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계부에는 소화되지 못한 책들도 한아름이다. 재미없어서 일 수도 있고, 이해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많은 책들이 언젠가는 소화해야 할 책들이기도 하다. 여기에 정리해 둠으로써 그 언젠가를 기약해 보도록 하자.

 이승하 외,『한국현대시문학사』, 소명, 2005. ★★★☆

 소장학자들이 정리한 시문학사라고 할까? 읽을 만한데, 시간을 충분히 두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언급된 시 작품들을 찾아 읽으면서 말이다. 2008년에는 마자 내처 읽어볼 작정이다.

 

 로맹 가리,『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 문학동네, 2007. ★★★

 후배가 전에 선물해 준 책인데, 예의상 조금 읽다 말았다. 후배의 평은 참 좋은데, 나는 썩 읽히지 않는다. 단편집이니만큼 심심할 때 한 번씩 들춰보면 좋겠다.

 

 

 마크 트웨인,『헤클베리 핀의 모험』, 민음사, 1998. ★★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을 2007년 초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끝내 읽다가 지루해서 집어 던졌다.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강준만,『인간 사색』, 개마고원, 2006. ★★★★

 강준만의 책들을 꾸준히 사 읽는 편이다. 이 책도 흥미가는 부분이 많지만, 왜 끝내질 못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이 책을 틈틈이 읽다가 읽는 걸 잊어버린 것 같다. ㅋㅋ

 

 권성우,『논쟁과 상처』, 숙명여자대학교출판부, 2006. ★★★

 강준만과 권성우의 공저 『문학권력』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찾아 읽었는데, 썩 읽히지는 않아 접어 놓았다. 시간이 남아 돈다면 마자 읽겠지만, 지금으로선 계획 안에 없다.

 

 최장집,『민주주의의 민주화』, 후마니타스, 2006. ★★★★

 후마니타스에서 나오는 최장집 교수의 책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 읽을 계획은 항상 세워놓고 있는데, 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발동을 시도해 본 첫 대상이었지만, 역시 시동은 걸리지 않았다.

 

 하워드 진,『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이후, 2002. ★★★☆

 하워드 진이나 에드워드 사이드, 촘스키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서점에서 그냥 집어 들고 읽다가 사들고 와서는 어데 뒀는지, 그렇게 읽다가 만 책의 목록 안에 들어갔다. 다시 내 눈길을 받으면 마저 읽어지겠지.

 

 버트란드 러셀,『러셀의 행복론』, 문예출판, 2007. ★★★

 어느날 문득, 행복해지고 싶어서였을까? 학교 구내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다짜고짜 읽게 되었다. 또 어느날 문득, 이 책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백,『이백시선』, 현암사, 2003. ★★★★☆

 「자야오가」를 찾아 읽다가 거반 다 읽은 듯 하다. 이백의 시들은 두고두고 읽을 만하다. 아직도 머리맡에는 이 책이 놓여있다.

 


 문승숙,『군사주의에 갇힌 근대』, 또하나의 문화, 2007. ★★★★☆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주제여서 이 책을 사보게 됐다. 썩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어서였을까? 이책저책 섞어읽다보니 어느덧 밀려 지금에 이르렀다. 얼마 전 어느분께서 쓰신 리뷰를 보고 이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

 

 최현섭 외,『국어교육학 개론』, 삼지원, 2005. ★★★

 초등국어교육학 개론 이라고 해야할 듯 싶다. 전공 공부의 일환으로 읽게 되었지만, 초등에 초점이 맞춰져서인지, 뒤로 밀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임에 분명하다.

 


 박영수,『우리말 뉘앙스 사전』, 북로드, 2007. ★★★

 바라던 뉘앙스 사전이지만, 좀 실망을 하긴 했다. 그러나 책상 옆 한 곳에 두고 심심찮게 한 두 개씩 찾아읽은 만은 하다. 그렇게 읽어가면 되겠다. 한달음에 읽을 필요는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내 책상 어디엔가 꽂혀있다는 얘기긴 한데,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박덕유,『학교 문법의 이해』, 역락, 2006. ★★★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박덕유 교수의 학교문법을 정리한 책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편이라고 해야겠다. 올 해에는 이 책으로 학교문법을 '깔끔하게' 정리해 볼까나?

 

 구모룡,『시의 옹호』, 천년의시작, 2006. ★★★

 구모룡 교수를 만나게 된 일이 있었다. 그 전에 나는 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사인을 받기 전에 이 책을 완독할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사인을 받고 나서는 뒤로 밀어두었다. 구모룡 교수의 생태시에 대한 이론적 정립이라고 할까? 시간을 두고 차분히 읽어보아야 하겠다.

 
 남기심 외,『왜 다시 품사론인가』, 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

 얼마전 이매지 님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을 사보게 되었다. 문법에서 품사론이 그래도 재미있는 부분이고, 논란도 많은 부분이다.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내용이긴 한데, 이 책을 읽기에는 다소간의 한가함이 필요하다. 혹은 강제력이라던가.

 

 닐 그레고어,『How To Read 다윈』, 웅진지식하우스, 2007. ★★★

 내가 이 책을 언제 왜 읽게 됐는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은 부분이 다윈이나 프로이트 등이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해보기로 한다.

 


 윤세진,『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 그린비, 2007. ★★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내용이 별반 신통찮다. 거의 다 읽어 놓긴 했는데, 안 읽었어도 좋지 않았나 한다.

 


 리 호이나키,『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녹색평론사, 2007. ★★★☆

 학교 교수님께서 주신 책이다. 내용도 괜찮도 관심가는 대목들이 많다. 그러나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현재로썬 접어두고 있는 상태다. 찬찬히 보지 않을까 한다.

