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8.


《강원도의 맛》

전순예 글, 송송책방, 2018.5.28.



강원도 사투리가 더러 섞인 《강원도의 맛》을 읽으며 생각해 본다. 강원말을 더러 섞기보다는 강원말을 바탕으로 서울말을 곁들이는 얼거리로 이야기를 풀어내어도 좋았으리라고. 글쓴이가 어릴 적부터 혀랑 눈이랑 손이랑 살갗에다가 마음으로 받아들이던 맛을 되새기면서 오늘날에 맞추어 새로 담아는 《강원도의 맛》이란, 시골 아이 입맛이자 시골 할머니 삶맛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엄마 손맛”을 말하는데, 우리는 “아빠 손맛”에다가 “할머니 손맛”에 “할아버지 손맛”에 “언니 손맛”에 “오빠 손맛”을 찬찬히 누린다. 저마다 다르면서 아름다운 맛을 받아들이면서 새롭게 배우고, 이렇게 새로 배운 길은 아이들한테 새삼스럽게 흐르면서 또다른 맛이 태어난다. 배우기에 가르칠 수 있고, 배워서 누리기에 물려줄 수 있다. 시골밥을 차리던 예전 아지매가 미원 같은 조미료를 넣고 싶지 않던 까닭이란, 또 미원 같은 조미료에 일찌감치 빠져들던 까닭이란, 늘 두 갈래이지 싶다. 몸이 먼저 알고, 마음이 속으로 안다. 화학조미료를 안 쓰는 맛이란, 몸을 살리는 맛을 찾고 싶겠지. 화학조미료를 쓰는 맛이란, 달달하거나 짭짤하면서 손쉬운 길로 가고 싶겠지. 어느 쪽이든 맛은 맛이고 삶은 삶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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