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6.


《명탐정 코난 71》

아오먀아 고쇼/오경화 옮김, 미우, 2011.3.30.



코난 만화를 줄줄이 읽다 보면, 이 만화가 사람들 눈을 꽤 사로잡네 싶으면서도 좀 힘들게 이야기를 잇는다고 느낀다. 사람을 죽인 일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어떻게 맺고 푸는가에 눈길을 맞추어 줄거리를 짜는 터라, 이 수수께끼를 어떻게 더 꼬아 놓고, 이 수수께끼를 내놓은 이들은 얼마나 마음이 비틀렸는가를 보여주는 얼거리가 더 말이 많게 늘어지지 싶다. 문득 갓슈벨 만화가 떠오른다. 갓슈벨도 마치 끝없이 이어질 듯한 만화였지만 ‘끝이 있는 끝’으로 달려가서 짜임새있게 마무리를 지었는데 《명탐정 코난》은 언제쯤 끝이 있는 끝으로 달려가려나? 한 가지 틀에 너무 오래 매이지 싶다. 어느 모로 본다면 ‘첫째 고리’는 하나 맺어 놓고서 ‘둘째 고리’나 ‘셋째 고리’를 펴 볼 만할 텐데. 만화로 드러내려는 주제가 너무 적은 채 여러 소재를 다르게 꾸미려고 하면서 맴돌고 다시 맴돌지 싶다. 어쩌면 운동경기 같은 얼거리일 수 있다. 한 해 내내 여러 구단이 맞붙어서 이기고 지는 숫자를 세고, 이듬해에 또 맞붙어서 이기고 지는 숫자를 세면서, 새로 기록을 쌓는다고 하며, 이 흐름으로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난 이야기도 운동 경기 같다. 운동 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분이 많을는지 몰라도, 나한테는 운동 경기가 재미없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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