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신문> 제1079호 2007년 9월 10일자 신문에 시사IN 관련 기사가 나왔네요. 반가운 마음에 옮겨 옵니다.

다시 잡은 펜, 시사 IN 창간
시사 저널 기자들, 그 1년 여의 기록…

김상우 기자

지난 해 6월, 시사저널의 금창태 사장은 편집국 몰래 인쇄소에서 시사저널 870호(2006년 6월 27일 발간 예정)의 기사 3페이지를 잘랐다. 삼성 이학수 부회장의 인사권 남용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이른바 시사저널 사태의 시작이다. 사실 그날 오후 금창태 사장은 삼성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기사를 쓴 이철현 기자와 이윤삼 편집국장에게 기사를 빼자고 권유했다. 그러나 그들은 제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금 사장은 편집인 직권으로 기사를 삭제했다. 빈 공간은 광고로 채워졌고 이 국장은 사표를 냈다.


그 후 시사저널 기자들은 1년여의 긴 시간동안 시사저널 사주들과 싸워야 했다. 17년 동안 시사저널의 노동조합 역할을 해왔던 기자협의회가 노동조합으로 정식 설립됐고, 그들의 길다면 긴 시간의 투쟁이 시작됐다. 이들이 사측에 원한 것은 ‘기사 무단 삭제가 재발하지 않는, 자본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시사저널'이었다.


기자들은 올해 1월 11일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1월 22일 시사저널 노조에 전화로 직장 폐쇄를 통보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직장패쇄 이후에도 시사저널은 계속 나왔다.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로 불리는 잡지의 발행이었다. 시사저널은 그렇게 자유 기고가의 외고, 외신 그리고 JES(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제휴 기사들로 채워졌다.


반년 간 파업을 하던 기자들은 결국 시사저널에 결별 선언을 한다. 지난 6월 26일, 사태가 발생한지 꼭 1년여가 지난 시간에서 기자들은 시사저널사앞 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시사저널 노조 김은남 사무국장은 “회사 경영진이 시사저널을 정상화할 의지는 물론 기자들과의 대화에도 뜻이 없다"며 시사저널을 떠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주간지를 창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자들은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하 시사기자단)'을 결성했고 목동 방송회관 9층에 임시 사무실을 꾸렸다.


지난 1년 동안 지속됐던 시사저널 사태, 하지만, 이를 제대로 다룬 언론의 보도는 찾기 힘들다. 제도언론(종이매체)들의 외면 속에 시사저널 사태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다. 시사저널 기자단의 글을 실어주고 사태를 보도한 것은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의 인터넷 매체였다. 이 같은 문제는 제도언론이 사측이라는 자본에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시사저널의 노순동 기자는 언론의 무관심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한다. “시사저널 사정을 알아도 쓰기는 힘들 겁니다. 어느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기사를 쓴다고 해도 바깥(광고주나 언론사주)과 얽히는 사안이 많으니까요." 그의 말에서 현 언론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로 산다는 것'은 기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나 스스로도 내 기사를 규정하기 쉽지 않은데, 하물며 독자들이 여러 가지 궁금증을 갖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고백하는 한반도 전문기자 남문희 기자는 “국제부 초년 기자로부터 기획특집부와 사회부 현장 기자를 거쳐 오늘날까지 오는 동안 '모든 이론은 회색일 뿐'이며, 결국 기자는 현장에 무한대로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는 나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자신의 기자관에 대해 말한다.

 
기자는 현장만이 삶의 원동력인 것이다. “한 쪽짜리 작은 기사라도 최소한 다섯 명의 취재원이 등장하는 기사가 좋은 기사"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는 한 편집장의 말은, 단순한 입버릇이 아니라 현장을 신봉하는 <시사저널> 모든 기자들의 입버릇이자, 실천적인 행동이었다.


‘정특종'이라는 별명답게 쿤사 마약왕국 잠입 취재, 이완용 등 친일파 재산 상속 최초 보도 등 15건의 특종을 날린 정희상 기자는, 특종과 함께 13건의 민·형사소송에 시달려 마음고생이 끊일 날이 없었다.


<시사저널> 사태 발생 당시 취재총괄팀장을 맡았던 책임 하나로 무기 정직 및 출근 금지 징계를 받았던 경제통 장영희 기자는 ‘삼성만 후벼 파는, 비난만 일삼는 기자' ‘반기업적 기자'라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삼성은 막강한 경제력을 원천으로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 삼성은 선출되지도, 견제 받지도 않는 권력이 되었다"는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에게 기자로 산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인 듯싶다.