 


 장하준,『나쁜 사마리아인들』, 부키, 2007.

 평점은 유보한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사서 읽다가, 다른 일이 있어 잠깐 접어놓고 있는 책이다. 어제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헨드릭 빌렘 반 룬,『관용』, 서해문집, 2005. ★★★★

 최근 똘레랑스에 관심을 가지고 몇몇 책들을 탐독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인데, 내용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현재는 또다른 부분을 섭렵해야하기 때문에, 좀 한가해지면, 마저 읽을 작정이다.

 

총 20권의 책이 아직 미소화 상태이다. 별점은 그 '언젠가' 얼마나 빨리 올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이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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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1-0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주의의 민주화/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건 저랑 겹쳐요! ㅋㅋ

멜기세덱 2008-01-02 17:13   좋아요 0 | URL
우린 참, 가깝다는 생각을.....ㅋㅋㅋ

쥬베이 2008-01-02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들을 페루로 가서 죽는다> 잘 읽히지 않나보네요. 기대가 큰 작품인데...

멜기세덱 2008-01-02 17:14   좋아요 0 | URL
저한테는...후배가 참 좋다고 준건데, 사람마다 다 조금씩은 다른 거겠죠.

비로그인 2008-01-0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바뀐 이미지 말이죠. 순간, 기아자동차 CF 광고 모델인줄 알았어욤.ㅋㅋ
그 왜,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라는 모토로 선전하는 시리즈 중에 나오잖아요.
로보트랑 같이.^^

멜기세덱 2008-01-02 17:14   좋아요 0 | URL
멋있다는 말씀이시죠? ㅎㅎㅎ

비로그인 2008-01-02 20: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또~ 로봇에는 껌벅 죽는다는 ^^
 

2007년이 현재 시각으로 대략 1시간 밖에 안 남았네요. 그것은 제 20대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의미하기 하답니다. 오늘은 후배 녀석들과 함께 월미도의 바다 바람을 새차게 맞고 왔습니다. 폭죽도 신나게 태우고, 날아오는 야구공도 힘차게 날려보냈습니다. 속은 시원해 지더군요. 그러나 지금은 그 마지막 1시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이 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지만, 이는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지요.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는 지극한 송구영신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 지극함에도 무언가 허전함이 남는군요. 오늘은 그 허전함을 채워야 할 듯 합니다.

얼마 전 우리 학교에 유학 온 중국인 학생과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 고전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저보다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에 무척이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중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많은데요,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중국에서 유학와서 한국어학을 전공하는 학생에 대해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그 사람과 서로 친구냐는 질문을 그 중국인 학생에게 했는데요, 그 학생은 잠시 생각하더니, "친구는 아니고, 여기(한국)와서 만났다"고 대답하더군요. 그 대답을 듣고 저는 소통이 잘 안 되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 질문의 요지는 그 두 사람이 나이가 같느냐는 것이었지요.

그 중국인 유학생은 제 질문의 요지를 알아차리지 못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차 질문을 했지요, 두 사람이 나이가 같느냐고. 그제서야 자신이 그 사람보다 나이가 한 살 많다는 대답을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이 대화 가운데 있었던 불소통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했습니다. 제가 '친구'라고 말 했을 때에는 그것은 단순히 '동년배(同年輩)'를 의미했습니다만, 그 중국인 유학생은 그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친구'라는 말이 가지는 아름다운 의미의 넓이를 너무 협소하게만 인식하고 사용하여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약간의 석연찮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친구'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았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친구'하는 한자어로 '親舊', 그러니까 친할 친(親)자에 예 구(舊)자를 써서,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말합니다. 비슷한 말로 '친고(親故)'라고 하기도 합니다. 구(舊)와 같은 뜻의 예 고(故)자를 바꿔쓴 것이지요. 여기에서 파생되어 "나이가 비슷하거나 아래인 사람을 낮추거나 친근하게 이르는 말"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지요. 오늘날 한국어 화자에게는 후자의 의미로도 쓰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담화 상황에서는 그 의미가 보다 축소되어 "나이가 같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그러나 '친구'란 말의 본연의 의미를 되새길 때,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은 얼마나 가치있고 아름다운 것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친구'란 말이 그 의미가 극히 축소되어 사용되고 있는 요즘의 언사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를 갖지 못하는 이기적이고 몰인정한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자꾸 계속되면서 아까 그 중국인 유학생이 '친구'라는 말의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저는 오히려 그렇지 못함에 부끄러워 지더군요. 괜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2007년의 세밑을 20대의 마지막 시간으로 보내면서, 송구영신을 준비하는 저에게 이 '친구'란 말이 더욱 각별해지더군요.

