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오브 에이지
아담 쉥크만 감독, 알렉 볼드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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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꿈을 안고 헐리웃으로 온 쉐리는 락클럽 버번 룸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가수를 꿈꾸는 드류를 만나 사랑을 키워나간다.

버번 룸의 부활을 꿈꾸는 사장(알렉 볼드윈)과 락 음악을 악마의 음악이라 공격하며

방해하는 시장 부인(캐서린 제타 존스)의 갈등 속에서

최고의 락스타인 스테이시 잭슨(탐 크루즈)의 공연이 준비되는데... 

 

80년대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포리너의 'Waiting for a girl like you', 익스트림의 'More than words', 

본조비의 'Wanted dead or alive', 폴 영의 'I want to know what love is',

데프 레파드의 'Pour some sugar on me', 화이트 스네이크의 'Here I go again'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을 만날 수 있어서 노래들을 따라 부르면서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사실 영화 내용 자체는 뻔한 스토리라 할 수 있었지만 락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는데

락스타로 변신한 탐 크루즈를 비롯해 여러 배우들의 노래 솜씨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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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화 - 원형사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김용운 지음 / 맥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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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은 오랜 세월 이웃 나라로 부대끼며 살아온 관계지만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그다지 원만한 관계에 있지 않다.

아무래도 과거에 안 좋았던 관계가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여전히 과거사와

영토분쟁 등으로 서로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서로 탓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늘 피해자 입장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비난하곤 하지만 무조건 비난만 하고

그들과 안 좋은 관계로 지내는 건 우리에게도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감정적으로는 먼 두 나라와의 잘못된 인연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와

과연 아무런 대책이 없어 보이는 엉망으로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가

세 나라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선 한중일 삼국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나름의 원인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원형사관의 관점에서 한중일의 갈등이 시작된 시점을 663년의 백강 전투에서 찾고 있다.

사실 뜬금없이 백강전투를 거론해서 무슨 의미인지 좀 이해가 가진 않았는데

멸망한 백제의 부흥 전쟁으로만 알고 있던 백강 전투에는 더 큰 의미가 담겨 있었다.

당나라의 힘을 빌려 백제를 멸망시킨 나당 연합군과 백제 왕실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백제를 부흥시키려는 잔존 세력의 한판 대결은 결국 나당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면서

백제와 일본 세력은 한반도에서 완전히 축출되고 말았다.

결국 일본으로 쫓겨난 백제세력은 일본에서 새로 통일국가를 이루고

당나라와 신라세력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게 된다.

이런 열등감과 원한이 일본인에게 무의식 중에 심어져 있다는 사실은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한중일은 초기조건부터 완전히 달랐다. 우리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공생을 지향했다면,

중국은 대동중화사상으로 어느 나라와도 융합하는 정신을 가졌고,

일본은 팔굉일우의 정신으로 정복하는 걸 지향했다.

이런 기본적인 차이가 모든 면에서 한중일 세 나라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는데

이 책에서는 여러 분야들에서 한중일의 다른 면모를 비교 분석하여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세 나라 국민성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책 제목의 의미도 한중일 삼국의 성격을 확연히 드러냈는데,

풍류를 이상으로 삼고 신바람을 일으키며 인내천을 믿는 한민족과,

황하문명의 도전과 응전 속에서 문화를 닦고 홍수와도 같이 국력을 불리고 있는 중국,

화산열도에서 천재지변을 겪으면서도 불같이 국력을 상승시켜 온 일본을

각각 바람, 물, 불에 비유한 게 적절한 비유인 것 같았다.

원칙에 집착하는 한국과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적인 중국, 대세순응형의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아웅다웅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는데,

동북아 삼국의 평화와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해

한반도 영세중립, 한반도 비핵화, 동북아공동체라는 황금의 삼위일체론을 제시한다.

그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이지만 이상적인 방안으로는

저자가 제시한 해법이 나름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문제는 한중일 삼국 사이에 이미 뿌리 깊은 불신이 있다는 점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서로가 나쁘다는 식이어서 쉽게 풀리진 않을 것 같다.

비록 한중일 삼국의 앞날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원인과 삼국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비록 저자가 한국인이라 한국 입장이 좀 더 반영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특히 과거사 관련해선 일본은 저자의 주장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름 객관적인 자료에

바탕해 한중일 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잘 분석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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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크 : 리마스터링
마이클 맥고완 감독, 조슈아 잭슨 출연, 캠벨 스콧 목소리 / 에이스미디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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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녀 사만다와의 결혼을 앞둔 벤(조슈아 잭슨)은 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이에 벤은 그동안 못해 본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난데없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가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따라가는 이 영화는 벤의 안타까운 처지를 충분히 공감하게 하면서도

그런 벤을 기다리는 사마다의 모습에 더 가슴이 뭉클해졌다.

사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벤이 자기 맘도 몰라주고 멀리 혼자 여행을 떠나 못할 짓(?)까지

함에도 너그럽게 다 받아주는 사만다의 모습은 요즘 세상에도 저런 여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사만다로 나오는 리안느 바라반이라는 배우가 정말 장난이 아님 ㅋ).

 

사실 벤과 같은 처지에 처하게 되면 상대를 위한다며 관계를 정리하려고 들기 쉬울 것 같다. 

