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타카코 씨 2
신큐 치에 지음, 조아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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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4


《행복한 타카코 씨 2》

 신큐 치에

 조아라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12.15.



  소리를 듣는 하루는 기쁩니다. 기쁨이지요. 기쁘지 않은 소리란 없습니다. 이른새벽에 잠을 깨우는 아이들 뒤척이는 소리도, 제비가 둥지에서 나와 날갯짓을 하는 소리도, 어느덧 잦아드는 개구리 소리도, 밤하고 아침이 다른 멧새 소리도, 바람에 나뭇잎이 한들한들하는 소리도 언제나 기쁩니다. 늦게까지 일한 날에는 새벽소리나 아침소리에 느즈막하게 일어나고, 일찌감치 잠든 날에는 어느 소리보다 먼저 깨어나 다른 소리에 가만가만 귀를 쫑긋해 봅니다. 《행복한 타카코 씨》는 두 걸음에 이르며 한결 부드러이 온갖 소리를 헤아리려 합니다. 똑같은 소리라 하더라도 그동안 어떻게 듣거나 냈는가를 돌아보려 합니다. 극장에 갈 적에 어떤 영화인가를 따지기보다 영화에 맞추어 흐르는 노래를 헤아려 고르기도 합니다. 낯익은 동무나 낯선 이웃하고 어떤 마음씨로 말을 섞을 적에 더욱 즐거운가를 돌아봅니다. 이러면서 모든 소리는 스스로 우러나오는 소리요, 어떤 소리이든 서로 기쁘게 스며들기 마련인 줄 알아차립니다. 움직이며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고맙고, 잠들며 소리도 잠들 수 있어 고맙습니다. ㅅㄴㄹ



‘가장 소란스러운 계절. 바다, 수영장, 축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냥 여름인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아? 덥기 때문에 기분 좋은 여름의 소리.’ (76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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