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합- 合


 합이 맞아야 빛을 발한다 → 죽이 맞아야 빛을 낸다

 3에 5를 더하면 합이 8이다 → 3에 5을 더하면 8이다

 칼싸움은 십여 합에 승부가 났다 → 칼싸움은 열 몇 판에 갈렸다


  ‘합(合)’은 “1. 여럿이 한데 모임. 또는 여럿을 한데 모음 2. = 종합(綜合) 3. 인도의 인명학에서, 삼단 논법의 소전제에 해당하는 술어 4. 둘 이상의 수나 식을 더함. 또는 그렇게 얻은 값 5. 행성이 태양과 같은 황경에 있게 됨. 또는 그런 상태. 내합과 외합이 있다 6. 칼이나 창으로 싸울 때, 칼이나 창이 서로 마주치는 횟수를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때로는 ‘죽·뜻·마음·손·손발’로 다듬고, 때로는 ‘더하다’로 다듬으며, 때로는 ‘판’으로 다듬습니다. 2018.4.20.쇠.ㅅㄴㄹ



모두가 합심해 일하고 있는

→ 모두가 힘을 모아 일하는

→ 모두가 한마음으로 일하는

→ 서로서로 도우며 일하는

《사진, 아름다운 시간의 풍경》(한정식, 열화당, 1999) 49쪽


친구들이 찾아와 합석을 하면서

→ 동무들이 찾아와 자리를 붙이면서

→ 동무들이 찾아와 한자리에 앉으면서 

→ 동무들이 찾아와 같이 앉으면서

→ 동무들이 찾아와 함께 앉으면서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김수열, 삶이보이는창, 2005) 61쪽


합계 4200평의 농업경영을 하면서

→ 모두 4200평을 농사지으면서

→ 다 해서 4200평을 일구면서

→ 그러니까 4200평을 지으면서

《농부의 길》(고다니 준이치/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6) 75쪽


노래꾼과 합이 맞으면 무시무시하지만 말이야

→ 노래꾼과 마음이 맞으면 무시무시하지만 말이야

→ 노래꾼과 죽이 맞으면 무시무시하지만 말이야

→ 노래꾼과 눈이 맞으면 무시무시하지만 말이야

→ 노래꾼과 손발이 맞으면 무시무시하지만 말이야

《순백의 소리 11》(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76쪽


합이 잘 맞아서 보기가 좋다

→ 죽이 잘 맞아서 보기가 좋다

→ 마음이 잘 맞아서 보기가 좋다

→ 서로 잘 맞아서 보기가 좋다

《되찾은: 시간》(박성민, 책읽는고양이, 2016) 171쪽


사용자와 합이 잘 맞아야 하거든

→ 쓰는 이와 손이 맞아야 하거든

→ 쓰는 이와 마음이 맞아야 하거든

→ 쓰는 이와 맞아야 하거든

《고깔모자의 아뜰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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