손석희(성신여대 교수)가 진행하는 <시선집중>을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정치 소식을 전하는 이숙이 기자를 모를 리 없다. 대선 2번, 총선 3번, 지방선거 3번을 치러낸 베테랑인 그녀는 스스로의 표현처럼 “정치판을 오래 전전한 여기자가 흔치 않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가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현장 중심'과 ‘팩트 중심'에서 발현된 날카로운 비평과 예견을 날리고 그 예견은 틀림없는 팩트로 다시 <시사저널> 지면을 장식하곤 했다.


이러 기자들의 정신으로 시사저널을 사랑하던 독자들은 사태가 불거지자 자발적으로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모임’을 결성해 기자들의 외침을 응원했다. 독자로서 그들이 쓴 기사를 보길 원했던 그들은 시사저널 기자들이 아닌 자유기고가의 기사와 JES를 통한 기사제휴로 채워진 짝퉁 시사저널을 보이콧하며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들 뿐만 아니다.


가수 겸 방송인 서유석은 시사저널 관계자를 만나 이번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듣고 홍보대사 역할을 맡게 됐다. 권해효는 11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진행될 ‘시사IN' 창간 선포식 행사의 진행을 부탁하기 위해 ‘시사IN' 측이 연락을 취했다가 아예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결정한 경우로 평소 사회적인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연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개그맨 황현희는 방송인 최광기와 함께 EBS 라디오에서 ‘최광기, 황현희의 시사난타'를 진행하며 최광기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얘기를 듣고 동참하게 됐다.


이들 연예인들은 ‘시사IN' 선포식에도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공연을 펼치는 등 홍보행사를 할 예정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집중토론' 코너를 진행하는 황현희는 이 날 행사에서 ‘집중토론'을 패러디한 콩트를 선보여 기자들과 참석자들에게 많은 갈채를 받았다.


오는 17일(월), 이들이 다시 한번 펜을 들어 세상을 말하려한다. 독자들이 정해준 ‘시사IN’이라는 제호와 그들의 성금으로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언론을 만든다. 독자들에게 좀 더 나은 뉴스를 전하기 위해 그들의 준비는 시작되고 있다.

"뉴스가치에 중점 둔 매체 만들 것"
인터뷰 / 문정우 시사IN 편집국장

김상우 기자

◇ 앞으로 발행될 시사인은 어떤 잡지인가?
  그동안 많은 고생을 했다. 그동안 시사저널은 정칟이념이 아닌 순수한 언론으로서 발행돼 왔다. 어떠한 가치보다도 뉴스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앞으로 발행될 시사IN 역시 뉴스 가치에 중점을 둘 것이며, 모든 취재 사안은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토론과정을 통해 안건을 정할 것이다. 또한, 현 언론계가 뉴스성이라는 기본이 많이 무너져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사IN은 그 기본을 독자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훌륭한 상품이라 생각하고 발행될 예정으로 인쇄매체의 강점인 깊이 있는 진실을 드러내도록 할 것이다.
  주간지의 특성은 깊이 있는 취재라고 할 수 있다. 속보성 매체(일간지)와는 달리 훨씬 많은 시간과 인력이 장기간 투입돼 깊이 있는 취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노력해 나갈 부분이다. 또한, 편제를 뉴스·탐사 팀으로 이분화해 이전의 정칟사회·경제 등으로 나눠졌던 체제를 벗어나 보다 기획적인 뉴스를 다룰 예정이다. 
  또한, 세계의 여러 독립언론(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언론)들과 연대해 국내 주류 언론에서는 볼 수 없는 시각과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그동안의 언론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언론이 언론자유의 위기에 대해 이토록 둔감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실감나게 겪었다. 이번 사태는 경영과 편집의 이해가 상충될 여지가 많다는 것, 따라서 일정한 방어막 없이는 진정한 편집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상당수 언론이 이번 사태로 불거지게 된 편집권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한겨레나 경향도 이 사태의 본질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사실관계를 충실히 밝히는 보도는 했지만, 자본권력의 언론통제의 현실 등 기획성 이슈로 더 파고들 여지가 있었는데, 그런 기사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진보적이지 않던 시사저널 기자들이 이번 시사저널 사태를 통해 진보적인 기자들로 보여진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기자들의 성향은 본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진보냐 보수냐의 논쟁이 아니라 뉴스 가치를 중심으로 기사를 쓰는 것이다. 파업을 하면서, 제도언론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알게 모르게 겪는 핍박과 자본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 물론 기자들이 과거와는 많이 변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보적이라는 것보다는 변한 모습의 기자들이 지면에 어떻게 반영하는 지를 지켜봐줬으면 한다. 

