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그림일기 1
아비코 미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33


《내 친구의 그림일기 1》

 아비코 미와

 최미애 옮김

 대원씨아이

 2001.9.11.



  아이들은 어버이가 이끄는 대로 자라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아이들은 어버이가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제 나름대로 배우면서 자라지 싶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를 고스란히 따르는 길이 아름답구나 싶으면 이대로 따라요. 아이들은 어버이를 거울로 삼아 ‘저렇게는 못 살아’ 하고 여기면 새롭게 길을 찾아요. 어느 모습이든 모두 배우기 마련이에요. 좋은 씨앗에서만 좋은 싹이 자라지 않아요. 어떤 씨앗에서건 스스로 마음에 품는 결대로 새로운 싹이 자라요. 《내 친구의 그림일기》는 사람하고 말을 섞을 줄 아는 고양이가 사람 사이에 녹아드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다른 고양이는 사람하고 말을 안 섞는데 어느 날 문득 사람말을 익힌 이 어린 고양이는 스스로 ‘이상한’ 고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보금자리를 찾아나서요. 이 고양이가 깃들 집에서는 두 어버이가 ‘이상한 고양이 아닌, 대단한 고양이’를 만나서 함께 사는구나 하고 여깁니다. 흉이나 잘못 아닌, 새로움이나 기쁨으로 바라보려는 매무새예요. 이러한 어버이라면 고양이뿐 아니라 아이한테도, 두 어버이 스스로도, 하루를 아름다우며 새롭게 짓는 길을 온마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선보이겠지요. ㅅㄴㄹ



“고양이는 ‘냐옹’ 하고 울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말할 줄 아는 고양이도 있구나, 그런 느낌이야.” “의외로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여기저기 있을지도 모르잖아.” “설마, 이런 이상한 고양이는 나밖에 없을걸요?” “그럼 우린 굉장한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거네?” (9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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