이제 30분이 남았습니다. 2007년이란 시간이 말이지요. 곧 2008년 무자(戊子)년 새해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송구영신이란 그런 것이겠지요? 2007년을 보내고 2008년을 맞이하는 것, 2007년이란 옛 것을 멀리 보내고, 2008년의 새로움을 기쁘게 받아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옛 것을 보냄에 있어, 결코 '송구(送舊)'할 수 없는 단 하나가 있다면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곧 친구(親舊)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그런 친구를 꼽는다면, 많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올 2007년을 돌아보면서는, 열심히 사귀고 지내온 이곳 알라딘의, 알라디너 여러분들은 비록 오래지는 않았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을 만큼의 인연으로 가깝게 사귀어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 만큼 그 어떤 친구보다도 여러분들께서는 저의 진정한 '친구(親舊)'임을 확신합니다. 결코 '송구'할 수 없고, '영신'으로 인해 잃어버릴 수 없는 가장 귀한 존재, 제게 그것은 '친구(親舊)'이고 이 안에 여러분 알라디너께서 가득 자리하고 계시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배터지지 않을 만큼 받아 드시기 바라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참고로, 사전을 찾아보면 '친구'라는 표제어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친구(親舊)이고, 다른 하나는 음은 같지만 그 뜻이 다른, 즉 동음이의어로 '친구(親口)'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구자가 예 구(舊)자가 아니고 입 구(口)인 것이 다르지요. 그런데 그 하나 차이로 그 의미가 확연히 달라진답니다. '친구(親口)'라는 말의 뜻은 "숭경의 대상에 대하여 존경과 복종을 나타내려고 입을 맞춤. 또는 그런 행동."을 가리킵니다. 진정 존경하는 상대에게 표하는 최상의 행동이 바로 이 친구(親口)입니다. 보통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신부님의 손에 입을 맞추는 것이 바로 이 '친구'인데요, 그 친구의 행위를 여러 알라디너 여러분들께 바치고픈 마음 간절합니다. 손이 아니라 볼에 살포시. 앗! 그럼 그건 뽀뽀가 되나요? 아무튼 여러분 가정에 평안과 행복과 기쁨과 건강과 만사형통의 큰 축복이 가득한 2008년 새해가 되시길 모든 위대하신 분들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이상 10분 남은 20대의 마지막 시간에, 인천에서, 멜기세덱이, 여러 알라디너 제현들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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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8-01-01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30대에 입성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전 뽀뽀해주시는거 손도 좋고 볼도 좋아요,,,우하하
암튼 좋은 글 감사해요,,,알라딘의 좋은 親舊이며 親口인 멜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멜기세덱 2008-01-01 18:04   좋아요 0 | URL
언제 뵙게 되면 뽀뽀해 드릴게요...ㅋㅋ
아참, '친구(親口)'는 '-하다'가 붙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숭경의 대상에 대하여 존경과 복종을 나타내려고 입을 맞춤. 또는 그런 행동"을 '하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親口인 멜기'는 좀 이상하지요...ㅋㅋㅋ

순오기 2008-01-0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30대에 입성하신 걸 축하 2 ^^
친구의 의미를 새기는 글, 감사합니다!
앗, 손등이 따끈하던 이유를 알겠네요~ㅎㅎㅎ 님도 같은 복을 누리시길!!

멜기세덱 2008-01-01 18:05   좋아요 0 | URL
30대 입성이 축하받을 일이군요...ㅋㅋ
미래의 장모님이 되실지도 모를 순오기님께
올 2008년 무자년에는 크게 이쁨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ㅋㅋ

마늘빵 2008-01-0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친구!

멜기세덱 2008-01-01 18:05   좋아요 0 | URL
어디? 가시게요?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우린 아직 이별이 뭔지 뭘라..."ㅋㅋ

마노아 2008-01-0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진지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피식! 했잖아요. 멜기세덱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멜기세덱 2008-01-01 18:06   좋아요 0 | URL
나름 진지하게 마무리 했다고 생각했는뎅....ㅋㅋ

웽스북스 2008-01-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읽는 멜기세덱님은 늘 새로운 느낌이에요 ^^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30대 멜기세덱님~~

멜기세덱 2008-01-01 18:07   좋아요 0 | URL
日新又日新하는 멜기세덱이라죠? ㅋㅋ

프레이야 2008-01-01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속 30킬로로 가는 세대로 들어서셨군요.
축하 드려요 세덱님^^
재치와 진지함과 깊이를 더하는 세덱님의 글 새해에도 계속 기대합니다~

멜기세덱 2008-01-02 17:15   좋아요 0 | URL
앗, 혜경님...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도 좀 나눠 주세요.ㅋㅋ
근데, 요새는 저한테 다소간 소홀하셔요...? ㅋㅋ
 

올해(2007)년 1월에 책계부를 쓰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덤으로 보내준 작은 수첩에 "2007年 나의 책읽기 노트"란 제목을 달고 책계부를 쓰기 시작해서 드디어 12월 31일 결산을 하게 되었다. 책계부는 크게 ① 독서내역과 ② 도서 구입 내역으로 나누어 작성했다. 독서내역에는 책을 읽기 시작한 날짜와 읽기를 마친 날짜를 제목과 함께 기록하여 언제 어떤 책을 얼마간 읽었고 읽다가 말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 구입 내역에는 구입한 날짜와 구입처 등을 도서 가격과 함께 적어 두었다. 명실상부 책계부인 셈이다.

오늘은 일단 독서내역을 결산한다. 과연 올해 나는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1월 - 총 9권
     『달과 6펜스』
     『캐비닛』(리뷰 : 특이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대한민국史 1』
     『호밀밭의 파수꾼』
     『20세기한국소설 1 - 이광수』(리뷰 : 20세기한국소설의 시작-기쁨과 아쉬움 사이에서)
     『감염된 언어』(리뷰 : 고종석에 대한 서툰 사랑 고백)
     『철학에세이』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리뷰 : 말만 잘해도 굶어죽지 않는다잖아!)
     『대한민국史 2』