◇시사저널 사태 1년여의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이를 버티게한 원동력이 있다면?
  독자들이다. 이전에는 독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었는 데, 이번 사태를 통해 직접 독자들을 만나면서 독자들이 우리 기자들이 쓴 기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기자로서의 보람을 느꼈다. 또한, 다들 생업이 있으신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모임’(시사모)를 만들어 정말 헌신적인 도움을 주셨다. 독자들을 만나면서 기자 생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마지막으로 사측이 너무도 무도하 대처가 이자리까지 오게한 원동력이다. 금창태 사장은 자신을 비난하는 언론과 독자들에게 소송을 진행해 5전 5패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이런 일이 있어도 기자들이 뭉치면 되겠지 했지만, 겪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현재의 제왕적 재벌체제에서는 노동자라는 신분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부터 지배구조가 건전한 회사를 만들어 언론 본래의 공적인 목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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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뜻밖의 사실을 하나 알았다.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7월부터 교직원 복지비조로 50000만원씩을 지급하고 있었단다. 다만 포인트로. 알아봤더니 복지향상을 위해 각종 문화생활에 쓸 수 있게끔 50000원 상당의 금액을 포인트로 지급하는 거란다. 이를테면, 영화나 연극을 관람한다던지, 놀이공원엘 간다던지, 또는 나처럼 책을 사본다던지 하면 그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뜻밖의 사실을 오늘 알았기에 냉큼 알아봤더니 글쎄 지금까지 15만원이나 적립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급방긋이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이 돈으로 무슨 책을 사볼까 행복해졌다.

밤늦게 집에 왔더니 새삼스레 방 안이 지저분해 보인다.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말이다. 책상위로 눈길이 돌아가고, 이내 수북하게 쌓이 책들이 안스러워졌다. 책 정리를 해야했다. 왜냐? 곧 15만원어치의 책들이 오실테니까. 그런데 이 책들이 정리될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방 안의 책장들에다가 겹겹이 꽂고 쌓고 해도 모자란다. 이제 책장을 들여놓아야 한다. 뜻밖의 고민이 생긴 것이다. 이 넓지 않은 방안에 책장을 더 들어오면 어떻게 배치를 해야할까? 나는 꿈꿔왔다. 사방 벽면이 책으로 가득한 꿈을. 조금씩 실현해 가는 길이다. 내 방안에 천권이 넘는 책이 있다. 기쁜 일이지만, 아직 부족하다. 4천 권이 목표니까. 그리고 또 부족하다. 책장이 필요하다.

뜻밖에 책(을 살 돈)이 왔지만, 책장은 뜻밖에 오지 않을 것이다. '뜻밖'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이 글을 보고 누군가 나에게 책장을 선뜻 보내주어도 그걸 '뜻밖'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아직 살 날이 (담배을 끊으면) 많이 남았다. 뜻밖에 오는 것들도 그만큼 많을 것이다. 그 많고 많은 것중에 책장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도 이렇게 뜻밖에 올까? 난 지금 책장이 필요하고 책장을 구할 것이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면 되니까. 그런데 사랑은 살 수 없다.

뜻밖에 오는 것이 사랑이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러면 그건 '뜻밖'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지금 책장만 생각할 것이다. 가을은 그렇게 책장과 함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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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9-0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15만원으로 책 살 생각하지 말고, 데이트를 짜요. 뮤지컬도 보고, 연극도 보고, 영화도 보고, 콘서트도 가고. 좋겠다아. 좋은 일(아프한테 책 보내기) 하니깐 좋은 일이 찾아오는거에요. :)

멜기세덱 2007-09-09 01: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프간에 책 보내기 하면 더 좋은 일이 찾아올라나? ㅋㅋㅋ
15만원이 아니라, 몇 십만원을 들이더라고 데이트를 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시비돌이 2007-09-09 13:43   좋아요 0 | URL
아프간에 책보낼때 기독교 관련 책은 보내지 마세요. ㅋㅋ

멜기세덱 2007-09-09 15:51   좋아요 0 | URL
하하하;;^^;;

Mephistopheles 2007-09-0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페이퍼에 자극을 받았다고 혼자 추측 중...

