쳐질 수밖에 없다

→ 그 이야기는 비웃어 버렸다

→ 그 이야기는 깔보았다

→ 그 생각은 코웃음으로 넘겼다

→ 그 생각은 하찮게 여겼다

→ 그 말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 그 뜻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 그 뜻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숲을 지켜낸 사람들》(고다 미노루/장윤·이인재 옮김, 이크, 1999) 27쪽


자신에게 닥치는 비극을 일소(一笑)에 부쳐 왔다

→ 저한테 닥치는 비극을 한바탕 웃음으로 흘려 왔다

→ 스스로한테 닥치는 슬픔을 그저 흘려보내 왔다

《오스카리아나》(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 민음사, 2016) 66쪽


절대로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소一笑로 돌려버린다

→ 도무지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웃음으로 돌려버린다

→ 도무지 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바탕 웃어버린다

→ 도무지 될 수 없는 일이라고 크게 비웃는다

《조선 영화의 길》(나운규, 가갸날, 2018) 4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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