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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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 응모 열풍이 불었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마구 떠벌리고 다니면서 계속 쓰고 있다. 한 지인이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이다. 하지만 혹시니 하는 마음에 사두긴 했지만 제목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우연히 첫 장을 읽고부터는 완전히 몰입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에너지 보존 법칙에 대한 이야기기 나를 때렸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끝까지 보존해야 하는데 내가 만든 에너지는 어딘가 흩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 소설을 쓰며 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조지 손더스가 극소수 정예 작가만을 대상으로 개설한 대학원 수업을 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사정을 아는 입장에서 코멘트들이 날카롭게 내 어깨를, 등을, 옆구리를 쿠쿡 찔렀다.


어떤 인물이 등장하고, 어떤 사물이 등장하고, 사소한 풍경이 지나가는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 그 인과관계를 말끔하게 정돈해 놓은 것이 플롯이다. 플롯은 구체적일수록, 다듬을수록 위력을 발휘한다는 말 앞에는 좀 부끄러웠다. 나는 플롯의 뼈대를 만드는 데만 집착했을 뿐, 플롯을 가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체호프,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고골의 작품을 다시 만난 건 참 반가웠다. 작가가 어째서 러시아 단편소설을 사랑했는지 궁금했지만, 나에게는 이득이었다. 우리나라의 <용구삼촌> 같은 <단지 알료사>를 읽을 때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아버지가 단퍈소설의 주인공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그걸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마치면 바로 아버지에 관한 단편소설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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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 - 원형을 살려내고 반듯하게 풀어내다
김순이 지음 / 여름언덕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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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용준 선생 제주도 신화 해석은 주로 남성 중심적이었는데, 김순이 선생의 해석을 통해서 비로소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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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은 숙명론도 아니고 불가지론도 아니다. 순간을 사느냐 못 사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하늘은 모두 하나다. 하늘의 마음에는 나와 남의 구별은 없다. 하물며 악의는 아니다. 하늘은 다만 그 걸어야만 할 길을 오로지 걷는 것이다. 그리고 천명을 깊이 음미하는 사람만이 이 시간 도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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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처럼 장자승계도 아니고 여진족처럼 막내승계도 아니고 적자승계에다 위너테이크올도 아니고 위너킬올이라니! 오스만 권력 승계 경쟁 살벌하구먼

"내 아들 중 누군가 술탄의 지위를 물려받는다면 세상의 질서를 위해 그가 형제들을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 대부분의 울레마가 그러한 조치를 용인한다. 그러므로 이 조치를 시행하도록 하라."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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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던져지는 떡밥들 때문에 어지럽다. 마치 눈먼 자처럼 더듬거리며 김초엽의 작품 세계를 헤매고 있는 중이다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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