멜기세덱 2007-09-09 01:09   좋아요 0 | URL
그런건 아닌데요. 책 정리를 하다보니 놓을 데가 없어서요..ㅎㅎ아영엄마님 페이퍼를 다시보니 자극이 되긴 하네요...ㅎㅎ

비로그인 2007-09-0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곁에 와 있는 사랑을 몰라보고 계신건...

아닐까요? :)


멜기세덱 2007-09-09 01:10   좋아요 0 | URL
제가 모르는 게 참 많아요.ㅎㅎ 아는 게 힘인데 말이에요.ㅎㅎ
간혹, 이런 생각해요. 와 있다면 절반 말 좀 해줬으면 하구요...ㅋㅋㅋ

Jade 2007-09-0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멜기님 책 사시는데 들이는 정성의 1/10만 사람에게 쏟으셔도 깨가 쏟아질거 같다는....^^;;

멜기세덱 2007-09-09 01:11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해도, 누구와 깨를 쏟을 거냐가 관건이겠죠? ㅎㅎㅎ

Jade 2007-09-09 01:22   좋아요 0 | URL
어머머 멜기님 그러고보니 "깨를 쏟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봐요~ ㅎㅎ 좋겠다 +.+

비로그인 2007-09-09 09:49   좋아요 0 | URL
멜기님 셤 끝나고 대쉬할랬더만 ㅠㅠ

다 틀렸네, 크흑-!

멜기세덱 2007-09-09 15:52   좋아요 0 | URL
'깨를 쏟고 싶은' 사람은 있죠. 누군지를 모를 뿐이지만...ㅋㅋㅋ
셤이 끝나면 저는 자폭할지도 모른답니다...ㅋㅋㅋ

무스탕 2007-09-0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나 책을 들고 올지도 모를 여인을 잘 살펴 보세요 ^^

멜기세덱 2007-09-09 01:12   좋아요 0 | URL
그 여인은 힘이 꽤 좋아야 겠네요. 책장들고 오는 여인이라면 '잘 살펴' 보지 않아도 눈에 확 튀지 않을까요? ^^;;

웽스북스 2007-09-0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세덱님의 가을을 어쩐지 응원해 드리고 싶은 날입니다 ^^

멜기세덱 2007-09-09 01:14   좋아요 0 | URL
ㅎㅎ, 가을은 외로운 남자의 계절아니겠습니까? 가을은 외로워야 남자입니다.ㅎㅎ 응원을 하시겠다는건, 더 외로우라고?

프레이야 2007-09-0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당돌한 멜기에서 고독한 멜기로 변신중이신거에요?
거의 대부분의 일은 뜻밖에 오더군요. 혹시 알아요?
가을을 보내고 겨울이 올 때쯤이면 짜잔 하고 뜻밖의 일이 생길지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멜기세덱 2007-09-09 15:53   좋아요 0 | URL
고독한 멜기....겨울은 너무 추운데....ㅋㅋㅋ

2007-09-09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9-12 00:50   좋아요 0 | URL
아하 이런 시가 있었군요.ㅎㅎ

순오기 2007-09-10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선생님들은 참 좋겠다~ 여러가지 혜택이 많아서... 부러와용!
뜻밖에 오는 사랑... 이런 기대를 갖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실 듯...
님이 갖고 있는 책 천권 + 그녀가 갖고 올 책 ( )? + a = 4000권 목표달성
이런 날이 빨리 오기를 빌어드립니다! ^*^

멜기세덱 2007-09-12 00:51   좋아요 0 | URL
여기는 대학교에요. 글고 전 선생님은 아니구요...
근데, 학교 선생님들께는 반드시 이런 제도가 있어야 한다구 봐요.ㅎㅎ
특히 책사보는거...ㅋㅋ

leeza 2007-09-10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멋진 정책이~~ 완전 부럽다는^^ 좋은 책도 실컷 사구... 나머지 돈으론 선물도 하고~~ 정말 행복한 고민이네요. 나도 얼렁 그런 혜택을 받고 싶다는ㅡㅡ;;

