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2disc)
윤재근 감독, 김윤진 외 출연 / 프리지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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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심장이식을 해줄 사람을 애타게 찾던 연희(김윤진)는 뇌사상태로 병원에 실려 온 아줌마가  

자신의 딸에게 심장을 이식가능하다고 하자 기뻐하지만  

아줌마의 양아치 아들 휘도(박해일)가 딴지를 걸면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되는데...

 

심장이식을 하지 않으면 얼마 살지 못할 딸을 둔 엄마와  

평생 불효만 하다가 뇌사상태에 빠진 엄마를 죽게 내버려두지 못하는 아들이  

각자의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놓고 벌이는 줄다리기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연희의 상황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아무리 상황이 급해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의 딸을 살리는데 이용하는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 않기 때문인데  

당사자가 되면 무슨 짓을 할지는 직접 겪지 않으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이다.  

휘도는 정말 꼴보기 싫은 캐릭터라 할 수 있었는데 비록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해도  

엄마한테 돈만 뜯어내고 괴롭히다가 엄마가 뇌사상태에 빠지자 그제서야 조금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때늦은 엄마를 두고 애매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영화 속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되는 일이 없어야 되겠지만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선 법이나 상식을 강요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사람 사는 세상에선 인지상정이란 게 있어 아무래도 영화 속과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동정심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안타까운 마음과  

지켜야 할 질서와 원칙 사이에서의 판단은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암튼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무리수들이 남발되는 경향을 보이고  

어설픈(?) 해피엔딩으로 뒷맛이 유쾌하진 않았지만  

심장을 두고 벌이는 두 사람의 대결이 스릴 넘치게 펼쳐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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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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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사회가 되어 노인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는 70세 이상 노인들이 많은 지역을

인구조절구역으로 선포하여 한 달 동안 1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노인 상호 처형 제도,
이른바 실버 배틀을 벌이게 한다. 자신이 사는 미야와키초 5초메 지구에서도 실버 배틀이 개시되자

구이치로는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는데...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으로 일본 SF의 대부라 불리는 츠츠이 야스타카의 이 책은 점점

고령화가 되고 있는 시점에 충격적인 설정으로 노인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예전에 설화 속 얘기로 고려장이 있긴 했지만(이것도 일제가 고려시대의 장례풍습이라고

왜곡한 것이긴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인은 공경의 대상이었는데 어느샌가 세상은

노인을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점점 노인들이 찬밥 신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출생률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인데 반해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언젠가는 인구의 대부분이 노인인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중요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노인문제가 앞으로는 더욱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이 책의 저자 츠츠이 야스타카는 노인들을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의 장으로 내몰아 쓸모없는(?) 노인들을 손쉽게 처리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정 지역의 70세 이상 노인들이 한 달 동안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죽고 죽이는 걸 허용하면서

만약 한 명보다 많은 사람이 살아남으면 모든 대상 노인들을 CJCK(중앙인구조절기구)에서

처형하는 노인 상호 처형 제도를 실시하면 골치 아픈 노인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볼거리(?)까지 제공하니 일석이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절묘한(?) 해법이라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소름끼치는 제도가 시행되자 노인들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게 된다.

늙고 병든 것도 서러운데 살고 싶으면 다른 노인들을 죽이라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지만

삶에 대한 의지를 쉽게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노인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배틀에 임한다.  

적극적으로 다른 노인들을 죽이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극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되는 사람도 있다. 아예 체념하고 자살을 택하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에게 편안한 죽음을

부탁하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이 등장하지만 죽음이란 극한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의 모습은

안쓰럽기 짝이 없다. 이 모든 게 국가가 고령화에 따른 노인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정책이라니 정말 끔찍하기 짝이 없다. 마치 자신들은 영원히 늙지 않을 것처럼 착각에 빠진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어리석은 인간들의 추악한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70세가 된 해에 이 책을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책 속의 설정대로 라면 자신도 실버 배틀의 대상이 되는데 이런 충격적인 설정을 통해

노인들을 바라보는 일그러진 시선과 무능한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자 한 게 아닌가 싶다.  

한정된 구역에서 목숨을 건 배틀을 벌이는 모습은 독재국가가 공포정치의 일환으로 식민지라

할 수 있는 12구역의 청소년들을 배틀로 내모는
'헝거 게임'의 설정과도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두 작품 모두 목숨을 건 치열한 배틀을 통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란 점에서 왠지 닮은 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노인의 대열에 들어설 것임에도 노인들을 나완 완전히 다른 종족으로 생각하는데

(솔직히 지금 내 나이도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지만ㅋ) 노인도 다른 연령의 인간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인간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그들이 아무런 감정도 욕구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대한다. 노인들을 단지 더 이상 효용이 없는 불쌍하고 부담스런 존재로 생각하는

대다수 젊은 사람들의 그릇된 시선이 이런 작품을 낳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

다가 올 나의 노년이 두렵기까지 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아비규환의 실버 배틀을 겪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노인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그들의 행복한 노년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나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름다운 노년을 보장하는 길임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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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의 악당 (2disc)
김기천 외 감독 / 프리지엠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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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을 호가하는 골동품 도자기를 차지하기 위해 창인(한석규)은  

도자기가 있는 연주(김혜수)의 집 2층에 소설가 행세를 하며 방을 빌린다. 

