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07)년 1월에 책계부를 쓰자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덤으로 보내준 작은 수첩에 "2007年 나의 책읽기 노트"란 제목을 달고 책계부를 쓰기 시작해서 드디어 12월 31일 결산을 하게 되었다. 책계부는 크게 ① 독서내역과 ② 도서 구입 내역으로 나누어 작성했다. 독서내역에는 책을 읽기 시작한 날짜와 읽기를 마친 날짜를 제목과 함께 기록하여 언제 어떤 책을 얼마간 읽었고 읽다가 말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 구입 내역에는 구입한 날짜와 구입처 등을 도서 가격과 함께 적어 두었다. 명실상부 책계부인 셈이다.

오늘은 일단 독서내역을 결산한다. 과연 올해 나는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

1월 - 총 9권
     『달과 6펜스』
     『캐비닛』(리뷰 : 특이하지만, 특별하지는 않은)
     『대한민국史 1』
     『호밀밭의 파수꾼』
     『20세기한국소설 1 - 이광수』(리뷰 : 20세기한국소설의 시작-기쁨과 아쉬움 사이에서)
     『감염된 언어』(리뷰 : 고종석에 대한 서툰 사랑 고백)
     『철학에세이』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1』(리뷰 : 말만 잘해도 굶어죽지 않는다잖아!)
     『대한민국史 2』

2월 - 헉 달랑 2권
     『과격하고 서툰 사랑고백』
     『국어의 풍경들』

3월 - 에겡! 고작 3권
     『예수』(리뷰 : 예수 '읽기'의 가능성)
     『전태일 통신』
     『당신의 冊을 가져라』

4월 - 총 10권
     『분노』(리뷰 : 푸리아; 분노와 열정의 다른 이름)
     『목련전차』(리뷰 : '구멍'의 시학-지극한 삶의 서정)
     『요한복음 강해』
     『책상은 책상이다』
     『코드 훔치기』(리뷰 : '고'스트라다무스의 21세기 예언)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리뷰 : '한국인' 박노자의 '우리' 성찰)
     『한국어가 사라진다면』(리뷰 : "사람이 그렇게 쉽게 죽나요!", 영어가 나는 싫어.)
     『호랑이 발자국』
     『국어교육학원론』(리뷰 : 보다 나은 국어교육학 원론서가 나오길 바라며)
     『백석 시 바로읽기』(리뷰 : 활발한 백석의 대중화를 위하여)

5월 - 총 7권
     『우리말의 수수께끼』(리뷰 : 우리말과 글의 비하인드 스토리)
     『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2』
     『스승의 옥편』(리뷰 : '정민'이란 개인의 향기를 담은 책)
     『기독교 성서의 이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리뷰 : 우리 아직 굶주려야 하는가?)
     『눈먼 자들의 도시』(리뷰 : 우리가 보는 게, 보는 게 아니야!)
     『남한산성』(리뷰 : 봄농사를 시작하기 늦지 않았음에 희망 있음을)

6월 - 총 11권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리뷰 : '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
     『내 사랑 백석』(리뷰 : 자야와 백석의 사랑, 그리고 백석의 시)
     『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리뷰 : 꽤 훌륭한 언어학 입문서)
     『이것은 시가 아니다』(리뷰 : 언어의 해방 혹은 언어적 자폐(自閉))
     『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리뷰 : 영어, 더 이상 '英語'일 수 없는 언어
     『가만히 좋아하는』
     『밤 미시령』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고독한 한국인』(리뷰 : 문제적 · 논쟁적 인간, 고독한 강준만)
     『대한민국史 3』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리뷰 : 차베스 이후의 베네수엘라)

7월 - 총 7권
     『돈 주앙의 잃어버린 일기』(리뷰 : 이전의 돈 주앙 해석의 재판일 뿐)
     『국어과 교수학습론』(리뷰 : 국어의 교수 학습 방법 개발의 필요성)
     『평화의 얼굴』(리뷰 : 성 프랜시스의 기도와 배반의 기독교)
     『여럿이 함께』
     『How To Read 성경』(리뷰 : 현대인과 성경, 그 문학적 읽기의 가능성)
     『소금꽃나무』
     『기자로 산다는 것』(리뷰 :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독자로 산다는 것)

8월 - 총 9권
     『무례한 자들의 크리스마스』
     『무례한 기독교』(리뷰 : 한국기독교를 위한 해법)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에너지』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 낱말편 2』(리뷰 : 우리말에 있어 소중한 작업, 그러나)
     『당신들의 예수』(리뷰 : 한국 교회는 류상태의 분노를 기억해야)
     『눈물 1』(리뷰 : '눈물'에 대한 성찰을 통한 현대 사회 비판)
     『눈물 2』(리뷰 : '눈물'에 대한 성찰을 통한 현대 사회 비판)
     『시간의 부드러운 손』(리뷰 : 시인 김광규와의 악연 끊기)
     『국어지식교육론』(리뷰 : 국어지식교육에서의 '탐구학습')