멜기세덱 2007-09-12 00:5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이자님...첨이신거 같다는...ㅎㅎ
이런 제도가 확대 실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5만원으로 무슨 문화생활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그래도 한달에 한 20만원은 줘야지...ㅋㅋ(배부른 소리...ㅋㅋ)

마노아 2007-09-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 글에 가을이 물씬 느껴집니다. 책장보다 사랑이 먼저 찾아왔으면 좋겠군요^^

멜기세덱 2007-09-12 00:53   좋아요 0 | URL
그렇담, 책장은 안 와도 좋아요...ㅎㅎ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년 10월 12일~2007년 9월 6일)

그의 이름과 그의 노래는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었다. 사춘기 고등학생 시절, 그의 목소리로 <카루소>를 들으며 밤을 지샜다. 듣고 또 듣고, 테이프가 늘어나 더이상 들을 수 없을 때까지 들었다. 그 목소리의 애잔함과 짙은 호소력에 고민많은 사춘기 소년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당시 나는 파바로티의 <카루소>를 왠지 모르게 좋아했다. 그 노래가 20세기 초 전설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 (Enrico Caruso, 1873~1921)를 기리며 불렸던 것이지도, 그 가사의 의미조차도 몰랐다. 루치오 달라의 감성 넘치는 연주와 함께 전달되는 파바로티의 목소리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한때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성악가의 꿈을 가져보기도 했었다. 오래지 않아 접었지만, 아직도 상상 속에서는 즐겨 나를 찾는 희망이기도 하다.

그 후로부터 나는 파바로티를 좋아하게 됐다. 그를 좋아하면서 그의 목소리의 다채로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파바로티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를 말하지만, 파바로티는 그 중에서도 별처럼 빛난다. 호세 카레라스나 플라시도 도밍고는 뛰어난 테너이기는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다채롭지 못하다.

그러나 파바로티는 다르다. 여리고 애잔함에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강함까지, 익살과 유머, 묵직함과 중후함까지, 그는 여리지만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무겁다. 어떤 목소리에도 치우치지 않고 다채롭게 자유자재로 노래를 부른다. 음악은 시종일관 하나의 목소리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를 세상사람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가 부른 <오 나의 태양><축배의 노래><공주는 잠 못 이루고><돌아오라 소렌토로> 등은 언제나 나를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여리게 만든다. 그럴 때면 이런 노래들을 흥얼거리기도 하는 것을 나는 낭만이라 생각한다.

그는 때로 악동처럼 살았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가히 크고 위대하다. 그만큼 전세계 대중적으로 오페라를 알리는데 기여한 사람이 있을까? 그의 어느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가 여러 가수들과 크로스오버를 감행한 것도 오페라가 더욱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이제 그는 없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답게 울릴 것이다. 그가 전설의 테네 카루소에게 헌정했던 그 노래를 이제는 파바로티 자신에게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20세기 최고의 테너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않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이름을 부를 것이다. 오늘밤 그의 타계를 애도하며, <카루소>를 카루소가 아닌 그를 위하여 듣는다.

 

Qui dove il mare luccica e tira forte il vento
su una vecchia terraza davanti al golfo di surriento
un uomo abbraccia una ragazza dopo che aveva pianto
poi si schiarisce la voce e ricomincia il canto.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o alle notti a in America
ma erano solo le lampare e la bianca di una elica
senti il dollre nella musica si alzo dal pianoforte
ma quando vide la luna uscire da una nuvola gli sembro dolce anche la morte.
Guardo negli occhi la ragazza quegli occhi verdi com il mare
poi all'improvviso usci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Potenza della lirica dove ogni dramma e un falso
che con un po'di trucco e con la mimica puoi diventare un altro
ma due occhi che ti guardano cosi vicini e veri
ti fan scordare le parole confondono i pensieri
cosi diventa tutto piccolo anche le notti la in America
ti volti e vedi la tua vita come la scia di un'elica
ma si e la vita che finisce ma lui non ci penso poi tanto
anzi si sentiva gia felice e ricomincio il suo canto
Te voglio bene assaie ma tanto bene sai e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e vene sai.


