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행 初行


 그는 초행이었고 → 그는 첫길이었고

 초행이라 길이 설겠기로 → 처음이라 길이 설겠기로

 초행이 아니었다 → 첫걸음이 아니었다

 이 길이 초행이 아니란 걸 → 이 길이 처음이 아닌 줄


  ‘초행(初行)’은 “1. 어떤 곳에 처음으로 감 2. 처음으로 가는 길 ≒ 초행길·생로(生路)·첫길”을 가리킨다고 해요. ‘첫길’이나 ‘첫걸음’으로 고쳐씁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해도 되고요. 사전에 나오는 ‘초행길’은 겹말입니다. ‘생로’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초행’이 둘 더 나오는데, 풀을 밟는 길은 ‘풀길’이라 하면 되고, 가싯집으로 가는 길은 ‘가싯길(처갓길)’이라 할 만해요. 2018.6.12.불.ㅅㄴㄹ



초행(草行) : 풀을 밟으며 간다는 뜻으로, 길이 아닌 곳으로 감을 이르는 말

초행(醮行) : 신랑이 초례를 지내기 위하여 처가로 감



통영이 초행길은 아니다

→ 통영이 첫걸음은 아니다

→ 통영이 첫길은 아니다

→ 통영을 처음 와 보지는 않았다

→ 통영이 처음이지는 않다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148쪽


초행길이었습니다

→ 처음 가는 길이었습니다

→ 첫길이었습니다

→ 첫걸음이었습니다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13쪽


초행길이었던 할아버지는

→ 첫길이던 할아버지는

→ 처음 가는 길이던 할아버지는

《나의 두 사람》(김달님, 어떤책, 2018) 1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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