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7.


《내 남편은 아스퍼거 3》

노나미 츠나 글·그림/지소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18.6.25.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기에 뭔가 달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어떤 증후군이 있어서 마음 한켠을 열지 못할까? 어떤 증후군이 없어도 마음 한켠을 도무지 못 여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은 마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섣불리 이런 병이나 저런 질환이라고 하는 이름을 붙일 만하지는 않다고 여긴다. 그렇지만 ‘여느 사람하고 너무 다르네’ 하는 눈으로 바라본다면 ‘이 사람이 왜 이러는지’ 너무 아리송할 뿐 아니라 힘들기까지 하리라. ‘왜 다른 사람들처럼 저렇게 못 하는데?’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참말 같이 지내기 얼마나 어려울까. 아니, 이런 마음이나 생각이라면 우리는 서로 무엇을 나누거나 배우려나. 이쪽에서만 어렵지 않다. 저쪽에서도 어렵다. 문득 나를 돌아본다. 나는 얼마나 옆사람 마음을 읽는 하루일까. 나는 어느 만큼 아이들 눈길을 바라보면서 속을 느끼는 숨결일까. 나는 풀 한 포기하고 나무 한 그루를 얼마나 마음으로 사귀는가. 나는 바람줄기를 얼마나 잘 읽으며, 물 한 방울에 흐르는 사랑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는가. 내가 듣는 소리를 되새긴다. 내가 하는 말뿐 아니라, 내 살갗으로 느끼는 모든 기운을 하나하나 되짚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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