여기 빛나는 바다에서 거센 바람이 일어나 테라스를 불어대면
여기는 소렌토 만의 정면 한 남자가 한 아가씨를 포옹하고
그리고 그녀는 눈물을 흘리네
그러면 그는 목소리를 맑게 하여 노래를 다시 시작하네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바다의 엷은 빛도 사라지고 아메리카의 밤을 생각하며
나는 홀로 등불을 들고 방황하네
하얀 뱃자국이 솟아오르며 음악 속의 회환을 느낄 때면
피아노 소리는 고조되는데
그러면 달빛이 구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그 모습은 부드럽지만 죽음을 닮고
소녀의 시선을 응시하면 그것은 바다와 같은 청록빛
그러면 예기치 않게 흐르는 눈물 이는 그를 숨막히게 하고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오페라 가수의 가능성이 감각의 연극을 거짓 이야기로 꾸미는데
그것은 트릭과 흉내로써 이루어지고 이윽고 전혀 다른 것이 된다네
너를 쳐다보는 두 시선 그렇게 와서 너를 보면
너는 그 가사를 잊지 않으리 혼동하며 생각하며
그렇게 모든 것은 왜소해지고
아메리카의 밤은 그렇게 거기서 돌고 보면서 사는 인생
뱃자국이 솟아오르는 뒤로 인생도 그렇게 끝날 것임을
그리고 인생을 충분히 생각도 못한 채
천사의 소리만 느끼며 그의 노래를 다시 시작하네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당신의 목소리는 아주 들떠서 나는 벌써 잘 안다네
여기 하나의 사슬이 있어서 그것이 풀리면 피가 흐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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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7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멜기세덱 2007-09-07 11:07   좋아요 0 | URL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히 남을 겁니다. 그가 하늘나라에 갔다면, 하늘나라는 한층 아름다워지겠어요. 그의 목소리가 멋지게 울려퍼질테니까.

순오기 2007-09-19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가시는 님을 잡을수는 없지만, 목소리는 영원히 들을 수 있으니... 됐지요!
루치아노 파바로티~~ 이제는 추억 속의 이름으로 남기며...
 

   
 

  저녁밥을 먹던 둘째가 "와! 좃나 맛있다"라고 한다. 부부가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마주보며 할 말을 잊는다. 그러곤 금세 눈길이 4학년짜리 제 누나에게로 꽂힌다. 며칠 전 제 엄마 앞에서 뜻도 모르고 "엄마 이 책이 존나 재미있어!"라고 말했다가 불벼락을 맞은 일이 있었는데, 고새 일곱 살짜리가 그 말을 배운 것이다. "너 어디서 그 말 배웠어?" 엄마 아빠의 기색이 순식간에 심상찮게 변하자, 둘째는 겁먹은 표정을 짓더니, 금세 아앙 하고 울어버린다.

  큰애에게 물어보니 한국에 있을 때 학교에서 아이들이 늘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란다. 너무 맛있다. 정말 재미있다는 말을 뜻도 모르고 '좃나 맛있다', '좃나 재미있다'고 표현하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문득 지난해 대학교 2학년 과제물 속에서 '좃나 예뻤다'라고 쓴 표현을 보고 대경실색해서 그 학생을 불러내어 그 뜻을 물어보았던 민망한 일도 새삼 생각나고, 얼마 전 이곳 대만에 중국어 배우러 온 듯한 여학생들이 길에서 저희들끼리 하던 말 가운데서도 얼핏 이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때는 설마 긴가민가했었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그것'이 바지 밖으로 나올 지경이 될까? 계집애들까지 예사로 그런 말을 지껄이니, 나중에는 '너무'나 '정말'의 동의어로 사전에 올리잔 말이나 안 나올까 걱정이다. 말이 자꾸 쓰레기처럼 변해간다.

- 정민, 「좃나 맛있다」, 『스승의 옥편』, 마음산책, 2007, pp.145-6.

 
   

요즘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듯한 일화다. 정민 선생의 아이가 지금은 훌쩍 컸으니 이제는 선생 앞에서 이런 말을 해서 혼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경우를 접하면 어른들은 흔히 '세상이 어쩔려고 이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웃지도 못하고 화도 못내는, 그저 씁쓸한 표정을 짓게 된다. 더욱이 이런 말들을 쓰는 요즘 아이들은 진정 그 말에 무슨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쓰고 있으니, 어찌 혀를 차지 않으랴!