2월 - 헉 달랑 2권
     『과격하고 서툰 사랑고백』
     『국어의 풍경들』

3월 - 에겡! 고작 3권
     『예수』(리뷰 : 예수 '읽기'의 가능성)
     『전태일 통신』
     『당신의 冊을 가져라』

4월 - 총 10권
     『분노』(리뷰 : 푸리아; 분노와 열정의 다른 이름)
     『목련전차』(리뷰 : '구멍'의 시학-지극한 삶의 서정)
     『요한복음 강해』
     『책상은 책상이다』
     『코드 훔치기』(리뷰 : '고'스트라다무스의 21세기 예언)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리뷰 : '한국인' 박노자의 '우리' 성찰)
     『한국어가 사라진다면』(리뷰 :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나요!", 영어가 나는 싫어.)
     『호랑이 발자국』
     『국어교육학원론』(리뷰 : 보다 나은 국어교육학 원론서가 나오길 바라며)
     『백석 시 바로읽기』(리뷰 : 활발한 백석의 대중화를 위하여)

5월 - 총 7권
     『우리말의 수수께끼』(리뷰 : 우리말과 글의 비하인드 스토리)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2』
     『스승의 옥편』(리뷰 : '정민'이란 개인의 향기를 담은 책)
     『기독교 성서의 이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리뷰 : 우리 아직 굶주려야 하는가?)
     『눈먼 자들의 도시』(리뷰 : 우리가 보는 게, 보는 게 아니야!)
     『남한산성』(리뷰 : 봄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았음에 희망 있음을)

6월 - 총 11권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리뷰 : '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
     『내 사랑 백석』(리뷰 : 자야와 백석의 사랑, 그리고 백석의 시)
     『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리뷰 : 꽤 훌륭한 언어학 입문서)
     『이것은 시가 아니다』(리뷰 : 언어의 해방 혹은 언어적 자폐(自閉))
     『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리뷰 : 영어, 더 이상 '英語'일 수 없는 언어
     『가만히 좋아하는』
     『밤 미시령』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고독한 한국인』(리뷰 : 문제적 · 논쟁적 인간, 고독한 강준만)
     『대한민국史 3』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리뷰 : 차베스 이후의 베네수엘라)

7월 - 총 7권
     『돈 주앙의 잃어버린 일기』(리뷰 : 이전의 돈 주앙 해석의 재판일 뿐)
     『국어과 교수학습론』(리뷰 : 국어의 교수 학습 방법 개발의 필요성)
     『평화의 얼굴』(리뷰 : 성 프랜시스의 기도와 배반의 기독교)
     『여럿이 함께』
     『How To Read 성경』(리뷰 : 현대인과 성경, 그 문학적 읽기의 가능성)
     『소금꽃나무』
     『기자로 산다는 것』(리뷰 :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독자로 산다는 것)

8월 - 총 9권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무례한 기독교』(리뷰 : 한국기독교를 위한 해법)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에너지』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2』(리뷰 : 우리말에 있어 소중한 작업, 그러나)
     『당신들의 예수』(리뷰 : 한국 교회는 류상태의 분노를 기억해야)
     『눈물 1』(리뷰 : '눈물'에 대한 성찰을 통한 현대 사회 비판)
     『눈물 2』(리뷰 : '눈물'에 대한 성찰을 통한 현대 사회 비판)
     『시간의 부드러운 손』(리뷰 : 시인 김광규와의 악연 끊기)
     『국어지식교육론』(리뷰 : 국어지식교육에서의 '탐구학습')

9월 - 총 5권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만들어진 신』(리뷰 : 나는 왜 '여전히' 기독교인인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바리에떼』
     『스포츠 키드의 추억』(리뷰 :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스포츠다)

10월 - 총 10권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리뷰 : 무엇을 말할 것인가, 아니 말하게 할 것인가?)
     『28자로 이룬 문자혁명, 훈민정음』(리뷰 :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 세종어제훈민정음)
     『포옹』
     『한글』
     『우리말의 탄생』(리뷰 : 새롭게 태어날 우리말을 위하여)
     『바리데기』(리뷰 : 서사무가와 신자유주의의 잘못된 만남)
     『모국어의 속살』
     『종교』(리뷰 : 익숙한 것들에 물음표(?) 찍기)
     『다산어록청상』(리뷰 : 김제동, 전거성도 울고가는 이 시대 어록의 최고봉)
     『희망의 인문학』(리뷰 : 가난과 인문학의 조우, 가난한 자들이여 불온해지자.)

11월 - 총 7권
     『마징가 계보학』(리뷰 : 비현실성의 현실성, 그 모순의 역사-마징가Z에서 그랜다이저까지)
     『나무를 심은 사람』(리뷰 : 나무를 심은 사람, '사람을 심을' 사람)
     『88만원 세대』
     『20세기한국소설 - 박완서』
     『친절한 복희씨』
     『길 위의 삶, 길 위의 화두』(리뷰 : 우리 사회는 "가난한 자에 대한 자비를 존중하는 체제")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2월 - 총 9권
     『희망의 사회윤리 똘레랑스』(리뷰 : 이제는 우리가 '똘레랑스'해야 할 때)
     『자유론』
     『정치교회』
     『당랑권 전성시대』
     『관용과 열린사회』(리뷰 : 관용의 실천과 관용교육)
     『관용에 대하여』
     『관용론』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리뷰 : 조선망국사(朝鮮亡國史))

2007년 총 89권을 읽었다. 월 평균 7.4권, 일 평균 0.24권을 읽은 셈이다. 한 권을 대략 300페이지로 잡으면 하루 73쪽씩 읽은 꼴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욱 분발해서 100권을 돌파해야지!

책계부 결산은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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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31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성실한 책계부로군요. 저도 읽은 도서목록을 작성했는데, 10월부터는 성실히 못해서 며칠전 기억을 더듬어 적었답니다. 님의 목록 중엔 사 놓기만 하고 못 읽은 책이 많고, 읽은 건 딸랑 아홉권이네요.ㅠㅠ
님의 고무적인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멜기세덱 2007-12-31 13:37   좋아요 0 | URL
덜 성실했답니다.ㅋㅋ 몇 권을 빼먹기도 했더군요...ㅋㅋ

마늘빵 2007-12-3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겹치는게 상당히 많군요 :) 저는 올해 넘 안 읽었어요. -_- 내년에는 쌓인 책을 좀 줄여봐야지.

