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프레지던트 (2disc)
장진 감독, 고두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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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여러 대통령을 거쳐 왔지만  

대부분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 경우가 많았다. 해외로 도망가기도 하고, 강제로 쫓겨나기도 하고,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재판을 받아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기도 하고, IMF를 불러오기도 하고,  

아들들의 비리로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가족이 부정한 돈을 받아 자살하기도 했다.  

누구 하나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다운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한 사람이 없고  

모든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사람이 없다.(특정 집단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들은 있다. ㅋ)

 

그런 점에서 우리는 불행한 국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블랙 유머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장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적이고 사랑스런(?) 대통령을 만들어냈다.  

퇴임을 앞두고 로또에 당첨되어 고민하는 대통령(이순재), 꽃미남 싱글파더인 대통령(장동건),  

말썽쟁이(?) 남편과 이혼의 위기에 내몰린 여자 대통령(고두심)까지 현실에선 존재하기 힘든  

세 명의 대통령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사실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통령들의 모습이 진솔하고 인간적이라 더 가깝게 느껴졌지만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선 너무 가볍게만 그린 것 같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좋지만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게  

더 우선이 아닐까 싶다. 인간적이니 서민적이니 하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는 정치인들은 많지만  

실제 그 사람이 그런진 알기도 어렵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는 오히려 그런 면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워낙 제대로 된 대통령을 만나보지 못한 우리들에게 비록 판타지라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대통령상을 경험하게 해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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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 9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닐 블롬캄프 감독, 샬토 코플리 출연, 피터 잭슨 / 소니픽쳐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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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 나타난 외계인들은 별도의 수용구역 디스트릭트9에 갖혀 철저한 통제를 받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디스트릭트9을 철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비커스가 외계물질에 노출되어  

외계인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외계인을 다룬 영화를 많이 봤지만 이 영화는 정말 실제 외계인이 지구 어딘가에서 
집단  

수용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 게 만들었다. 아마 다큐멘터리 형식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흔히 묘사되는 외계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좀 촌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리고 인간이 외계인보다 한 수 위의 능력(?)을 가지고  

외계인을 학대한다는 점이나 보통 두려움의 대상인 외계인이 오히려 불쌍한(?) 존재로 그려지는  

점은 좀 색다른 점이라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외계인보다도 더 무자비하고 악랄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데 그동안 접했던 SF 영화와는 뭔가 다른 면모를  

보여줬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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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대니 보일 감독, 데브 파텔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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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출신 자말은 퀴즈쇼에 출연해 6억원의 상금이 걸린 최종단계까지 도달한다.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던 그가 백만장자를 눈 앞에 둔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등 총 8개 부분을 휩쓴 영화라 기대를 했는데 뜻밖에도 인도영화라 할 수 있었다.  

물론 감독이 대니 보일이지만 출연 배우나 배경 등이 모두 인도이니 인도영화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황당한 것은 자말이 6억원의 상금이 걸린 최종단계까지 갔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가 고문을 받는다는  

점이다. 물론 자말이 그 정도까지 갔다는 게 영화속에서나 가능하다거나 사지선다형이니까 지극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암튼 그가 살면서 실제 경험했던 것들이 문제로 나왔으니 정말 운이  

좋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자신이 아는 것이면 맞출 수 있는 법이니까...

인생이 자말처럼 잘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은 영화의 처음에 제시되는 문제의 정답은  

안타깝게도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이다. 점점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부자와 빈자간 사회계층의  

구별이 확연히 되고 있는 세상에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났다'는 식의 인생역전이 벌어지기는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이 벼락부자가  

되는 일은 정말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대박의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영화는 그야말로 판타지라 할 것이다. 이뤄질 수 없는 꿈을 영화라는  

환상을 통해 잠시나마 대리만족하는 그런 씁쓸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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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략의 귀재 - 나는 속지 않고 적을 속이고 이기는 전략전술
이송 지음 / 팬덤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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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이라는 나라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지만  

우리는 내심 중국을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사회주의국가이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였기 때문에  

중국과 중국인들을 무시하곤 하는데 그러다가 큰코다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중국에 가면 마치 떼돈을 번다고 생각하고 갔다가 빈털터리로 돌아온 사람들이나 기업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이는 중국과 중국인들을 제대로 모른 채 무작정 덤빈 결과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30년 가까이 경험한 코트라 중국 다렌 비즈니스 센터장인 저자가  

중국의 대표적인 병법서인 손자병법과 36계 등의 내용들을 정리한 것으로  

중국인들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중국의 역사를 보면 유독 전략이나 전술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는데 손자병법으로 대표되는  

병법서도 많고 미인계, 고육계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계략을 망라한 36계 등도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각종 사자성어나 고사 등에도 중국인 특유의 전략과 삶의 지혜가 잘 담겨 있는데  

괜히 어렵게만 느껴져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책은 해당 내용에  

적절한 역사적 사례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어 쉽게 익힐 수가 있었다.