자신이 겪는 고통을 함께 겪게 만들지 않으려고 드는 게 많은(?) 남자들의 맘일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여자에겐 고통과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음을 이 영화는 잘 보여주었다.

서로 사랑한다면 자기의 고통도 얼마든지 상대와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왠지 자신이 상대의 짐이 되고 상대에게 못할 짓을 한다고 느끼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암이라는 극적인 순간을 맞이하여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도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된 점에선 벤의 1주일 동안의 여행도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 생겨도 기다려주고 받아줄 사람이 있는 벤이 정말 부러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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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고전 읽기 - 문학 + 인문사회를 가로지르는 고전 겹쳐읽기 프로젝트!
박홍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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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여러 책들을 읽었지만

여전히 고전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 접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추상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인데 이 책은 이런 고전과의 만남이 어려운 점을 그나마 상대적으로

친근한 문학작품을 이용해 훨씬 수월한 방법으로 인문학과 친해지는 걸 시도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아는 문학작품들로 시작해서

관련된 인문학 고전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좀 더 고전에 다가가기 쉽게 만들고 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입문용 10편의 문학작품의 면면을 살펴 보니 내가 제대로 읽은 작품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정도밖에 없고

그나마 내용을 아는 작품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와 최인훈의 '광장',

이름이라도 아는 작품인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 등을 제외하고

이 책을 통해 첨 알게 된 작품인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보단 만만하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한 장씩 읽어나가 보니

생각보단 부드럽게 문학작품과 고전과의 연결이 이어졌다.

첫 장인 '개인과 사회'에선 선의를 가진 권위주의적 지배자가 과연 개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는데 개인보다 사회나 국가를 강조하는 주장의 허구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법과 정의, 사회정의가 무엇인지에 관해선 플라톤의 '크리톤'을 통해 정의와 법적안정성 중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개인주의가 점점 만연한 요즘 사회에서 개인주의 역사와 그 실체를 알게 되는 기회와

국가와 개인의 관계 및 민족의 본질과 가치는 무엇인지를 적절한 문학작품과 인문학 서적을 통해 핵심만을 논의하는데 적은 분량임에도 중요한 논점을 자세하게 알려줘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했던 문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시장과 관련해선 요즘 여러 가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대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를 소개해서 그 사상적 기초를 확인할 수 있었고,

기계문명의 발달로 일상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이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으로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 무의식과 성욕,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의 자화상과

과학기술의 발달이 진정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지 등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직면한 다양한 주제들을 망라해서 뭐가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읽고 넘어간 원전의 내용들을 제대로 읽어보면 좀 더 깊은 의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고전 소개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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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폭격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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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의 국가와 미사일을 주고 받는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됐다.

피폭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에스컬레이션 위원회 소속 윤희나와 민소는

피폭장소들을 확인하다가 기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건 바로 그들이 즐겨찾는 맛집을 폭격했다는 사실이다.

믿기지 않는 황당한 사실의 근거를 찾아보던 중

미사일 공격의 원인이 엉뚱한 데 있다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배명훈 작가의 작품은 전에 '타워''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실렸던

'안녕, 인공 존재'란 작품을 만난 적이 있다.

SF적인 기발한 설정에 촌철살인의 블랙유머가 빛을 발한 작품들이었는데

이 책도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한 게 담겨 있는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아무리 맛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요즘이라지만 뜬금없이 전쟁을 한다면서 

특정 맛집을 폭격한다니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보다 미사일로 서울을 폭격하는 상황인데도

왠지 태연한 반응을 보인다는 게 도대체 이해가 안 되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었는데

어디가 되었든 서울에 미사일이 한 발 떨어진다면 바로 아비규환의 상황이 될 게 분명하다.

서울의 천만 인구와 경기도의 천만 인구가 바로 패닉 상태에 빠져 대피한다고 난리가 날 게 뻔하고

전시상태에 준해 일상이 완전히 마비될 텐데 

이 책에 그려지는 상황은 뭔가 어색하고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암튼 미사일 타격의 목표가 맛집이란 설정은 재밌으면서도 좀 어이없는 설정이었는데

자신의 맛집이 폭격을 받아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심정이 들까 싶다.

먹거리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 않는 취향인 나같은 사람은 별로 영향이 없겠지만

소위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가들에겐 큰 타격이 아닐까 싶다.

전쟁의 발단도 요즘 난무하는 음모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각종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그 배경에 대해 온갖 낭설이 퍼지곤 하는데 

이라크 전쟁 등 음모론이 어느 정도 진실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거창한 명분이 아닌 결국에는 돈이 모든 전쟁의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전쟁도 알고 보니 전쟁을 위한 전쟁이었다.

전에 읽었던 작품들처럼 발상 자체는 신선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뭔가 좀 양념이 빠진 것 같은 아쉬운 맛이 낫다.

설정 자체가 좀 생각보단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이야기의 힘 자체가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맛집 폭격 이유 등도 제목만 봤을 때 기대했던 그런 내용이 아닌지라

맛집에서 먹을 수 있는 별미를 기대한 거엔 부응하지 못했다.

좀 아쉬운 면은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창적인 얘기를 들려주려는 작가의 시도는 평가할 만하다.

다음 작품은 좀 더 푹 빠질 수 있는 몰입도를 주는 그런 작품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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