멜기세덱 2007-12-31 13:37   좋아요 0 | URL
우린 겹치는 게 많아요...ㅋㅋ
내 안에, 너 있다....막 이래...ㅋㅋ

해적오리 2007-12-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놀라는 이유는 딱 한권만 겹치는군요. ^^;
내년에는 책도 좀 많이 읽어야겠어요, 노략질은 좀 접어두고~ (씨익~)

멜기세덱 2007-12-31 13:40   좋아요 0 | URL
그 한 권만으로도, 우리 끈끈해질 수 있답니다.ㅋㅋ
그나저나, 여긴 별로 훔쳐갈 것이 없죠? ㅎㅎ

웽스북스 2007-12-3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3권 정도인 듯 합니다. ㅋㅋ 이런 거 보면 꼭 체크해보고 싶더라
올해 열심히 책읽은 거 써놓고 있긴 했는데 중간에 귀찮아서 쓰다가 말았어요-
대략 헤아려보니 권수는 저랑 비슷한 듯 한데, 제가 읽은 책들이 훨씬 가볍고 쉬운 것들이네요 ㅋ 저도 내년에는 꼭 100권을 넘기고 싶은데, 역시나 매인 몸이게는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ㅡㅜ

멜기세덱 2007-12-31 13:41   좋아요 0 | URL
13권? 약간 불길한 숫잔데요...ㅋㅋ
우리 내기 할까요? 내년에 100권 넘기는 사람 소원 하나 들어주기..ㅋㅋ

웽스북스 2007-12-31 20:07   좋아요 0 | URL
오 그 자신감이라니! ^^ ㅋㅋ
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무리한 금전적 요구'만 아니면 좋습니다 (뭘믿고 -_-)

stella.K 2007-12-3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진짜! 2,3월만 빼놓고 많이 읽으셔서 충분히 100권 넘는 줄 알았더니...그래도 뭐 나 보다는 많이 읽으셨네요.ㅋㅋ
그날 만나서 반가웠어요.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낫습디다.=3=33


멜기세덱 2007-12-31 13:42   좋아요 0 | URL
하하!! 사진 치워라, 이 말씀이시군요...ㅋㅋ
근데, 멜기가 2~3월에 뭐 했길래 저럴까요? 연애했나? ㅋㅋ

stella.K 2008-01-01 12:19   좋아요 0 | URL
헉,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진짜 치웠네...이럴 땐 참 잘했어요. 할 수도 없구...ㅜ.ㅜ


멜기세덱 2008-01-01 13:04   좋아요 0 | URL
치운 거 아무것도 없는데요....ㅎㅎ

stella.K 2008-01-01 14:04   좋아요 0 | URL
어 치운 거 맞는데...사진 어디로 갔지? 정초부터 사람 놀리시깁니까?
팬관리 잘 하십시오. 잘못하면 즐찾에서 확 빼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걸랑요!
저는 이렇게 댓글 몇개씩 달 때 멜기세댁님은 제 서재에 댓글도
안 달았으믄서...흥!

멜기세덱 2008-01-01 16:05   좋아요 0 | URL
ㅋㅋ 이 페이퍼에 사진은 원래부터 없었어요. 제가 말한 건, 옆에 보이시는 제 사진을 말한 겁니다.ㅋㅋ 그러니깐, 치운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죠...
ㅋㅋ 글고, 저는 관리가....제 자신도 관리가 잘 안 됩니다만...근데, 스텔라님이 인제 제 팬이 되셨다는 건가요? ㅋㅋ 무척 고무적이군요...ㅋㅋ

승주나무 2007-12-3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계부라는 말이 참 재밌네요 ㅋㅋ
다음에는 이거를 '마음계부'로 변환해서 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책이든 흔적을 남겼을 테니까.. 찬찬히 살펴주시면 우리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근데 책이 다양하면서도 말랑말랑하네요~~
저랑 같이 마르크스 자본론 같은 거라도 읽을까요.. 제가 책 권수 확 줄여줄 수 있는데 ㅋㅋ

멜기세덱 2007-12-31 13:42   좋아요 0 | URL
마르크스 자본론은 이미 구매해 놓고 대기중입니다...ㅋㅋ
가르침을 주신다면야...언제든지...

Jade 2008-01-01 22:58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집에 있는데..우리 같이 읽을까요? ㅋㅋ

지금 공산당선언 영문판으로 보고 있는데 너무 문학적이어서 한국어번역본과는 질이 달라요! 자본론도 "Das Kapital"로 읽으면 맑스아저씨 신봉자가 된다던데...ㅋㅋㅋ

무스탕 2007-12-3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보다 3배 많이 겹칩니다. 3권.. ^^;
일하시면서 저렇게 많은 책을 읽는게 어디 쉽나요?
그저 놀라울뿐이지요.. *_*

멜기세덱 2007-12-31 13:44   좋아요 0 | URL
그만큼 농땡이를 많이....ㅋㅋ

마노아 2007-12-3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이어리에 책 이름이랑 별점 정도만 기입했는데 2008년도에는 책계부를 하나 쓸까봐요. 멜기세덱님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 얻었어요. ^^ 저랑은 모두 11권 겹쳤어요. 히힛^^
멜기세덱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멜기세덱 2008-01-02 17:1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지난 해 읽으신 것 보고, 저 기겁을 했어요...ㅋㅋ 대단하셔요.ㅎ

marine 2008-01-0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전 거의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대출내역을 보고 정리했답니다. 대략 100여 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겹치는 책들이 많아 반가워요^^

멜기세덱 2008-01-02 17:17   좋아요 0 | URL
기록한다는 게, 할 때는 참 귀찮고 지루해요.ㅎㅎ 이렇게 돌아보면, 잠시잠깐 즐겁고 뿌듯하고, 야릇하기도 해서, 충분히 감내할 만 하네요.ㅎㅎ

쥬베이 2008-01-0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이 읽으셨어요^^
저도 나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멜기세덱님하고는 달랑 1권 겹치네요ㅋㅋㅋ

멜기세덱 2008-01-02 17:18   좋아요 0 | URL
내년에 우리 함께 100권을 돌파해 봅시다.