9월 - 총 5권
     『대중문화의 겉과 속 1』
     『만들어진 신』(리뷰 : 나는 왜 '여전히' 기독교인인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바리에떼』
     『스포츠 키드의 추억』(리뷰 : 나를 키운 건 팔할이 스포츠다)

10월 - 총 10권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리뷰 : 무엇을 말할 것인가, 아니 말하게 할 것인가?)
     『28자로 이룬 문자혁명, 훈민정음』(리뷰 :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 세종어제훈민정음)
     『포옹』
     『한글』
     『우리말의 탄생』(리뷰 : 새롭게 태어날 우리말을 위하여)
     『바리데기』(리뷰 : 서사무가와 신자유주의의 잘못된 만남)
     『모국어의 속살』
     『종교』(리뷰 : 익숙한 것들에 물음표(?) 찍기)
     『다산어록청상』(리뷰 : 김제동, 전거성도 울고가는 이 시대 어록의 최고봉)
     『희망의 인문학』(리뷰 : 가난과 인문학의 조우, 가난한 자들이여 불온해지자.)

11월 - 총 7권
     『마징가 계보학』(리뷰 : 비현실성의 현실성, 그 모순의 역사-마징가Z에서 그랜다이저까지)
     『나무를 심은 사람』(리뷰 : 나무를 심은 사람, '사람을 심을' 사람)
     『88만원 세대』
     『20세기한국소설 - 박완서』
     『친절한 복희씨』
     『길 위의 삶, 길 위의 화두』(리뷰 : 우리 사회는 "가난한 자에 대한 자비를 존중하는 체제")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12월 - 총 9권
     『희망의 사회윤리 똘레랑스』(리뷰 : 이제는 우리가 '똘레랑스'해야 할 때)
     『자유론』
     『정치교회』
     『당랑권 전성시대』
     『관용과 열린사회』(리뷰 : 관용의 실천과 관용교육)
     『관용에 대하여』
     『관용론』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리뷰 : 조선망국사(朝鮮亡國史))

2007년 총 89권을 읽었다. 월 평균 7.4권, 일 평균 0.24권을 읽은 셈이다. 한 권을 대략 300페이지로 잡으면 하루 73쪽씩 읽은 꼴인데,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욱 분발해서 100권을 돌파해야지!

책계부 결산은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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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2-31 0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성실한 책계부로군요. 저도 읽은 도서목록을 작성했는데, 10월부터는 성실히 못해서 며칠전 기억을 더듬어 적었답니다. 님의 목록 중엔 사 놓기만 하고 못 읽은 책이 많고, 읽은 건 딸랑 아홉권이네요.ㅠㅠ
님의 고무적인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멜기세덱 2007-12-31 13:37   좋아요 0 | URL
덜 성실했답니다.ㅋㅋ 몇 권을 빼먹기도 했더군요...ㅋㅋ

마늘빵 2007-12-3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겹치는게 상당히 많군요 :) 저는 올해 넘 안 읽었어요. -_- 내년에는 쌓인 책을 좀 줄여봐야지.

멜기세덱 2007-12-31 13:37   좋아요 0 | URL
우린 겹치는 게 많아요...ㅋㅋ
내 안에, 너 있다....막 이래...ㅋㅋ

해적오리 2007-12-3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놀라는 이유는 딱 한권만 겹치는군요. ^^;
내년에는 책도 좀 많이 읽어야겠어요, 노략질은 좀 접어두고~ (씨익~)

멜기세덱 2007-12-31 13:40   좋아요 0 | URL
그 한 권만으로도, 우리 끈끈해질 수 있답니다.ㅋㅋ
그나저나, 여긴 별로 훔쳐갈 것이 없죠? ㅎㅎ

웽스북스 2007-12-3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3권 정도인 듯 합니다. ㅋㅋ 이런 거 보면 꼭 체크해보고 싶더라
올해 열심히 책읽은 거 써놓고 있긴 했는데 중간에 귀찮아서 쓰다가 말았어요-
대략 헤아려보니 권수는 저랑 비슷한 듯 한데, 제가 읽은 책들이 훨씬 가볍고 쉬운 것들이네요 ㅋ 저도 내년에는 꼭 100권을 넘기고 싶은데, 역시나 매인 몸이게는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 ㅡㅜ

멜기세덱 2007-12-31 13:41   좋아요 0 | URL
13권? 약간 불길한 숫잔데요...ㅋㅋ
우리 내기 할까요? 내년에 100권 넘기는 사람 소원 하나 들어주기..ㅋㅋ

