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시
권정생 지음 / 지식산업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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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2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권정생

 지식산업사

 1996.1.25.



  노래할 수 있기에 하루를 열고, 노래할 수 있어서 하루를 마무릅니다. 노래할 수 없기에 하루를 열기 벅차고, 노래할 수 없으니 하루를 마무르지 못합니다. 즐거이 맞이하면서 웃음노래를 부르고, 슬프게 맞이하면서 눈물노래를 부릅니다. 웃음하고 눈물은 모두 노래입니다.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는 삶을 이루는 노래 가운데 눈물노래가 가득합니다. 눈물로 어룽지고, 한숨으로 아룽집니다. 그런데 이 눈물하고 한숨은 어느새 웃음하고 이야기로 거듭나요. 눈물이 그저 눈물에 갇히지 않고, 한숨이 끝까지 한숨으로만 남지 않습니다. 눈물을 잔뜩 쏟고 나니 마음에 깃든 앙금이 어느새 씻겨요. 한숨을 푹푹 내쉬고 나니 마음에 서린 응어리가 어느새 털려요. 노래란 참 대단하지요. 아파서 아프다 노래했더니 아픔이 차츰 스러져요. 슬프다 외롭다 벅차다 노랬더니 슬픔도 외로움도 벅참도 조용히 사그라듭니다. 소를 보면서, 쥐를 보면서, 토끼를 보면서, 아재를 보면서, 어머니를 보면서, 하늘을 보면서, 땅을 보면서, 길을 보면서, 이러다가 내(권정생) 몸을 다시 돌아보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길을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니 새로 기운이 돋습니다. ㅅㄴㄹ



새앙쥐야 / 새앙쥐야 / 쬐금만 먹고 / 쬐금만 먹고 / 들어가 자거라 // 새앙쥐는 / 살핏살핏 보다가 / 정말 쬐금만 먹고 / 쬐금만 더 먹고 / 마루 밑으로 들어갔어요. // 아픈 엄마개가 / 먹다 남긴 밥그릇을 / 달님이 지켜주고 있지요. (달님/13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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