Jade 2008-01-0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랑 17권이나 겹치는데요 ㅎㅎ

멜기세덱 2008-01-02 17:18   좋아요 0 | URL
올해에는 한 50권 겹쳐 봅시닷...ㅋㅋ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골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어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드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갈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아닌 봄을 불러줄께
손때 수집은 분홍 댕기 휘 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포래 휘감아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 1939년 8월 作, 시집『오랑캐꽃』에 수록
(윤영천 편, 『李庸岳詩全集』, 창작과비평사, 1995. pp.95~6.)

이 시의 배경은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미더운" 시절에 '북간도'의 어느 허름한 술막이다. 매서운 추위에 발을 얼리며 두만강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와, 석 달 전 바로 그 두만강을 먼저 건너와 이제는 이름없는 술집 작부로 전락한 "전라도 가시내"가 주인공이다.(윤영천 편, 같은 책, p.232. 참조) 1939년이란 시대의 암울을 생각해 보면, 이 시를 읽는 내내 엄숙해져야만 할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이용악의 연애감각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추운 겨울 두만강을 남몰래 건너와 북간도에 이르러 피곤하고 고통스런 몸이라도 녹이려 어느 허름한 술막에 들어선 '함경도 사내'는 전라도 말을 쓰는 가시내, 이 술막의 작부에게 눈길이 간다. 보아하니 이 가시내도 저 먼길을 걸어 두만강을 건너 질긴 목숨이어가며 이 술막에 들어온 것이리라. 말하자면 동병상련. '까무스레한" 얼굴의 전라도 시골 가시내지만 어딘지 마음이 끌린 이 '함경도 사내'는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느냐는 의뭉스런 말로 수작을 부린다. 너의 눈은 "바다처럼 푸르"구나. 이 전라도 가시내는 '함경도 사내'의 이 고단수의 수작에 빙긋 웃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여기서 그쳤다면 고작 술 한 잔이나 이 어여쁜 '전라도 가시내'에게 받아먹으면 다행이었을 것이다. '함경도 사내'는 고단수다. 척 보면 딱이다. 이 가시내의 '까무스레한' 얼굴에도 "어드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이 가득하다는 것을. 이내 '전라도 가시내'는 이 사내에게 손목이 잡혀 힘없이 옆에 주저앉아 그 살아온 내력을, '가난한 이야기'를 눈물 반, 술 반으로 풀어낼 것이다.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메이자"는 이 당돌한 사내의 말 한 마디로 가슴속 응어리진 사연들을 풀어내고, 이내 옷고름 마저도 풀었을 것이리라.캬~

'전라도 가시내'가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분명 울긋불긋 온 산마다 단풍이 든 가을이다. 추운 겨울 북간도의 밤깊은 술막에서 가시내는 이내 고향산천의 아름다운 모습이 떠올라 울먹이지 않았을까? "울 듯 울 듯 울지 않"으려고, 진한 농도 걸고, 슬그머니 손도 잡는 이 사내에게"싸늘한 웃음이 소리없이 새기는 보조개"를 보였던가 보다. '함경도 사내'의 이 고단수의 수작은 끝내 성공하지 않았을까?

'전라도 가시내'의 사투리를 어설프게 써가면서 농도 주거니 받거니, "분홍 댕기 휘 휘 날리"던 옛시절로 잠시잠깐 돌아가게 해 준 이 '함경도 사내'에게, 그 날 밤은 누구에게도 풀지 않았던 옷고름이며, 살짜기 눈물을 닦아내던 '초마폭'도 이내 풀어버리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것도 하룻밤. 추운 겨울 새벽 북간도의 술막의 어느 뒷방에서 문을 열고 초라한 사내가 무덤덤히 나와, '노래도 없이', '자욱도 없이' 얼음길을 걸어가는 풍경. 이 둘의 하룻밤 사랑은 꽤나 아름답지 않은가?

이 겨울날, 서른 즈음에, 이용악의 이 빼어난 시를 읽으며, 그 '함경도 사내'의 고단수의 수작을 이내 부러워하며, 잠도 오지 않는 새벽을 달랜다. 아, 나의 '전라도 가시내'는 어디에 있을까? 경상도 가시내도 좋고, 경기도 가시내도 좋을 것이다. 아무렴, 서울 깍쟁이는 어떠랴. 어느 가시내일지 모르지만, 나도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그래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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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29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멜기님의 멋진 해석에 아지매가 첫 흔적 남기는게 미안시럽구만유~~ ^^
멜기님의 '전라도 가시내' 빨리 만나기를 기원하며...... 아자아자!!
 

