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5.30.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

로브 레이들로 글/곽성혜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8.5.10.



드문드문 자전거를 탄다. 두 아이를 샛자전거랑 자전거수레에 태우는 나들이는 오늘로 끝이라고 여긴다. 큰아이는 샛자전거에 더 탈 수 없을 만큼 키가 자랐다. 큰아이가 탈 자전거를 더 미루지 말고 얼른 장만해야겠다! 《고통받은 동물들의 평생 안식처 동물보호구역》을 읽는데 숨이 막힌다. 이 책에 흐르는 괴로운 들짐승 이야기가 쿡쿡 쑤신다. 사람은 참말로 사람일까? 우리는 사람이라는 탈을 쓴 괴물은 아닐까? 한국에도 동물보호구역이 있으려나 하고 헤아려 본다. 고흥처럼 깊은 시골자락에 동물보호구역을 둔다면, 깊은 시골자락에 화력발전소나 핵발전소나 골프장이 아니라 길도 집도 어미도 잃은 가녀린 목숨이 쉴 터를 마련한다면, 지자체 행정이 참으로 이쁘리라 생각한다. 서로 이웃으로 바라보기에 아름답고, 서로 어깨동무하는 길을 걷기에 착하다. 저녁을 지어 함께 먹고, 달이 이쁘장하게 뜬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른다. 어느덧 봄이 저물려 한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개구리도 풀벌레도 밤새도 신나게 노래한다. 노래를 듣는 밤은 노래로 읽는 책일 테지. 밤바람이 상긋하네. 이 바람을 마시며 아이들 곁에 누워야지. 아이들은 먼저 꿈나라로 날아갔다. 자, 나도 날아 볼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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