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잭 Black Jack 22 - 완결
데즈카 오사무 지음, 하주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58


《블랙잭 22》

 테즈카 오사무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5.25.



  목숨이 걸린 일이라고 한다면 달리 바라볼는지 모릅니다. 목숨이 안 걸린 일이기에 어영부영 지나갈는지 모릅니다. 하찮은 일이라 넘겨 버릇하면서 어느새 목숨조차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몸짓이 되고, 작은 일 하나를 대수로이 받아들이면서 삶을 짓기에 목숨을 참다이 살리는 길을 튼튼히 걷는달 수 있습니다. led전등이 망막을 갉아먹기에 이 전등을 모두 없애고 백열전구로 바꾸거나 촛불이나 등잔불을 밝혀야 눈이 쉰다는 말을 듣고서 집안 전구를 모두 갈아치울 수 있을까요? 돈이 드는 길이기에 몸이 다치면서 돈이 덜 드는 길을 간다면 참말 돈이 적게 들까요? 《블랙잭》은 스물두걸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릅니다. 삶에서 무엇이 대수로운가를 물으면서,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가를 가만히 따지면서 긴긴 이야기를 끝맺지요. 발에 치일 만큼 널렸어도 아름다운 님이라면 아름답지요. 아주 드물어도 도무지 안 아름답다면 안 아름답습니다. 무엇을 보는 삶일까요. 무엇을 지키려는 삶일까요. 이름이나 돈을 지키니 즐겁습니까, 사랑이나 꿈을 돌보니 기쁩니까? 어디로 가든 모두 길입니다. 어느 길에 서면서 삶을 지을 생각입니까?



“너는 마니가 살아서 기쁘다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는군. 마니가 목숨을 건진 것과, 가십 중 어느 게 더 중요하지?” (181쪽)


“근데 어째서 고양일 수술 한 거야?” “이리오모테 들고양이는 이리오모테 섬에서도 멸종되어 가고 있는 동물이야. 지금은 약 40마리 정도밖에 안 남았어. 허나 대의원은 발에 치일 정도로 널렸잖아.” (22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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