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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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죽음'보다 악질이다. 그린은 그렇게 생각했다. 죽음의 그늘은 인간의 육체에 거짓 없이 드러나는 법이지만, 인간 내부에 깃든 악은 결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성자 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구제할 길 없는 범죄자인 경우가 흔하다. 어느 철학자가 육체는 영혼의 묘비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악에 있어 육체는 든든한 은신처인 듯하다. -2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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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2Disc+O.S.T) - 아웃케이스 있음
김용균 감독, 수애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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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운명을 맞이했던 명성황후 자영(수애)과 자영을 사랑했던 무사 무명(조승우)간의 사랑 얘기를  

그린 영화로 드라마나 뮤지컬로 잘 알려진 명성황후의 모습과는 다른 한 여자로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후로 간택되기 직전인 자영과 떠돌이 자객 무명과의 만남부터  

그들간에 신분을 뛰어넘은 연정이 싹트는 것까지의 과정은 사실 그다지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곧 왕후가 될 여자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그리 쉽게(?) 가까워진다는 게  

아무리 영화라 해도 그다지 개연성이 없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암튼 자영이 입궁한 이후에 무명은 자영 가까이 있기 위해서 호위무사가 되는데...

 

명성황후에 대해선 여러 가지 시선이 있을 수 있다.  

격동기이자 구한 말 무너져가는 조선의 국모로서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의 대립할 정도의 강한  

여자로 생각되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인데 이 영화에선 그런 국모인 명성황후가 아닌 누군가의  

사랑을 받길 원하는 한 여자 자영의 삶을 다뤘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영과 무명간의 이루어질 수 없지만 서로를 아끼는 맘은 충분히 표현되었다 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우연히 만난 떠돌이 무사와 서로 연모하는 관계가 된다는 설정 자체가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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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파이트 클럽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데이비드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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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잭(에드워드 노튼)의 유일한 취미는 각종 모임에 참석하기

비행기에서 우연히 타일러(브래드 피트)를 만나게 되는데

자신의 아파트가 폭파당하는 사고(?)를 당한 후

타일러 집에 살면서 그가 만든 파이트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데...

 

현대사회의 병폐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영화

소외되고 고독한 인간에게 있어 가장 원초적인 본능인

폭력을 통해 서로 소통을 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육체적으론 그 언제보다 편한 세상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론 황폐화된 세상에  

육체를 통한 소통(?)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특유의 감각적 영상에 반전

'프라이멀 피어' 이후 언제나 믿을 만한 연기를 보여 주는 에드워드 노튼과  

터프한 매력을 발산한 브래드 피트가 잘 어우러진 괜찮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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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크리스 웨이츠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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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보여 준다는 황금나침반을 가지게 된 라라

라라는 그것을 손에 넣으려는 콜터 부인(니콜 키드먼)으로부터 황금나침반을 지켜낼 수 있을까...

 

판타지 문학의 또 다른 걸작인 황금나침반 3부작의 첫번째 작품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가 평정한 판타지 영화의 계보를

원작의 명성에 걸맞게 이 영화가 이어갈지 개봉전부터 화제가 됐다.

반지의 제왕이 반지를 버리기 위해 온갖 고생을 했다면  

이 시리즈는 황금나침반을 차지하기 위한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그리고 라라 등 어린이들이 주인공인 점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유사하다.  

즉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작품이 바로 황금 나침반이 아닐까 싶다.

 

원작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영화화 된 1편은  

반지의 제왕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서사에는 못 미치고

해리포터 시리즈의 아기자기함에도 뭔가 못 미치는 느낌이었다.

데몬이라는 분신과도 유사한 존재가 있는 설정이 특히 흥미로웠고

모든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판타지계의 네이버(?) 황금나침반은 나도 꼭 갖고 싶었다. ㅋ

그리고 아이스 베어 이오렉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코카콜라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ㅋ

아마 앞으로 2, 3부도 영화로 제작될 것 같은데  

과연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를 넘어서는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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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ㅣ 하리하라 사이언스 시리즈 3
이은희 지음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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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TV에서 보던 맥가이버 등의 미드에 푹 빠져지내다가 미드를 한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몇년 전부터 미드 열풍이 불면서 찾아본 프리즌 브레이크나 CSI 등이 딱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여서 우리의 막장 드라마에 질린 내겐 신선한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요즘은 좀 시들해져서 특별히 찾아보는 미드는 없는데(미드보단 일드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아 꾹 참고 있다. ㅋ) 미드의 장점은 우리의 드라마에 비하면  

다양한 장르와 기발한 설정의 드라마가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미드에 나오는 내용을 소재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만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CSI 등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미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냥 재미로 지나쳤던 장면들에 담겨진 과학적 의미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CSI 라스베가스나 프리즌 브레이크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내용은

예전에 봤던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더 쉽게 와닿았는데

그 중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스코필드가 탈옥을 위해 온 몸에 새긴 문신을 소재로

문신을 새기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이나

의무실에 출입하기 위해 항인슐린제를 사용해 당뇨병 환자인 것처럼 가장한 것을 소재로

당뇨병의 실체를 쉽게 설명한 부분, 잠수부 복장을 한 채 나무에 걸려 죽어 있던 사건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고, 그리섬 반장이 유일하게(?) 범인 체포에

실패한 사건을 통해 사람마다 모두 다른 지문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인체의 미스터리와 숨어 있는 화학, 현대 과학의 치명적인 유혹의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적혈구, 혈액형과 수혈 등 학창시절 생물시간 등을 통해 배운 내용도 담겨 있었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나 트랜스지방, 존엄사, 사이코패스 등

시사적인 문제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편 사고로 성기를 잃은 후 여자아이로 키워진 사례(얼마 전에 읽은 '모자란 남자들'을 복습할 수  

있었다)나 총격으로 복부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생존해 각종 인체 실험의 대상이 되어 의학  

발달에 공헌한 사례 등을 통해 과학이 어렵기만 한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다 보니 범죄를 소재로 하는 미드가 많이 소개되었는데

크리미널 마인드, 본즈, 성범죄 수사대 SVU, 덱스터 등 이름은 들어봤지만 본 적은 없는 미드들을

많이 소개받는 기회도 되었다. (보고 싶은 미드가 많이 생긴 게 좋은 일인지는...ㅋ)

 

학창시절에 과학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책처럼 흥미로운 소재로 재밌게 배울 수 있었다면

훨씬 과학을 좋아하고 잘했을 것 같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게 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그런 방법을 잘 보여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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