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4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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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66



‘나’를 버리지 않다

― 드래곤볼 슈퍼 4

 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3.15.



“네놈을 쓰러트리려면 이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하하하, 베지터. 절망한 나머지 미치기라도 한 거냐? 한 단계 아래의 초사이어인이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지?” (65쪽)


“쓸데없는 짓이라고 대체 몇 번 말해야 알아들을 테냐?” “쓸데없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난 네가 졌다고 할 때까지 싸울 수밖에 없거든.” (89쪽)


“이건 블루 베지트다. 네놈은 내게 흔적도 없이 소멸될 거야. 부활할 틈 따위 주지 않겠다.” (134쪽)


“트랭크스, 한 명만이라면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게 사실이야?” “저도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나로 괜찮은 거냐?” “아버지가, 그 아버지가 프라이드를 버리고 모든 것을 오공 씨에게 맡겼습니다.” (171쪽)


“트랭크스, 잘 봐 둬라. 이것이 저 녀석이 내놓은 해답이다.” (179쪽)



  사람 자리를 넘어 어느새 하느님 자리에서 힘을 겨루는 오공하고 베지터는, 하느님이 되려 하면서도 하느님 힘을 함부로 휘두르고 싶은 사람하고 맞붙습니다. 오공하고 베지터는 언제나 죽음을 잊고 온힘을 다하면서 겨루기에 늘 조금씩 거듭나요. 이와 달리 하느님 힘을 함부로 휘두르고 싶은 사람은 갈고닦기라고 하는 담금질을 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힘을 마음껏 휘두르고 싶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하느님은 왜 막꾼한테 죽거나 얻어맞을까요? 막꾼이 어마어마하게 세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스스로 갈고닦지 않은 탓일까요? 둘 모두일 수 있는데, 무엇보다 ‘나’를 잊고 ‘두려움’을 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오공하고 베지터는 막꾼하게 맞붙으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저희보다 힘이 더 세다고 느끼더라도 씩씩하게 맞붙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기운을 내거나 솜씨를 끌어올릴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힘이 모자라니 지겠구나’가 아니라, ‘밑바닥에 있는 힘을 마지막 방울까지 끌어내어 겨루겠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마지막 방울까지 힘을 끌어내어도 안 되면? 이때에 오공하고 베지터는 ‘안 되네. 죽겠구나.’ 하고 여기지 않아요. ‘다른 길은 더 없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갈고닦는 이한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스스로 길을 가는 이한테는 두려울 일이 없습니다. 새로 담금질을 하면서 더욱 힘을 낼 일만 있습니다. 《드래곤볼 슈퍼 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을 보면, 막바지에 베지터가 오공한테 맡기는 대목이 나오고, 이 자리에서 트랭크스는 “아버지가 프라이드를 버렸다”고 말합니다만, 베지터는 ‘나(자존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나(자존심)’를 걸고 오공한테 맡겼지요. ‘나’를 지킬 줄 알기에 오공을 믿으면서 맡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둘은, 오공하고 베지터는 서로 높이 여기면서 맞붙고 더욱 담금질을 하면서 어느 길까지 올라설 수 있는가 하고 끝이 없는 삶을 누립니다. 2018.4.7.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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