글을 쓸 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지는 않지만 꼭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문장부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격식을 갖춘 글쓰기, 이를테면 보고서나 논문 등에서는 문장부호 하나하나의 쓰임을 정확히 알고 써야 하겠습니다. 문학에서도 문장부호가 크게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보통 시에서는 문장부호를 잘 사용하지 않지만, 어떨 때는 문장부호를 씀으로써 매우 크게 시적작용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부호의 사용도 하나의 약속임으로 그 기능과 쓰임새를 정확히 알고 사용할 때 효과적인 의미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문장부호를 잘 사용하고 계시는지요?

한 가지 재미난 얘기를 하나 해드릴까요? 요즘 휴대전화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휴대전화가 없는 분들이 없으신데요, 휴대전화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거라더군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요, 문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하는 상황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문장부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어느 신혼 부부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이혼 할 뻔 했다는 문장부호와 관련된 웃지 못 할 얘기가 있습니다.

결혼한지 몇 달 안 된 신혼부부가 있었는데요, 하루는 남편이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에, 모처럼 예쁜 아내와 데이트도 할 겸, 외식을 할 생각으로 문자메시지를 아내에게 보냈답니다. "저녁 먹었어"라고 보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답문이 안 오더랍니다. 뭐하느라 문자메시지도 확인을 안하는지, 왜 답문이 없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화가 나기도 하고, 할 수 없이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집에 들어가 보니 아내가 뾰로통해 있더랍니다. 남편이 들어와도 아는 체도 안하고 차갑게 방문을 닫아버리고 들어가버렸다는 군요. 왜 그런가 했더니, 아내는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오면 오붓하고 근사하게 저녁을 함께 할 생각으로 장도 보고, 정성스레 요리를 하고 있던 차에, 별다른 얘기도 없던 남편이 갑자기 문자를 보내 자기는 "저녁 먹었어"하니 아내는 화가 날 수 밖에요. 어찌어찌 해서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잘못했다간 결혼한지 몇 달 만에 이혼할 수도 있었더랍니다.

재미난 이야기지요? 우리들이야 이렇게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무척 곤란한 문제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오해의 근거는 문장부호 하나를 썼느냐 안 썼느냐에 있는데요, 만일 남편이 '?'를 붙여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면 이 두 부부는 그 날 밤, 찐~한 밤을 보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그 날 2세를 만들었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그런데 이런 사소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문장부호 하나로 인해 더 큰 문제나 오해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다르고 어다른 언어 전달의 문제 중 하나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얼마나 문장부호를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손해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네요.

얼마전 한국어문교육학회에서 펴내는 『어문학교육』제35집(2007. 11.)에 '국어 문장 부호의 몇 가지 문제점'이란 논문이 실려있어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요,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봉국 교수의 논문으로 문장 부호 체계와 사용의 문제 점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 논문을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문장부호를 위주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상봉 교수는 먼저 우리나라 현행 문장 부호의 체계와 명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는 우리가 마침표라고 부르는 '.'의 이름이 원래는 마침표가 아니었다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간단히 현행 문장 부호의 체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Ⅰ. 마침표[終止符(종지부)]
     1. 온점( . ), 고리점( 。)
     2. 물음표( ? )
     3. 느낌표( ! )

Ⅱ. 쉼표[休止符(휴지부)]
     4. 반점( , ), 모점( 、)
     5. 가운뎃점( · )
     6. 쌍점( : )
     7. 빗금( / )

마침표와 쉼표 만을 옮겨보았습니다. 이하 따옴표, 묶음표, 이음표, 드러냄표, 안드러냄표 등이 있습니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가 마침표라고 부르던 '.'이 사실은 '온점'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쉼표라고 부르던 ','는 '반점'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언중들이 다들 마침표, 쉼표라고 하니까 1998년 문장 부호에 대한 개정안에서는 세칙을 두어 "온점과 고리점은 '마침표'로 일컬을 수 있다.", "반점과 모점은 '쉼표'로 일컬을 수 있다."하고 은근슬쩍 끼워놓고 있습니다. 이 정도야 언중들의 사용에 따른 민첩한 조처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문장부호의 체계와 규정이 아주 주먹구구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한답니다.

다시 한 번 마침표에 속한 것들을 잘 한 번 보시지요. 여기에는 물음표( ? )와 느낌표( ! )도 있죠? 그런데 이게 정말 마침표일까요? 마침표라는 것은 문장을 종결한다는 표시인데, 물음표와 느낌표는 반드시 문장의 종결시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랍니다. 예를 들면 "그것은 참 훌륭한(?) 태도야."라거나 "우리 집 고양이가 외출(?)을 했어요."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개정안 세칙에서 느낌표의 사용 예로 "우리는 그 작품으로 백만원(!)의 상금을 탔다."와 "그리하여 그는 끝내 정복자(!)가 되었다." 등을 들고 있습니다. 규정에서의 예만 보아도 물음표와 느낌표가 마침표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니 문장부호 체계가 얼마나 주먹구구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적을 하면서 김봉국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문장 부호의 체계에 대한 새로운 고려와 개념 규정이 제대로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문장 부호에 대해서 정밀하고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문장 부호의 사용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고, "국제적으로 통용하는 The Chicago Manual of Style(1993)에서는 문장 부호에 대한 규정이 136개 항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볼 때 김봉국 교수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문장 부호는 우리의 언어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로 이에 대한 정확하고 체계있는 규정과 약속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어문 규정을 정하고 설명하는 규정집에서조차 문장부호를 지들 맘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규정집을 만들었다면 이 규정집은 무엇보다도 규정에 맞는 부호를 사용해야 하며, 아울러서 규정에 합치되는 예들로 구성되어야 하지만, 규정과 규정집이 서로 별개의 존재로 인식된다면 규정과 규정집은 언중들에게 전범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며 문자 생활에 더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김봉국 교수 지적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논문 말미에 실린 "문장 부호 사용의 실제"에서 몇가지를 간추리고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문장 부호를 사용할 때 헷갈리고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문답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여기서도 그런 형식을 그대로 가져오기로 하고요, 아무래도 논문을 쓰시는 분들에게나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살펴보시고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2.1. 주제의 설정'이 맞는 표기인가, '2.1 주제의 설정'이 맞는 표기인가?