호시탐탐 연주와 딸이 집을 비운 틈을 타 도자기를 찾으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데....



'닥터봉' 이후 오랜만에 연기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김혜수의 작품인데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 영화였다.  

고가의 도자기를 두고 벌어지는 창인과 연주의 숨바꼭질(?)이 흥미진진하게 벌어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연주와 어떻게든 도자기를 찾기 위해 연주에게 작업(?)까지 감행하는  

창인의 연기 앙상블이 잘 이뤄진 것 같다. 특히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연주에게 접근하는 창인 역의  

한석규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였다. 도자기를 찾으러 몰래 연주의 집 지하창고에 들어갔다가 갇혀  

꼼짝달싹 못하는 장면이나 연주에게 오해를 사면서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들이 연이어 벌어져  

소소한 재미를 주었는데, 빵빵 터지는 그런 웃음을 선사하진 못했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이  

잘 짜여진 스토리(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로  

결코 과장되지 않은 웃음을 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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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숨겨온 6가지 거짓말
피트 런 지음, 전소영 옮김 / 흐름출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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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학교에서 경제학을 배울 때까지만 해도 경제학은 이기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기업도 오로지 이윤의 극대화에만 관심이 있고 모든 경제현상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경제학의  

자신감이 넘쳐났었는데 최근 들어 일련의 사태로 인해 그런 자신감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 책은 전통 경제학이 주장해왔던 대표적인 6가지 주장이

더 이상 진실이 아님을 여러 가지 증거로 증명하고 있다.

먼저 '인간이 무조건 이익을 추구한다'는 주장은 자기가 가진 것에 더 큰 가치를 보유하는 보유효과,  

유리한 내기에만 응하는 위험회피성향, 익숙한 것을 더 좋아하는 단순노출효과를 통해 반박된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선 비합리적일지 몰라도 불확실한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확실한 이익을 원하는 게 인간의 본능에 더 충실하다 할 것이다.

경제학의 두번째 거짓말은 '세상이 예측 가능하다'는 주장인데

세상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는 점을 간과한 주장이었다.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그다지 예측 가능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인데

마음이 언제 변할지도 모르고 실수를 밥 먹듯이 하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세상에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불만이겠지만  

세상과 인생이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게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 '인간이 이기적이다'는 주장은 '최후통첩게임'을 통해 알 수 있는 공정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는 yucki 본능,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잘 드러나는 한 배를 탄 공동 운명 의식인

'witt' 본능, 친구가 되려면 고향이라도 같아야 한다는 '엔디안 본능'을 통해 반박되는데

인간에게 오직 이기심만 있는 건 아님을 잘 알 수 있었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광고의 효과를 부정하지만 마케팅은 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인간은 유혹에 약한 동물이기에 쉽게 지름신의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조직이 합리적이란 주장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조직과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생각에 의해 부정된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기업은

생존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에 이윤보다는 좀 비합리적일지 몰라도 생존 우선전략을 선택하곤 한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경제학에서 전제로 했던 가정들이 얼마나 인간과 현실에 대한

잘못된 판단을 근거로 했는가를 잘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이론 경제학보다는 인간의 심리에 바탕을 둔 행동 경제학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각종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경제적인 행동과 그 원인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머니랩' 같은 책을 통해서 보다 경제학과 친숙해질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고전 경제학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와

이를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흔히 경제를 살아 있는 동물에 비유하곤 하는데 그 동안의 경제학은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닌

이상화된 인간을 전제로 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 오류가 생긴 것 같다.

비록 비합리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지라도 현실의 인간을 전제로 해야

오늘날의 각종 경제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음을 잘 알려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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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고스트 (2disc)
김영탁 감독, 고창석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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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 상만(차태현)은 네 명의 귀신이 달라붙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귀신들을 떼어내기 위해 상만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는데...



귀신 얘기라고 해서 또 유치한 스토리가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자살을 시도하던 남자가 자신에게 들러붙은 귀신들에게서 해방되기 위해 귀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얘기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라 할 수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등장했다.  

보통 한국영화들이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는 경우가 허다한데  

솔직히 빵빵 터지는 그런 코믹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뒤의 반전을 통해 전체적인 짜임새가 돋보였고  

모든 영화가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인 가족의 의미가 진한 여운과 함께 남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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