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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샤 16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4월
평점 :
만화책 즐겨읽기 769
살아가는 기쁨이란
― 이누야샤 16
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6.25.
‘거울에서 혼이 넘치려 한다. 다 빨아들이지 못했나. 그 정도로 카고메의 혼이 크단 말인가?’ (51쪽)
“그래도 활을 쏘겠느냐? 이누야샤 같은 것을 지키기 위해.” “당연하지! 내 화살은! 나쁜 놈한테만 맞는다구!”(57∼58쪽)
“이누야샤, 너는 반요지? 반은 요괴의 피가 흐르는 놈이, 사람을 잡아먹는 즐거움은 모르나.” “닥쳐!” (123쪽)
‘아니, 얼굴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 아냐. 왠지, 이누야샤의 마음이 어딘지 멀리 가버릴 것만 같아서.’ (183쪽)
사는 보람을 묻는 분이 있으면 ‘나한테 기쁨이 되는 살림길’을 가만히 그립니다. 오래 헤아리지 않아도 보람쯤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만, 참말로 오늘 하루도 보람이 맞는가를 살피고, 아침에 일어나서 이 보람으로 기쁘게 걸었는가를 되새깁니다. 이러고 나서 씩씩하게 말해요. “배우고 나누고 사랑할 수 있어 기쁜 살림길이에요.” 하고요.
《이누야샤 1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은 이누야샤가 요괴로 바뀐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한 카고메 마음을 보여줍니다. 오직 요괴인 모습으로 바뀐 이누야샤 스스로도 그때에 어떤 마음이었는가를 비추어 줍니다. 만화이기 때문에 두 사람(또는 한 사람하고, 사람이 되고픈 반요괴 하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카고메는 오직 요괴인 모습인 이누야샤를 처음 보았을 적에 무섭다거나 두렵다고 느끼기보다 “이누야샤 마음이 어디로 떠날 듯하다”고 여겼다고 해요. 이누야샤는 무시무시한 다른 요괴를 물리치려면 그렇게 몸을 바꾸어 더욱 힘센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다가 흠칫해요. 카고메가 들려준 한 마디 ‘마음’이란 말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기쁨은 늘 곁에 있다고 느껴요. 사랑하고픈 이한테서 배우고, 사랑하려는 이하고 나눕니다. 그리고 사랑을 늘 우리 마음에서 길어올립니다. 배우기에 나눌 수 있고, 나누기에 스스로 꾸준히 자아낼 만합니다. 2018.4.2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만화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