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처럼 1
김진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60


《레모네이드처럼 1》

 김진

 대화

 1993.5.8.



  1970년대가 저물며 1980년대가 되자 이 나라는 퍽 바뀌었습니다. 1980년대가 저물고 1990년대가 될 적에도 꽤 바뀌었고, 2000년대나 2010년대가 될 적에도 제법 바뀌었습니다. 2020년대가 되면 또다시 바뀔 테지요. 꾸준히 바뀌는 삶터를 보면서 이를 안 바꾸려고 버티는 힘이 있고, 낡은 틀을 무너뜨리기를 바라는 힘이 있습니다. 1990년대를 열며 태어나는 순정만화는 1980년대 만화결하고 사뭇 달랐습니다. 만화뿐 아니라 만화집지도 달랐고, 대여점 판을 넘어 낱권 하나로 오롯이 목소리를 내며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길을 이제 막 열려 했어요. 한국에서 만화는 그저 만화로 아름다운 책이라고 외친 첫무렵이라 할 만합니다. 이즈음 태어난 《레모네이드처럼》은 여러 틀이나 길이 얽히면서 부딪히는 삶을 넌지시 보여줍니다. ‘왜 남들이 하는 대로 해야 하지?’를 묻고, ‘앞으로 가야 하는 길은 뭐지?’를 묻습니다. 길이 보이지 않지만 길을 보고 싶어 헤매는 젊은 넋을 달래 주고, 낡은 틀을 허물려는 어른들이 여러모로 힘겨운 넋을 어루만집니다. 우리 삶길은 틀림없이 하루하루 나아지겠지요? 달콤하며 신 레몬물 한 잔처럼. ㅅㄴㄹ



“학교는 어디로 갈지 정했어?” “아니.” “아직도 안 정했단 말야?” “그런 걸 왜 가야 하는지 이해 못하겠어.” “얘가 머리가 이상한가 봐.” (68쪽)


“엄마,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오늘 우리 딸이 참 예뻐 보여서 그래. 엄만 너희들이 너무 예뻐. 정말이야.” (15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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