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
나카노 지음, 최고은 옮김, 미카미 엔 원작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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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65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

 미카미 엔 글

 나카노 그림

 최고은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4.2.27.



  책을 사랑하는 길하고 책을 좋아하는 길은 다릅니다. 삶을 사랑하는 길하고 삶을 좋아하는 길도 다릅니다. 숲을 사랑하는 길하고 숲을 좋아하는 길도 다릅니다. ‘사랑하다’하고 ‘좋아하다’는 같은 자리에 나란히 못 씁니다. 두 말이 가리키는 테두리는 사뭇 다르고, 두 말이 나아가는 자리는 매우 달라요. 흔히들 일컫는 ‘책사랑’ 가운데 참사랑은 얼마나 될까요? 사랑이 아닌 좋아하는 결인데 ‘책좋아’ 아닌 ‘책사랑’이라 일컫는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요? ‘책좋아’가 나쁠 수 없어요. ‘책좋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적에 ‘책사랑’으로 한발 뗄 수 있습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첫걸음을 읽으며 두 모습을 헤아립니다. 책을 마주하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좋아’ 사이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둘 사이를 얼마나 헤아리거나 읽는지, 그리고 책을 비롯해 삶을 어떻게 마주하면서 얼싸안으려고 하는지를 다루는 줄거리를 살피면서, 제가 두 손에 쥔 이 만화책을 사랑하는 마음인지 좋아하는 마음인지 새삼스레 되새깁니다. ‘책좋아’를 말하다가 그치는 삶이 아닌, ‘책사랑’을 노래하면서 새길을 걷는 삶이 되도록 숲으로 가야겠습니다. ㅅㄴㄹ



“이건 염가판으로 나온 전집이에요. 여러 번 중쇄를 거듭해서 고서점에도 제법 많은 물량이 나와 있어요. 하지만 각주나 해설도 충실하고 장정도 곱죠. 희귀본은 아니지만 좋은 책이에요. 저는 좋아해요.” (42쪽)


“저는 오래된 책을 좋아해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책 그 자체에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81∼8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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