중고생들이 가득한 버스를 타면 이 말을 대화가운데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특히나 여학생들도 이 말을 무척 애용한다. 굳이 구분을 짓자면, 요새 대학생부터 초등생에 이르기까지 이 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고 생각된다. 그 이상의 세대에서는 이 말에 그래도 어느 정도의 거리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욕의 대가 김열규 선생은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사계절, 1997.)에서 이러한 말은 이제 감투사나 감탄사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것으로 '제기랄, 니미랄, 젠장, 넥에미랄' 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여기에 이 '좆나'를 추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상황 가운데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이런 욕들에 대해 단지 감투사 정도로 용인할 수 있는 여지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구수한 입담에서야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애용하는 것은 그렇게 용인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왜일까? 그것은 이 말이 가지는 의미가 심히 껄끄럽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걱정스레 쓰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왕 쓰는게 얼굴에 철판을 좀 깔고 풀어보면, '좆나'라는 욕은 흔히 '좆 나게 ~하다.'처럼 쓰여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있는 힘을 다하다."의 뜻을 지닌다. 얼마나 힘을 썼으면 '그것'이 날 정도이겠는가 말이다. 비슷한 말로 '좆 빠지게'가 있다. 이 말의 뜻도 '좆 나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그 쓰임에 있어 성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면, '좆 빠지게'는 남자가, '좆 나게'는 여자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새는 '좆 빠지게'보다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좆 나게'나 그 변형이 주로 쓰인다.

그런데 그 쓰임의 유형이 어떻든 간에, 이 욕에는 일종의 남근선호사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나거나 빠지는 것이 남성의 그것을 저속하게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욕은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경멸해 마지 않는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문제는 요즘 학생들이 그게 나는지 빠지는지를 의식하고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뭐 그걸 굳이 의식해?"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래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들이 의식을 한다면 이 말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표기의 문제를 짚어보자. 위의 인용문에서 정민 선생은 '좃'이라고 표기했다. 나는 '좆'으로 썼다. 그런데 다른 이들의 사용을 보면 '졷'도 보인다. 이 세가지 표기 중에서 가장 옳은 표기는 '좆'으로 생각된다. '좃'이나 '졷'은 중세국어에서의 종성 표기법의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것들의 변형으로 '조또, 존나, 조낸' 등은 발음나는 대로 쓴 것으로 보여진다.

잠깐 엇나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위의 정민 선생의 "동의어로 사전에 올리잔 말이나 안 나올까"하는 걱정은 아직 이른 듯 보인다. 이와는 달리 김열규 선생은 이제 이런 말은 '자동화'되었다고 말한다. 자동화란 "주어진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퉁겨 나온 말"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일종의 흔한 감투사가 되었다는 얘기다. 어떻든 간에 우리 사회가 이말을 정식으로 받아들일 만큼 '쓰레기'는 아닐 것이다.

"말이 자꾸 쓰레기처럼 변해간다."는 정민 선생의 마지막 말씀에 다소 씁쓸해진다. 그런 것도 같다.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이런 말을 쓰는 게 거북스럽다. 그네들도 이걸 알면 거북스럽지 않을까? 이 글을 보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면 그런 거북스러움을 느껴 앞으로 이런 말을 좀 가리게 된다면, 이 글을 쓴 나는 조금 덜 민망하겠다.

끝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쓰는 '제기랄, 니미랄, 넥에미랄, 젠장' 계열의 욕도 걸고 넘어가자. 이 말을 쓰는 사람은 더 나쁘다. 이 말은 그야말로 심각하다. 이 욕은 '제(니) 에미 하고 ~할', '네 어미를 붙을'이란 되먹잖은 욕이다. 이 말도 이제는 감투사나 감탄사 정도로 자동화 되었다고 김열규 선생은 말하지만, 그래도 강제적으로라도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을 살면서 어찌 욕 한마디 내뱉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이 잘난 대한민국에 사는 한, 저 국회의사당에 인간들이 살아있는 한, 욕 안하고는 우리 국민들은 곧 죽고 말 것이다. 십분 이해하지만서도, 좀 찬찬히 생각해보고, 쓸 욕만 쓰면 좋겠다. 욕도 가려서 쓰는 센스가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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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9-0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학생들이 저런 말을 내뱉을 때면 눈쌀이 찌푸려져요.
어쩌다 중,고등학생들과 버스를 함께 탈 때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요.

