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트렌드 2026 - 위기 속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50가지 생존 공식
정태익 외 지음 / 북모먼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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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매해 연말이 되면 각종 트렌드 서적들이 쏟아져 나온다. “머니 트렌드”는 이번 책으로 네 번째 해를 맞았다. 유튜브에서 인터뷰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김작가(김도윤)를 비롯하여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 꼭지씩 맡아 글을 썼다. 공저자들은 각자 따로 떼어놓고 봐도 단행본 단독 저자로서나 활동 영역에서나 이름 있는 인물들이다. 잘 모르는 분들도 있지만,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나 최재봉 성균관대 교수처럼 이미 단독 저서로 만났던 분들도 있다.


제목이 ‘머니 트렌드’이다 보니 경제 전망이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와 같이 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하고 무엇을 사야 하는지에 관한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한편 주로 문화적 트렌드를 다루는 김용섭 소장이나 최재봉 교수는 경험 시대의 라이프 파워, AI 세상의 룰을 풀어놓기도 한다.


나는 돈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에 투자해야 하는지보다는 경제와 밀접한 문화적 트렌드에 관심이 있어 후자 두 저자의 글을 집중해서 읽었다.


경험의 시대에는 무엇을 구매해 소유하기보다 ‘내가 어떤 경험을 했는가’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는 경험 소비가 늘고 있다. 의식주에 부족함이 없는 세대는 삶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비싼 물건을 사서 자랑하기보다는—물론 인스타그램을 보면 포르쉐나 마세라티 같은 고급차를 배경으로 샌드위치를 먹으며 ‘가난’이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식의 ‘없어 보이는 과시’를 하는 이들도 많지만—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취미 활동이나 여행 같은 경험에 소비하는 것이다.


김용섭 소장에 따르면, 요즘 세대는 그들의 문화 터전이라 여겼던 플랫폼에 기성세대가 진입하며 물이 흐려졌다고 느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 소비적 경향은 디지털이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시대임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은 여전히 오프라인에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도 흔해지면 그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요즘 세대에게 오프라인 경험은 ‘처음 만나는 오래된 미래’이자 유니크하고 특별한 경험이다. 직접 손으로 하는 뜨개질이 유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뜨개질은 비효율적이지만 실을 고르고 도안을 찾아 내가 직접 수행하는 활동이다. 요즘 세대에게 레트로는 기성세대가 경험한 옛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새로운 것’이다.


뜨개질은 한편으로 ‘슬로우 모닝’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미라클 모닝이 아침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슬로우 모닝은 웰니스, 즉 몸과 마음의 건강에 목적을 둔다. 뜨개질은 정서적 편안함을 주는 일종의 웰니스 행위다. 경쟁하고 쫓기며 누군가를 추종해야 하는 삶에서 벗어난 명상인 셈이다. 이는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언급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다스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2026년이 밝았고, 오늘은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하루다. 김창완의 말처럼 “새해를 마치 처음 태양이 뜨는 것처럼” 맞이할 필요는 없다. 실현하기 힘든 꿈을 좇기도, 갑자기 부자가 되기도 힘들며, 좀체 빠지지 않던 살이 갑자기 빠지지도 않는다. 그저 실현 가능한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머니 트렌드 읽는다고 보이던 돈의 흐름이 갑자기 보이거나 모르던 경제 용어가 술술 이해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트렌드 서적을 읽으며 지금 내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인식하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새해 첫날이 지났다. 올해 목표를 나름 세우긴 했지만, 매년 목표는 대동소이하고 매년 달성되지 못하곤 한다. 그럼에도 작은 걸음을 내디뎌 본다. 글을 썼으니, 이제 운동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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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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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맞이하며: AI 시대의 트렌드와 인간의 자리

“트렌드 코리아 2026”(김난도 외, 미래의창, 2025)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원들이 집필한 이 책은 2026년의 주요 트렌드로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 픽셀라이프, 프라이스 디코딩, 건강지능(HQ), 1.5가구, 근본이즘을 꼽고 있다.


AI가 일상의 대부분을 수행하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AI의 수행 과정에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는 점(휴먼인더루프),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측정하고 관리하려는 경향(필코노미),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쇼핑의 선택권조차 사라지는 현상(제로클릭), 실패를 대비해 일찍부터 삶을 설계하는 태도(레디코어) 등이 눈에 띈다. 


또한 계층적 조직이 무너지고 개인과 팀이 '잼세션' 방식으로 협업하며(AX조직), 작고 빠른 경험 중심의 삶을 살고(픽셀라이프), 선택적 연결을 중시하는 1.5가구가 증가한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옛것과 고전에서 정체성을 찾는 '근본이즘'까지, 책이 언급한 키워드들은 현재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를 예리하게 관통한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감정 표현에 소극적이며,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관리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슬픔, 괴로움,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적절히 표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관리의 영역'으로 치부하다 보니, 슬퍼도 슬퍼해서는 안 되고, 화가 나도 표현을 억눌러야 하는 모순이 발생한다.


최근 심리 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상담을 받는다는 것이 '정신적 결함'으로 치부되지 않는 인식의 변화는 좋다. 다만, 이제는 감정마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진 것은 아닌가 싶다.


