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론 論


 격렬한 반론에 부딪쳤다 → 반대하는 말이 세찼다 / 반대 이야기가 드세다

 경제론 → 경제 이야기 / 경제길

 정치론 → 정치 이야기 / 정치길

 작가론 → 작가 이야기 / 작가길

 형태론 → 형태 이야기 / 형태길

 무신론 → 무신 이야기

 방법론 → 방법 이야기

 운명론 → 운명 이야기


  ‘-론(論)’은 “1. ‘그것에 관한 학문’ 또는 ‘학문 분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주장’ 또는 ‘이론’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학문을 가리킬 적에는 ‘-길’로, 주장이나 이론을 가리킬 적에는 ‘이야기’로 손볼 수 있어요. 때로는 ‘말’이나 ‘글’로 손봅니다.



오늘날 사진을 예술의 영역에 편입시키는 데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오늘날 사진을 예술 쪽으로 넣을 적에 반대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오늘날 사진을 예술로 넣을 적에 옳지 않다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오늘날 사진을 예술로 넣을 적에 손사래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현문서가, 2005) 109쪽


가시論

→ 가시

→ 가시란?

→ 가시 얘기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84쪽


춘원의 론은 40∼50을 지난 중노인의 원숙한 수필체의 온적한 소신을 피력한 것임에 대하여

→ 춘원은 마흔∼쉰을 지난 아저씨처럼 무르익고 부드러운 뜻을 밝힌 글이고

→ 춘원은 마흔∼쉰을 지난 아저씨처럼 무르익고 부드러운 뜻을 밝힌 얘기이고

《문주반생기》(양주동, 최측의농간, 2017) 90쪽


붓으로만 쓰는 말은 거의 다 공론이다

→ 붓으로만 쓰는 말은 거의 다 빈말이다

→ 붓으로만 쓰는 말은 거의 다 빈소리이다

→ 붓으로만 쓰면 거의 다 빈말이다

《조선 영화의 길》(나운규, 가갸날, 2018) 11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