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9] 시골살림



  해 바람 흙을 먹으며

  풀노래를 들으니

  온몸은 물이 되어요



  몸을 입고 살아가는 오늘, 이 몸이 물로 이루어진 줄 곧잘 잊습니다. 이러다가 바람을 마시면서 바람춤을 추며 문득 이 몸은 바람으로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느낍니다. 땡볕에 땀을 흠뻑 쏟으면서 이 몸에서 빠져나간 물만큼 새로 물을 채워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밥으로 삼는 열매나 과일도 물이 아닐까요? 나물 한 젓가락도 물일 테고요. 물을 먹으면서 물이 되고, 바람을 마시면서 바람이 되니, 우리는 모두 다른 몸을 입었지만 바탕은 같은 숨결이지 싶어요. 2018.7.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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