 

이 책은 36가지 계략과 36가지 책략, 43가지 지혜를 담고 있어  

왠만한 중국인들의 전략은 이 한 권으로 모두 정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36계의 경우 예전에 소설 삼십육계 중 7계인 무중생유를 읽은 후

언젠가는 36계를 모두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비록 소설 삼십육계처럼 각 계략이 독립된 책으로 풍부한 얘기를 담고 있진 못하지만  

짧게나마 각 계략이 무슨 내용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중생유의 경우 소설 삼십육계에서는 한 무제가 소문이라는 간신의 계략에 넘어가  

태자를 죽게 만들었던 예를 들어 '없어도 있는 것처럼 있어도 없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무중생유의 의미를 정말 쉽게 설명했는데 이 책에서는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화살 10만개를 만든  

유명한 일화를 들고 있다. 둘 다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소설 삼십육계의 얘기가  

훨씬 고차원의 권모술수였던 것 같다.

각 계략에 대해 역사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나서는 계략을 사용하는 방법과 계략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방법들을 잘 익히면 실생활에서도 36계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에 소개된 계략과 책략, 지혜 등을 접하면서  

중국인들을 결코 쉽게 보아선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겉으로는 허허실실 빈 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온 수많은  

계략 등을 몸에 익힌 전략가들이기 때문에 얕잡아 보다간 큰 화를 당하기 쉽다.  

중국인들을 마치 사기꾼인 것처럼 나쁘게 묘사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이익을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하는 중국인들의 실용적인 성향을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인과 비즈니스를 하려면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도 새롭게 배운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일본인들을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는데 중국인도 그에 못지 않은 민족성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을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지만 중국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중국과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되려면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우리가 너무 몰랐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각종 계략의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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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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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예순 살의 의사 엘리엇은 한 소녀를 극적으로 구해주고  

촌장으로 보이는 노인에게 알약 10알을 받는데

그 알약은 30년 전으로 돌아가 엘리엇이 그토록 보고파했던 일리나를 다시 만나게 만들어주지만... 

 

'구해줘'로 명성을 확인했던 기욤 뮈소와의 두 번째 만남인 이 책은 영화나 소설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시간여행을 이용해 30년 전에 사고로 잃었던 한 여자를 그리워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이 잘 그려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의사를 하던 엘리엇과 플로리다에서 수의사를 하던 일리나는  

어릴 적 열차 사고를 계기로 연인 사이가 된다.

원거리 연애임에도 굳건한 관계를 이어가던 그들은 일리나가 아이를 갖기 원하자  

엘리엇이 이를 주저하면서 서로 다투고 헤어진다.

엘리엇은 일리나와 화해를 시도하지만 이미 때는 늦고 마는데...

 

첨엔 엘리엇은 일리나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간여행을 시작하는데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게 되고 30년 전의 자신이 일리나가 사고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리나를 구하려고 하자 미래가 완전히 바뀔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만약 일리나를 구하게 되면 사랑하는 딸 앤지를 잃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엘리엇은 30년 전 자신과 고통스런 약속을 한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과거가 바뀌면서 미래도 바뀐다는 설정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가 일부 바뀌어도  

결과적으론 미래가 바뀌지 않는다거나(슬라이딩 도어즈가 비슷한 설정이었던 것 같다)  

바뀐 과거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와 원래의 미래가 공존한다는 설정(평행이론)이다.

시간여행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 같은데  

가능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들의 과거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리엇도 사고로 잃어버린 일리나를 30년이 넘게 잊지 못해 그녀를 한 번이라도  

다시 보고 싶어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데 짧은 시간의 시간여행을 거듭할수록 점점 일이 커지게 된다.

나도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가보고 싶은 시절도 있고  

보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단순히 과거를 추억삼아 되돌아보는 기회로 시간여행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과거 자체를 바꾸는 건 욕심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자신의 입맛대로 과거를 바꾸면 그 순간은 좋을 것 같지만 그 여파는 정말 예측을 할 수가 없다.

(물론 평행이론에 의하면 두 개의 미래가 공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여행자 엘리엇과 30년 전 엘리엇이 과거를 바꾼 것,  

그것도 간신히 구해낸 사랑하는 여자와 절친했던 친구와의 생이별을 감수하면서  

과거를 바꾼 것은 역시 사랑의 힘이 아닌가 싶다.

함께 할 순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만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게 바로 사랑의 위대함이라 할 것이다.

 

시간여행이란 흔한 소재임에도 맛깔 나는 얘기를 만들어낸

기욤 뮈소의 능력은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었다.

'구해줘'와 마찬가지로 소설임에도 마치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한 이 책도 영화로 꼭 만나보고 싶은데

시간여행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는 뭔가 다른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책의 재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설을 영화로 만든 대부분의 경우처럼 실망할 가능성이 크겠지...ㅋ)  

암튼 두 권의 책으로 충분히(?) 검증된 기욤 뮈소의 다른 작품과도 빨리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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