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감 感


 우월감 → 더 낫다는 느낌 / 자랑결

 초조감 → 조마조마 / 조바심

 책임감을 느끼다 → 책임을 느끼다 / 어깻짐을 느끼다 / 제몫을 맡겠다고 느끼다


  ‘-감(感)’은 “‘느낌’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아마 “우월감을 느끼다”, “책임감을 느끼다”, “초조감을 느낀다”, “무게감을 느끼다”처럼 쓰는 분이 있을 텐데요, “더 낫다고 느끼다”나 “맡은 일을 느끼다”나 “조마조마해 하다”나 “무게를 느끼다”로 손볼 만합니다. ‘느낌’으로 손보면 되고, 때로는 ‘-결’을 붙여서 손볼 만합니다. “-감 느끼다” 얼거리는 겹말이니, ‘-감’을 알맞게 고쳐 줍니다. ㅅㄴㄹ



무게감을 두느냐에 따라

→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 무게를 싣느냐에 따라

《학계의 금기를 찾아서》(강성민, 살림, 2004) 17쪽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 떠는 줄 느끼겠네요

→ 조바심을 느껴요

→ 조마조마한 줄 느껴요

《내가 태어날 때까지》(난다, 애니북스, 2014) 82쪽


현실에서 진짜 공룡과 우연히 만나면 느낄 경이감 같은 걸 맛보게 하는 게 포인트인 영화가 아니죠

→ 삶에서 참말 공룡과 뜻밖에 만나면 놀랄 만한 느낌을 맛보게 하려는 영화가 아니죠

→ 살면서 참말 공룡과 대뜸 만나면 놀라게 하려는 뜻인 영화가 아니죠

《웨스 앤더슨 컬렉션》(웨스 앤더슨·매트 졸러 세이츠/조동섭 옮김, 윌북, 2017) 200쪽


즐거움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는 것임을 나는 매순간 절감한다

→ 즐거움은 돈을 많이 벌 때가 아니라 무엇을 이룰 때인 줄 나는 늘 느낀다

→ 돈을 많이 벌 때가 아니라 뜻을 이룰 적에 즐거운 줄 나는 늘 느낀더

《자전거 타는 CEO》(킹 리우·여우쯔엔/오승윤 옮김, OCEO, 2017) 69쪽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은

→ 누구를 좋아하는 일은

→ 누구를 좋게 느끼는 일은

《10대와 통하는 심리학 이야기》(노을이, 철수와영희, 2017) 201쪽


그러한 미감을 느끼기가 어렵다

→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끼기가 어렵다

→ 그렇게 고운 줄 느끼기가 어렵다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73쪽


똑같은 주제를 사람만 바꿔 가며 열린다는 피로감이 있었다

→ 똑같은 이야기를 사람만 바꿔 가며 연다 싶어 힘들었다

→ 똑같은 이야기를 사람만 바꿔 가며 연다 싶어 지쳤다

→ 똑같은 이야기를 사람만 바꿔 가며 연다 싶어 고단했다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297쪽


매우 동질감을 느끼게 했고

→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고

→ 매우 닮았다고 느꼈고

《회사를 해고하다》(명인, 삼인, 2018) 186쪽


오한을 동반한 이상한 공포감을 느끼면서 나는 생각했다

→ 두려워 덜덜 떨면서 생각했다

→ 오슬오슬 떨면서 생각했다

→ 오싹해 하면서 생각했다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루이지 피란델로/김효정 옮김, 최측의농간, 2018) 25쪽


소비만 가득한 세상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 쓰기만 하는 나라가 아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 그저 써대는 나라가 아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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