젊은 세대가 승진이나 관리자가 되는 것에 욕심을 내기보다, 워라밸을 지키며 철저히 '월급 생활자'로서 살아가려는 경향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업계에서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오후 6시면 퇴근하는 사원들과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는 과차장들의 대조적인 풍경이 흔하다. 물론 자신의 일에 몰입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이들도 있기에, 세대 전체에 대한 선입견이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과차장들이라고 다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니 직위나 직급으로 구분할 문제도 아니기는 하다.) 


책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워라밸 추구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무 역량이 있어야 살아남는다."라는 생존 본능의 결과라는 것이다. AI의 등장으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축소되고 신입 채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관리직보다는 실무자로서의 전문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셈이다. 조직 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중간 관리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무 능력을 겸비한 '실무형 관리자'가 되어야만 한다.


책은 우리가 앞으로 '켄타우로스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켄타우로스형 인재는 인간의 고유 역량을 지닌 상체(머리)로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결정하고, AI의 강력한 정보력을 지닌 하체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해결하는 인재를 말한다. 


과거 아이폰의 출현이 개인의 삶을 뒤바꿨다면, 이제는 AI가 그 이상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역동적인 한국 사회에서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대응하는 일은 무척 피곤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내일을 살아가야 하기에, 리스크를 줄이고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트렌드를 공부한다.


2025년의 마지막 읽기 시작한 책인데, 리뷰를 마무리하는 사이 어느덧 2026년이 밝았다. 변화무쌍한 해도 힘차게 살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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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1-0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보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걱정이 많이 됩니다.마늘빵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늘빵 2026-01-01 13:57   좋아요 0 | URL
네 카스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어쩔 수 없는 큰 변화니 이 환경에서 자기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빨리 적응해야죠. 업계에서도 임원진들 중엔 잘 알지도 못하면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도 되는 것처럼 말하면서 인원 감축하기도 하네요. 되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는데...
 
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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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마지막 책. 하루가 달라지는 사회에서 2025년을 훑음과 동시에 2026년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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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 어떻게 성과를 높일 것인가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정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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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1983년 초판 발행 이후,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해 1995년 개정판이 나왔다. 그로부터 다시 30년이 흐른 2025년 지금, 이 책은 조직 문화를 다룬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실무형 관리자를 위한 세밀한 공정 지도

이 책은 추상적인 조직 문화론이라기보다, 중간 관리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을 아주 세밀하게 알려주는 지침서에 가깝다. 저자는 관리자의 마음가짐을 모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관리자의 행동과 과정을 마치 상품을 기획하고 공장에서 조립하는 공정처럼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카페에서 토스트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려 손님에게 내는 과정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만 봐도, 책 전반이 얼마나 실무 중심적으로 서술될지 가늠할 수 있다.


AI의 출현으로 많은 이들이 조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직무로 중간 관리자를 꼽는다. 신입 사원의 자리는 축소되고 관리자의 역할은 모호해지는 시대다. 이런 시점에 관리자의 본질을 논하는 이 책이 과연 유효한가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


왜 지금 다시 앤드루 그로브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전히 강력한 인사이트를 준다. 본래 중간 관리자를 타깃으로 쓰였지만, 연차가 쌓여 동료들과 프로젝트를 이끄는 실무형 리더나 효율적인 조직 구성을 고민하는 경영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리더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언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결정 전에 누구와 상의하고, 그 결정에 대해 누가 동의하거나 거부권을 가질지를 명확히 설계해야 한다. 인텔의 CEO였던 저자는 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딱 두 가지로 정의한다. 할 수 없거나(능력 부족), 하려고 하지 않거나(동기 부족). 결국 관리자의 핵심 임무는 교육을 통해 능력을 키워주거나, 동기를 부여해 성과를 끌어내는 일로 귀결된다.


관리자는 '환경을 만드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동기 부여에 대한 저자의 시각이다. 동기는 타인이 강제로 주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기에, 리더의 역할은 ‘동기가 충만한 직원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최근 읽은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를 다룬 책 『파워풀』, 『규칙 없음』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인재 밀도를 높여 열의 넘치는 동료들로 주위를 채우는 것이 곧 최고의 동기 부여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관리자가 '코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코치는 팀의 승리에 대해 사적인 감정보다는 객관적이고 엄격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며,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과거에 훌륭한 실무자였어야 한다. 실무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관리자는 팀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채용과 면접, 미래의 성과를 추측하는 기술

책은 면접의 기술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룬다. 면접의 목적은 단순히 사람을 뽑는 것을 넘어, 회사를 알리고 서로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지원자의 과거 성취와 실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배움을 집요하게 확인하며 미래의 성과를 추측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기술적 지식과 스킬이 있는가?

• 과거의 성취와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 새로운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었는가?


여전히 유효한 하이 아웃풋의 원리

책을 덮고 나면 제목이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인지 선명하게 이해된다. 조직 운영을 공장의 생산 공정에 비유해 품질과 효율을 높이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지금 봐도 매우 신선하다. 세월이 흘러 도구는 변했을지언정, 사람과 성과를 관리하는 본질은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덧) 퍼블리의 전 대표 박소령의 "실패를 통과하는 일"에 언급된 책들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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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없음 - 넷플릭스, 지구상 가장 빠르고 유연한 기업의 비밀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메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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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가족이 아닌 프로 스포츠팀이다. “우승팀이 되려면 모든 포지션에 최고의 선수가 있어야 한다.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쫓겨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면,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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