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사자성어] 언감생심



 누구 앞이라고 언감생심 → 누가 앞이라고 함부로 / 누구 앞이라고 섣불리

 상급 학교 보낸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 웃학교 보내기는 김칫국이다

 내가 언감생심으로 의원을 으른다니 → 내가 어떻게 의원을 으른다니

 우리 아주머님 앞에 언감생심인들 → 우리 아주머님 앞에 터럭만큼인들


언감생심(焉敢生心) :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겠냐는 뜻으로, 전혀 그런 마음이 없었음을 이르는 말 ≒ 안감생심



  함부로 어떤 마음을 품을 수 없으면 ‘함부로’를 넣으면서 이야기를 풀 만합니다. ‘섣불리·섣부르게’나 ‘어떻게’나 ‘아니’를 넣어도 어울립니다. “무슨 낯짝으로”라든지 ‘주제넘게’나 “내 주제에”를 넣어도 되어요. “아닌 말로”나 ‘터무니없이’가 어울리는 자리가 있고, ‘김칫국’이나 “누구 앞이라고”를 쓴다든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같은 말을 재미나게 쓸 수 있습니다.



세칭 학자님이요 선비님이라는 자기 자신이 그러한 추태를 부려놓고서야 범 앞에서 언감생심 무에라 할 말이 있겠느냐 말이다

→ 이른바 학자님이요 선비님이라는 제가 그러한 막짓을 부려놓고서야 범 앞에서 무에라 할 말이 있겠느냐 말이다

→ 이른바 학자님이요 선비님이라는 제가 그러한 막짓을 부려놓고서야 범 앞에서 무슨 낯짝으로 무에라 할 말이 있겠느냐 말이다

→ 이른바 학자님이요 선비님이라는 제가 그러한 막짓을 부려놓고서야 범 앞에서 주제넘게 무에라 할 말이 있겠느냐 말이다

→ 이른바 학자님이요 선비님이라는 제가 그러한 막짓을 부려놓고서야 범 앞에서 섣불리 무에라 할 말이 있겠느냐 말이다

《연암선집》(박지원/이민수 옮김, 통문관, 1956) 40쪽


내가 정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 내가 참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꿈도 못 꿀 일이다

→ 내가 참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도무지 꿈도 못 꿀 일이다

→ 내가 참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선뜻 꿈도 못 꿀 일이다

→ 내가 참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아니, 꿈도 못 꿀 일이다

→ 내가 참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내 주제에 꿈도 못 꾼다

→ 내가 참말로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 함부로 꿈도 못 꾼다

《사진, 시간의 아름다운 풍경》(한정식, 열화당, 1999) 114쪽


당연히 내게는 언감생심의 길이며

→ 마땅히 내게는 꿈도 못 꿀 길이며

→ 마땅히 내게는 섣부른 길이며

→ 마땅히 내게는 생각도 못할 길이며

→ 마땅히 내게는 있을 수 없는 길이며

→ 마땅히 내게는 터무니없는 길이며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19쪽


당장 먹을 것을 해결하다 보면 언감생심 염소는 생각도 할 수 없어요

→ 바로 먹을 것을 풀다 보면 더욱이 염소는 생각도 할 수 없어요

→ 그날그날 끼니를 찾다 보면 염소는 조금도 생각할 수 없어요

→ 그날그날 배를 채우다 보면 염소는 터럭만큼도 생각할 수 없어요

《우리는 꿈꿀 거예요!》(윤지영·김수경, 분홍고래, 2016)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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