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건너에서
나라 건너에서 우체국을 찾는다. 네 사람이 우체국에 들러 저마다 글월을 적는다. 글월을 보내고 싶은 사람을 헤아려서 엽서 뒤쪽에 이야기를 적는다. 가벼운 종잇조각일 엽서인데, 1000원이 안 되는 돈으로도 바다를 갈라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 수 있다. 아주 홀가분하게 바람을 타고 날아갈 글월을 적어 본다. 그리운 이한테도 글월을 적고, 우리 집 후박나무한테도 글월을 적는다. 모두 즐겁게 글월을 받을 수 있기를. 2018.6.11.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