멜기세덱 2007-09-06 09:33   좋아요 0 | URL
애들은 그게 없으면 말을 못하는거 같아요. 그걸로 시작해서 그걸로 끝나죠.ㅎㅎ 그렇다고 매지님이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되는뎅...ㅎㅎ

Mephistopheles 2007-09-06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다가 침까지 찍찍 뱉어가면서 저 말을 내뱉는걸 보면...
혈연관계였다면 바로 귓방망이를 뒤통수까지 돌아가게 올려버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좀이 아니라 너무 심해요 초등중등고등생들 언어세계가...
에잇 십장생 같은 녀석들..

멜기세덱 2007-09-06 09:34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여자애들이 거 침은 좀 안 뱉었으면 좋겠어요. 드럽게 그게 뭐야.

조선인 2007-09-0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복입고 재잘대며 걸어가는 여학생들 보고 흐뭇하게 웃다가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곤 화들짝 놀라요. 정말 갈수록 비속어가 심해져요. ㅠ.ㅠ

멜기세덱 2007-09-06 09:36   좋아요 0 | URL
마자요, 전 여고생들 교복 입은 모습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어요...ㅋㅋㅋ
그런 비속어의 사용으로 아마도 어떤 유대감 같은 걸 형성하나봐요. 비속어를 뿌리뽑자는 건 아니지만, 가릴 건 또 좀 가려야 되지 싶네요.

프레이야 2007-09-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이 배설욕구를 채워준다해도 (의도하든 안 하든)듣는 사람에겐 상당히 모멸감을
줍니다. 아이들 중 저런 단어 넣지 않으면 말이 안 되는 아이가 있어요. 전 많이 혼을
냅니다. 여학생들도 쉽게 쓰더군요. 언어도 습관인데 말입니다...

멜기세덱 2007-09-06 09:40   좋아요 0 | URL
욕이 내면화 된거겠죠. 사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 것일테죠. 아이들 혼내기에 앞서서 어른들이 먼저 자기의 언어습관를 살펴봐야 할 거에요...ㅋㅋ 그렇다고 혜경 님께서 그렇다는건 아니구요...ㅋㅋㅋ

마늘빵 2007-09-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곤 하죠. 그들에겐 일상어에요. -_- 욕도 아니고, 그냥 일상어. 모든 문장이 욕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_- 그렇게 하려고해도 못하겠다.

멜기세덱 2007-09-06 09:42   좋아요 0 | URL
저는 막 물어봐요. 그게 뭔뜻이냐고.... '** 맛있다' 그러면 '**' 맛있는 건 어떻게 맛있는거냐고 따져 물어요. 그럼 지네들도 민망한지 움찔하더라구요.ㅋㅋ

urblue 2007-09-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도 아이들은 욕을 했습니다만, 중학교나 늦으면 고등학교 가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걸 깨닫고 안 하게 되었지요. 어째서 요즘은 심지어 대학 가서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아무 생각없이 욕설을 내뱉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멜기세덱 2007-09-06 09:46   좋아요 0 | URL
김열규 선생의 말처럼, 그러한 일부 욕설들이 자동화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사회가 변화한 측면도 있을 거구요. 말하자면 그동안 타부로 금기시되던 것들이 사회 변화에 따라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경우같은 거죠. 여기서의 문제는 너무 이르게 타부가 해제된 감이 있다는 걸꺼에요.ㅎㅎ

비로그인 2007-09-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반성합니다 ㅠㅠ
전 나름 귀엽다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흑흑흑...

멜기세덱 2007-09-06 09:48   좋아요 0 | URL
네번째 문단 첫 문장에서 조건을 달았잖아요. 체셔님이 쓰신다면야, 귀여울 수 있죠. ㅎㅎㅎ

Mephistopheles 2007-09-06 12:48   좋아요 0 | URL
이건 명백한 편애야..편애...

멜기세덱 2007-09-06 13: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편애. 명백한 遍愛^^;;

잉크냄새 2007-09-0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사람이라면 저런 욕이 일상화되었다고도 볼수 있겠지만 중고생들이 쓰는건 좀 의식적인 면이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릇된 또래문화에 편입되고자 하는 미숙한 열망의 표현이 아닌가 싶군요.
 
소박한 이벤트(삼삼삼삼~!)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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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추카추카~~, 세덱님.

홍수맘 2007-09-0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

진달래 2007-09-06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 결과 발표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