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밀실살인게임 3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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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반도젠 교수, 두광인, aXe, 잔갸 군, 044APD.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살인추리게임을 즐기는 5명의 누리꾼의 등장은 그야말로 충격이라 할 수 있었다.

보통의 추리소설의 설정을 뛰어넘는 파격을 선보여서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열광시켰고

그들을 모방하는 자들까지 등장하면서 과연 그들만의 놀이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문명의 이기를 활용한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밀실살인게임''밀실살인게임 2.0'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5명은

자신만의 기발한 트릭을 사용한 살인을 저지르고 문제로 출제하여

정답을 맞추라고 도발하는데 이젠 다른 4명에게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부족해서

동영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하는 무모하기까지 한 행동들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잘 보여주었는데

인터넷은 그런 욕구를 분출하기에 너무나 적절한 도구였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로봇,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나 봤던 투명망토(?)까지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트릭을 선보이며 추리소설속 트릭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알리바이 트릭이나 밀실 트릭이 과학기술과 만나면서 우리의 기존 관념을 뛰어넘는 트릭들이

등장하기에 이르렀고 독자들도 이젠 시대에 맞는 트릭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너무 트릭이 기계적이 되면서 추리의 묘미는 좀 떨어지게 되었다.

살인예고에 이어 '나 잡아 봐라'식의 생중계라는 파격까지 선보이지만

그동안 여러 작품들을 통해 만나왔던 본격추리소설의 재미는 반감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역시나 마지막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반전을 숨겨놓는

배려(?)를 아끼지 않은 우타노 쇼고의 능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의 진지함은

본격 추리소설의 끊임없는 발전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보통 3부작으로 시리즈를 마감하곤 하는데 작가 스스로 외전적인 에피소드라고 했으니

정식 3.0 버전으로 밀실살인게임이 계속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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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2disc)
정지우 감독, 박해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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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시인 이적요(박해일)는 근처에 사는 은교를 만나면서 묘한 흥분을 느끼게 된다.

은교가 집안일을 거들어주면서 이적요의 집을 계속 찾아오자

이적요는 삶의 활기를 되찾게 되고 은교에 대한 욕망을 소설로 승화(?)시키는데...

 

여고생 은교에 대한 노시인의 욕망과 그들 사이에 끼어든 이적요의 제자 서지우 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로 개봉 전부터 남녀 배우의 화끈한(?) 노출수위로 화제가 되었다.

사실 확실한 노출이 있긴 한데 그다지 감흥이 없었던 것은

노출 자체가 영화 흐름상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 내용 자체는 미성년자인 은교를 사랑하는(?) 이적요의 관점에서 주로 진행되는데

그 유명한 롤리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비록 롤리타를 소설이나 영화로 직접 보지 않아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이적요의 감정은 나이를 초월해서 참을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다.

성적인 부분이 개입해서 그렇지 사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노인이 되었다고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 대상인 미성년자이다 보니

사회통념상 이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게다가 이적요가 자신이 쓴 작품을 서지우의 이름으로 출간하게 하거나

서지우가 소설 '은교'를 몰래 훔쳐 출간하는 등의 스승과 제자사이에

묘한 갈등과 질투가 얽히면서 결국 세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고 마는데

그리 공감이 가진 않았지만 뭔가 모를 저릿함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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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돌아왔다
우선호 감독, 이범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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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신기술을 담은 마이크로칩을 자신의 팔에 심어 외국으로 출국하려던 회장이

갑작스레 죽자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현철의 선배연구원의 딸인 동화(김옥빈)는

회장의 시체를 훔쳐 돈을 마련하려 하지만 엉뚱한 시체(?)를 훔치게 되는데...

 

시체놀이(?)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 영화.ㅎ

회장의 시체를 훔쳐내 돈을 뜯어내려 했던 현철과 동화의 작전은

회장의 시체가 아닌 살아 있는 진오(류승범)를 훔쳐내게 되면서 꼬이게 된다.

이후 세 사람은 가짜 시체로 돈을 뜯어내려고 계획을 계속 진행시키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진오 때문에 계획은 어긋나기만 하고 그들의 좌충우돌은 계속 된다.

시체를 가지고 이런 장난(?)을 쳐도 될까 싶을 정도로 좀 황당한 소재와 설정이라 할 수 있었지만 나름 코믹한 상황들이 꾸준히 등장해서 웃음을 줬던 영화였다.