여기서는 세칙안에서 "표시 문자가 두 숫자 이상으로 되어 있을 때에는 마침표를 각각 쓴다"는 규정에 따라 '2.1. 주제의 설정'이라고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규정에는 마지막 온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대분입니다. 그러니까 국제적으로는 '2.1 주제의 설정'으로 쓰는 것이 알맞다는 얘기가 되죠. 논문이라던가 연구 보고서 등에서의 이런 표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쪽으로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말의 자음 'ㄱ, ㄷ, ㅂ' 등은 폐쇄음이다(전통적으로 흔히 파열음이라 부른다)"의 문장에서 온점을 괄호 앞 문장 끝에 표기해야 하는가 아니면 괄호 밖 문장의 끝에 표기해야 하는가?

세칙안에 따르면 "소괄호 안의 문장이 바로 앞 문장과 내용상 긴밀한 관계에 있을 때에는 두 문장의 마침표를 묶어 괄호 밖에 하나만 쓰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마침표를 각각 따로 쓴다"로 되어 있답니다. 따라서 "우리말의 자음 'ㄱ, ㄷ, ㅂ' 등은 폐쇄음이다(전통적으로 흔히 파열음이라 부른다)."와 같이 괄호 밖 문장의 끝에 온점을 찍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래에서는 우리말의 부름말과 가리킴말에 대해서 알아 보고자 한다.(경어법의 전반적인 모습은 제3장에서 다룬다.)"와 같은 문장은 소괄호 안의 문장이 앞 문장과 긴밀한 관계가 아니므로 각각 온점을 찍어야 하겠습니다.

반점과 따옴표가 함께 사용되는 경우 (1) '개나리', '진달래'가 맞는 표기이나 (2) '개나리,' '진달래'가 맞는 표기인가?

우리는 (1)의 경우가 맞습니다. 그런데 국제적인 규정에 따르면 (2)의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이 나은 것 같습니다만, 하여간 혼란스럽네요.

콜론(colon)과 세미콜론(semicolon)의 우리말 명칭과 용법은?

콜론은 우리말로 '쌍점(雙點)'이라고 하며 세미콜론은 우리말로 '쌍반점(雙半點)'이라고 합니다. 쌍점의 경우 한글 맞춤법의 부록에 제시된 문장 부호에 그 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내포되는 종류를 들 적에 쓴다(문방사우: 붓, 먹, 벼루, 종이.). (2) 소표제 뒤에 간단한 설명이 붙을 때에 쓴다(마침표: 문장이 끝남을 나타낸다.). (3) 저자명 다음에 저서명을 적을 때에 쓴다(정약용: 목민심서.). (4) 시(時)와 분(分), 장(章)과 절(節) 따위를 구별할 때나, 둘 이상을 대비할 때에 쓴다(오전 10:20 (오전 10시 20분)). 등입니다.

그리고 쌍반점의 경우는 온점과 반점이 합쳐진 것으로 이 두 가지의 특성을 대체로 함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어의 문장 부호에서 사용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쌍반점의 용법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영어에서는 자주 사용되죠? 국어에서도 쌍반점을 사용하자는 견해가 제안되기도 했다는 군요.

쌍점이 사용된 경우에 쌍점의 앞뒤 띄어쓰기를 어떻게 할까?

다음과 같이 쓰면 됩니다. "가. 일시: 2007. 7. 7.", "가. 이숭녕(1949:12)"처럼요.

'나이(年歲)를 많이 먹었다', '오구라심페이(小倉進平)가 향가를 해독하였다'와 같은 예문에서 소괄호의 사용이 가능한가?

답은 안 된다입니다. 이때는 대괄호( '[ ]' )를 사용해야 합니다. "묶음표 안의 말이 바깥 말과 음이 다를 때에"는 대괄호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하 몇 가지의 사례들이 더 있지만 이만 줄이도록 하고요, "문장 부호가 실제 언어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어문 규정에서는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에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문장 부호를 사용할 때 헷갈리는 점과 궁금한 점"이 있어도 어문규정이 이 모양이니 어디가서 물어봐야 할까요? 문장 부호에 대한 규정의 조속한 정비를 요구해야 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들도 문장 부호를 정확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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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2-2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좋은 글을!(느낌표)

멜기세덱 2007-12-24 19:48   좋아요 0 | URL
맞당! 이번 논문에 문장부호들 잘 쓰셨나 모르겠어요? ㅎㅎㅎ

순오기 2007-12-25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알고 있어도 실제 사용에는 소홀한 부분이죠?
아이들한테 가르치면서 제대로 쓰려고 노력은 하지만... 쉽고 편하게 쓰려는 습관에 잘 안 되고 있어요.
잘 읽었으니 현재의 규정대로 쓰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

멜기세덱 2007-12-27 20:2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정말이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ㅠㅠ;;

순오기 2007-12-29 04:05   좋아요 0 | URL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요?
어제 님이 보내주신 책을 두권이나 받고 보니, 내가 댓글을 잘못 남겼구나 생각했어요.ㅠㅠ
친정가면, 주안역사 서점에서 만나 멜기님께 책도 사드리고 맛난 것도 사드릴게요. 책은 감사히 잘 읽을게요~~ ^^

2007-12-27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