웽스북스 2007-12-31 20:07   좋아요 0 | URL
오 그 자신감이라니! ^^ ㅋㅋ
뭐 그럴 리는 없겠지만 '무리한 금전적 요구'만 아니면 좋습니다 (뭘믿고 -_-)

stella.K 2007-12-3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진짜! 2,3월만 빼놓고 많이 읽으셔서 충분히 100권 넘는 줄 알았더니...그래도 뭐 나 보다는 많이 읽으셨네요.ㅋㅋ
그날 만나서 반가웠어요. 사진 보다 실물이 훨씬 낫습디다.=3=33


멜기세덱 2007-12-31 13:42   좋아요 0 | URL
하하!! 사진 치워라, 이 말씀이시군요...ㅋㅋ
근데, 멜기가 2~3월에 뭐 했길래 저럴까요? 연애했나? ㅋㅋ

stella.K 2008-01-01 12:19   좋아요 0 | URL
헉,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진짜 치웠네...이럴 땐 참 잘했어요. 할 수도 없구...ㅜ.ㅜ


멜기세덱 2008-01-01 13:04   좋아요 0 | URL
치운 거 아무것도 없는데요....ㅎㅎ

stella.K 2008-01-01 14:04   좋아요 0 | URL
어 치운 거 맞는데...사진 어디로 갔지? 정초부터 사람 놀리시깁니까?
팬관리 잘 하십시오. 잘못하면 즐찾에서 확 빼버리는 수가 있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걸랑요!
저는 이렇게 댓글 몇개씩 달 때 멜기세댁님은 제 서재에 댓글도
안 달았으믄서...흥!

멜기세덱 2008-01-01 16:05   좋아요 0 | URL
ㅋㅋ 이 페이퍼에 사진은 원래부터 없었어요. 제가 말한 건, 옆에 보이시는 제 사진을 말한 겁니다.ㅋㅋ 그러니깐, 치운 게 아무것도 없는 것이죠...
ㅋㅋ 글고, 저는 관리가....제 자신도 관리가 잘 안 됩니다만...근데, 스텔라님이 인제 제 팬이 되셨다는 건가요? ㅋㅋ 무척 고무적이군요...ㅋㅋ

승주나무 2007-12-3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계부라는 말이 참 재밌네요 ㅋㅋ
다음에는 이거를 '마음계부'로 변환해서 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책이든 흔적을 남겼을 테니까.. 찬찬히 살펴주시면 우리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근데 책이 다양하면서도 말랑말랑하네요~~
저랑 같이 마르크스 자본론 같은 거라도 읽을까요.. 제가 책 권수 확 줄여줄 수 있는데 ㅋㅋ

멜기세덱 2007-12-31 13:42   좋아요 0 | URL
마르크스 자본론은 이미 구매해 놓고 대기중입니다...ㅋㅋ
가르침을 주신다면야...언제든지...

Jade 2008-01-01 22:58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집에 있는데..우리 같이 읽을까요? ㅋㅋ

지금 공산당선언 영문판으로 보고 있는데 너무 문학적이어서 한국어번역본과는 질이 달라요! 자본론도 "Das Kapital"로 읽으면 맑스아저씨 신봉자가 된다던데...ㅋㅋㅋ

무스탕 2007-12-3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보다 3배 많이 겹칩니다. 3권.. ^^;
일하시면서 저렇게 많은 책을 읽는게 어디 쉽나요?
그저 놀라울뿐이지요.. *_*

멜기세덱 2007-12-31 13:44   좋아요 0 | URL
그만큼 농땡이를 많이....ㅋㅋ

마노아 2007-12-3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이어리에 책 이름이랑 별점 정도만 기입했는데 2008년도에는 책계부를 하나 쓸까봐요. 멜기세덱님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 얻었어요. ^^ 저랑은 모두 11권 겹쳤어요. 히힛^^
멜기세덱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멜기세덱 2008-01-02 17:1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지난 해 읽으신 것 보고, 저 기겁을 했어요...ㅋㅋ 대단하셔요.ㅎ

marine 2008-01-0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전 거의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대출내역을 보고 정리했답니다. 대략 100여 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겹치는 책들이 많아 반가워요^^

멜기세덱 2008-01-02 17:17   좋아요 0 | URL
기록한다는 게, 할 때는 참 귀찮고 지루해요.ㅎㅎ 이렇게 돌아보면, 잠시잠깐 즐겁고 뿌듯하고, 야릇하기도 해서, 충분히 감내할 만 하네요.ㅎㅎ

쥬베이 2008-01-0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이 읽으셨어요^^
저도 나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멜기세덱님하고는 달랑 1권 겹치네요ㅋㅋㅋ

멜기세덱 2008-01-02 17:18   좋아요 0 | URL
내년에 우리 함께 100권을 돌파해 봅시다.

Jade 2008-01-0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랑 17권이나 겹치는데요 ㅎㅎ

멜기세덱 2008-01-02 17:18   좋아요 0 | URL
올해에는 한 50권 겹쳐 봅시닷...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