역시 류승범은 이런 시체(?) 역이 딱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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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의 리스트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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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뭘 할까'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잠시나마 달콤한 상상에 빠져들지만 현실에서 로또에 당첨되기는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기에

다들 희망사항으로 끝나곤 하는데 이 책에선 바로 느닷없이 로또에 당첨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여자 얘기가 펼쳐진다.


아들과 딸을 둔 중년의 여자 조슬랭은 수예점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름 남편인 조와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해나간다.

물론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위기의 순간들도 있었지만 평범한 부부들의 모습을 유지해나가던 중

우연찮게 구입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어 270억이라는 엄청난 당첨금을 손에 쥐게 되면서

조슬랭은 갑작스레 찾아 온 행온에 두려움부터 느끼게 된다.

누구나 로또 당첨 같은 행운을 기대하지만 실제로 현실이 된다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데

상당수의 로또 당첨자가 당첨 이후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호사다마라고 일확천금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돈을 노리는 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고 가족 간에도 돈 때문에 불화가 생기며 돈에 대한 관념이 없어져

쉽게 물 쓰듯이 펑펑 쓰는 경우가 허다해서 결국은 로또 당첨 전에 가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마저 잃어버리는 경우 많다.

그래서 조슬랭은 로또 당첨 사실을 남편에게도 숨기고 구두 깔창 밑에 수표를 숨겨놓지만

조는 조슬랭의 수표를 훔쳐 사라지는데...

 

남편에게조차 로또 당첨 사실을 숨긴 조슬랭의 모습이 조금 이해는 되었지만

오히려 더 큰 불행을 불러 오게 된다.

조슬랭에게서 수표를 훔친 조를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조슬랭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나 싶다.

조와 헤어질 게 아니라면 로또 당첨 사실을 영원히 비밀로 할 수는 없을 것인데

계속 숨기다가 결국 처절한 배신을 당하고 만다.

부부 간의 신뢰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조슬랭에겐 조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고,

조도 그런 그녀가 스스로 얘기하길 기다려주질 못했다.

보통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의 본색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좋은 일이 생겼음에도 오히려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다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붕괴되는 가정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조슬랭은 로또 당첨 이후 자신의 욕망 리스트를 작성하는데

리스트를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음에도 서두르지 않는다.

보통 자신의 희망사항을 리스트로 작성하곤 하지만 대부분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그야말로 희망사항인 경우가 많은데 조슬랭은 생각보다 소소한(?), 일상적인 욕망을 가진 여자였다.

로또 당첨이라는 엄청난 행운 앞에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기 쉬운데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천천히 충족해나가는 조슬랭의 절제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남들이 가진 것만 부러워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과는 다른

조슬랭을 보면서 돈이 결코 행복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불행의 화근이 되기 쉬운데 자신이 처한 현재상황에서 기쁨을 발견하면서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은 아기자기한 나만의 욕망의 리스트를 작성하며

이를 하나씩 실현해나가는 데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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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 재출시
데이빗 핀처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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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모자이크 살인'을 읽다가 생각나서 다시 보게 된 영화

10년 전 새내기 시절에 본 기억이 지금까지 뇌리에 남을 정도

단테의 '신곡'과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 등에 나오는 7가지 죄악

'Gluttony(탐식), Greed(탐욕)', Sloth(나태), Lust(정욕), Pride(교만), Envy(시기), Wrath(분노)'

범인은 이 7가지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을 차례차례 죽이고

은퇴를 일주일 남겨 둔 베테랑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과

새로운 그의 다혈질적인(?) 파트너 밀즈(브래드 피트)

그들이 이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데...

 

7가지 죄악을 저지른 죄인을 벌한다는 내용은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란 동요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연상시켰다.

(모든 연쇄살인의 모티브는 이 책에서 비롯된 느낌마저 든다. ㅋ)

무엇보다 7가지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그에 걸맞는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살해한 점에서 범인의 용의주도함에 치를 떨 정도였다.

자신이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 할 정도로 이 영화 속의 연쇄살인은

보통 평범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의 수준을 훨씬 능가한다.

저런 능력을 다른데 쓰면 엄청난 업적을 남길텐테...

당시 커플이었던 풋풋한(?) 브래드 피트와 귀네스 펠트로

베테랑 형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모건 프리먼

그리고 지적인 연쇄 살인범 그 자체인듯한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돋보이며

데이빗 핀처 감독의 감각적 편집과 뛰어난 연출력이 빛을 발한 스릴러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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